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선호도 맞춰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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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선호도 맞춰 재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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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강석종 대표

강석종 대표는 약 1만 6528㎡(5000평) 규모로 스카비오사, 스타티스, 델피니움, 프리지어, 과꽃, 해바라기, 시네신스, 플록스, 석죽 등 1년에 약 10가지 정도의 꽃을 재배한다.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 다양한 종류의 꽃을 재배하고 있는 강석종 대표를 만나 그의 재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화훼재배를 시작하게 된 지 약 9년째인 강석종 대표. 다치신 아버지를 대신해 급하게 시작했지만, 방학과 주말마다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다. 강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품종 선호도에 맞추어 품종을 바꿔가며 맞춰가야 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작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작물에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제가 관심 없는 작물은 일주일에 하우스 안을 2~3번밖에 안 들어가는데 관심 있는 작물은 매일 한 번씩 꼬박꼬박 들어가기 때문에 잘 자라는지, 뭐가 부족한지가 파악됩니다. 하우스가 30동이다 보니 다 들어가지 못해 좋아하는 꽃, 잘 되는 꽃들만 자주 들어가고 그 외의 꽃들은 자주 들어가지 못합니다. 자주 들어가는 하우스와 안 들어가는 하우스랑 확실히 출하할 때 다릅니다.” 

한번 심으면 1~2년 동안
작업 가능한 품종 선택

강 대표는 작년 10월부터 스카비오사를 새롭게 재배하기 시작했다. 보통 꽃은 한 번 재배해 출하하면 끝나는 꽃이 있고 오래 작업을 할 수 있는 꽃이 있는데 스카비오사는 한 번 심으면 2년 동안 계속 작업할 수 있다고 해 선택했다고 한다.

 

 스카비오사.

“지인분이 스카비오사는 2년 동안 꾸준히 계속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꾸준히 작업을 하기 위해 심었습니다. 저희는 한 번 작업이 들어가면 인건비, 자재값, 약값 등을 따져 계산하다 보니 밭을 자주 바꾸는 거 보다 한번 심었을 때 1~2년씩 갈 수 있는 꽃들을 찾습니다. 1년에 꽃을 두 번 심게 되면 모종값과 인건비, 자재값 등 두 배로 들어가지만, 한 번 심고 영양제만 주면 계속 작업이 가능하니까요. 또한 저희가 원래 외국인 인부들이 4~5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2명 있습니다. 밭을 만들고, 정리하고, 심는 과정에서 인력을 무시할 수 없죠.”

강 대표는 스카비오사가 소득 면에서도 괜찮다고 말한다. 또한 강 대표는 올해 처음 플록스를 심었다. 

 

플록스.
플록스.

“구근값이 하나에 거의 3000~4000원 사이로 비싸고 구하기 힘든데 다른 분들이 재배를 안 하다 보니 제가 소비할 수 없는 양을 수입해야 해서 수입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분이 씨앗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씨앗 있는 품종을 찾아서 심게 됐습니다. 하지만 씨앗으로 심는 건 재배 방법과 품질도 다르고, 꽃이 나오는 모양도 달랐습니다. 올해는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시도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재배하다 보니 가닥이 잡혀 내년에 다시 잘해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강 대표는 종자 업체와 주변 농가들에 물어보며 문제점을 알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강 대표가 생산한 꽃들은 양재동화훼공판장과 강남 터미널로 출하하고 있다. 또한 출하시기에 맞춰 재배계획을 세우다가 하우스가 남을 때에는 치커리나 시금치 등을 심어 가락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강석종 대표는 약 1만 6528㎡(5000평) 규모로 1년에 약 10가지 정도의 꽃을 재배한다. (사진은 델피니움)
강석종 대표는 약 1만 6528㎡(5000평) 규모로 1년에 약 10가지 정도의 꽃을 재배한다. (사진은 델피니움)

환경을 맞춰주어 
앞당기는 출하시기 

똑같은 품종을 재배하더라도 ‘환경을 얼마나 잘 맞춰주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같은 날에 심더라도 온도와 일조량 등을 맞춰주어 더 빨리 출하해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시설이지만, 아무래도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니 하우스에서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 식물을 재배합니다. 꽃의 특성, 재배 환경을 잘 알고 맞춰주면 출하를 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꽃을 심을 때 재배하기 쉬운지, 어떻게 재배하는지 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적당한 날짜, 환경, 온도, 일조량 같은 것부터 물어봅니다. 이걸 먼저 물어보고, 작업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봅니다. 최적의 환경을 맞춰줘야지 좋은 품질의 꽃이 나오니까요.”

강 대표는 올해 델피니움을 약 9500주를 심었다. 델피니움은 재배하기 어려운 편이라 자리 잡기까지 약 4~5년이 걸렸다. 델피니움은 꽃이 커서 잘 부러지고, 손실률이 높다.

“델피니움은 꽃이 크고, 길게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상자를 찢어서 밖으로 내보내야 가격을 받습니다. 또 델피니움은 꽃이 잘 떨어지기 때문에 꽃이 안 떨어지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맞춰주어 경매장에서 가격을 받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델피니움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계속 재배할 것이고, 추후 하우스를 조정할 것이라고 한다. 

 

꽃을 돌보고 있는 강석종 대표.
꽃을 돌보고 있는 강석종 대표.

“하우스가 여러 군데 있다 보니까 줄일 데는 줄이고, 이제 3~4품종만 재배할 계획입니다. 같이 일하는 외국인 인력들이 오랫동안 있어 줘야지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또 델피니움 분홍색 종자를 알아봐서 재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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