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배 과원관리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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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배 과원관리 요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7.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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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되면 농번기가 지나고 농가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배나무는 전엽이 끝나고 만들어진 이파리로 결실된 배를 키워야하는 2차 비대기에 접어든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배를 잘 가꿔 수확기 풍년을 위해 몇 가지 사항을 기술한다.

신초관리 
7월의 배나무는 필요한 잎을 다 만들고 새가지가 생장을 멈추면서 과실의 2차 비대기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이다. 

봉지씌우기가 끝나고 이파리 색이 연하고 거름기가 없는 것은 느낌에 웃거름을 하는 농가가 있으나 신초가 멈추기 전에 하는 6월 비료는 열매로 가지 않고 전부 도장지로 가기 때문에 신초 정지 시기가 늦어지고 그만큼 배의 수확시기도 늦어진다. 

또한 봉지씌우기 작업에서 빠진 배를 지금 제거하는 농가가 있으나 수출배 농가가 아니라면 도장지가 80% 이상 멈춘 뒤에 제거해야 더 효과적이다. 

도장지가 멈추기 전의 비료나 영양제나 이런 작업들은 양분이 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장지로 가기 때문에 멈추는 시기가 늦어지고 그 만큼 배 비대도 늦어져 조기수확이 어렵다.

자세히 보면 수확시기가 빠른 조생종 품종은 6월중하순부터 신초가 정지하고 수확이 늦은 만생종 품종은 7월중하순까지도 신초가 신장한다.

과거 만생종품종이 많을 때의 어르신들의 습관이 “봉지씌웠으니 거름해야지”하는 것은 과거 1980년대까지 신고품종 보다는 조생종 “장십랑” 만생종 “금촌추” “만삼길”품종이 절반이 넘는 시기의 얘기다.

중만생종에 속하는 “신고”품종은 7월 상순경에 80% 정도의 신초가 정지해야 대과의 고품질 배를 생산할 수 있다.

계속자라는 신초, 정지된 신초(3개엽), 약한 신초(2개엽)

 

사진에서 처럼 정지된 신초는 똑같은 자리에서 3개의 잎이 동시에 나와서 멈추는 것이 좋다. 2개의 잎이 나와서 멈추면 세력이 약한 것이고 4개의 잎이 나와서 멈췄다면 너무 세력이 강한 것이다.

신초생장 정지시기(약 80% 정도 신초생장이 멈추는 시기)는 첫째, 수세의 강약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다. 도장지 발생이나 낙엽상태 등도 수세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으나, 이들보다는 신초생장 정지시기가 수세의 강약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배 재배 농가에서 신초생장 정지시기를 수세 강약의 판단기준 및 수체관리 기준의 지표로 이용한다.

 

 

둘째, 과실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다. 7월 상순경에 80% 정도 신초생장이 정지되는 나무는 과실크기, 대과생산비율 및 수량이 높아 생산성 및 품질향상에 효과적인데(표 1), 신초생장 정지시기가 이보다 빨라지면 과실은 숙기가 빨라지고 당도는 높으나 과실비대가 나쁜 조숙형이 되고, 반대로 늦어지면 과실비대는 좋으나 과피색이 나쁘고 당도가 낮은 만숙형이 된다.

이와 같이 신초생장 정지의 조만은 수세강약의 판단 및 과실 품질 및 수량을 예측할 수 있는 수체관리의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재배적으로는 시비량의 가감, 시비 시기 및 방법의 결정, 결실량 및 전정 정도와 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매년 자기 과수원의 신초생장 정지시기를 기록하여 재배에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배 과수원은 신초생장 정지시기가 늦은데, 이러한 요인은 배수가 불량하거나 토층이 깊고 보수력이 과다한 과원, 토양물리성이 나빠 세근의 발달이 적은 과수원, 질소시용이 과다하거나 기비를 봄에 시용한 과원, 심경하여 비료를 봄에 시용한 과원, 심경으로 비료를 깊게 매몰한 경우, 계분 등의 구비를 과다하게 시용하거나 봄에 시용한 경우, 생육초기 중경에 의한 세근의 절단이 많은 경우, 단과지 위주의 강전정 또는 밀식원에서 정지가 늦어진다.

꽃눈생성과 선단부 관리
내년에 열매가 달릴 꽃눈은 여름철에 생긴다. 정화아는 6월중순경부터, 액화아는 7월 중순경부터 생성되며 7월 상순경 도장지가 멈추면 맨 위에서부터 아래로 겨드랑이 꽃눈(액화아)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신초 정지가 늦은 가지는 꽃눈 생길 시간이 없어 끝부분 3~4개에만 꽃눈이 생기고 만다. 즉 다음연도에 측지로 이용 할 수 없는 쓸모없는 가지가 된다.

최근의 신고품종의 전정법은 측지전정이다. 5년생 전후의 젊은 가지가 모양, 당도, 수확량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배나무의 경제적 수령을 27년생이라 하나 젊은 가지로 계속 갱신하는 나무는 경제적수명이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그런 나무를 만들고 생산량을 늘리고 수익을 높이는 비결은 한 번 만든 측지를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 첫째가 측지의 선단부를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1개의 측지는 2m에서 긴 가지는 4m에 이르고 1개의 측지에는 30개 내외의 꽃눈덩어리(단과지)가 있어 10 ~ 15개의 배가 열린다.

이 배를 대과로 만들어줄 양분을 끌어오는 힘은 측지 선단의 세력에 달려있다. 즉, 측지 끝부분은 매년 60cm 이상 자랄 수 잇도록 강하게 겨울 전정하고 선단 부위는 차과 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가지에 윤기가 흐르고 5년 이상 이용해도 매년 고품질 대과를 생산할 수 있다.

여름전정
여름전정은 안하는 것이 좋다. 5~6월 필요없는 신초는 제거하고 7월이 되어서는 새가지(신초)에 손을 대지 않게 관리해야 양분소모가 적다.

7월이 되면 신초가 정지하고 양분을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함부로 제거해서는 안된다. 신고품종의 700g 이상의 대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 속에서 나온 잎 40개, 신초엽 30개, 총 70개의 잎이 필요하다.

쉽게 표현하면 배나무 성목에 300개의 과실이 달렸다면 신초도 300개가 있어야한다. 150cm 내외의 신초 1개에는 잎이 30개 정도이기 때문이다. 토양에 햇빛이 20% 이상 비춘다면 여름 전정은 생략하는 것이 좋다. 

당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비결은 과총엽에 햇빛이 충분히 비치는 것이다. 너무 가지가 많아 그늘이 많으면 당도가 올라갈 수 없다. 그늘 속에 있는 가지는 양분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모하는 쪽이다. 여름전정을 해야 한다면 제거 1순위이다. 통풍이 안 되고 그늘이 많다면 수관내부의 강한 도장지 3~4개만 제거해도 내부가 훤해진다. 그래도 그늘이 많다면 1주일 뒤 다시 3~4개를 제거한다. 이것이 7월의 여름전정이다.

 

 

병해충 관리
금년에는 배를 비롯한 사과, 복숭아, 감등 모든 낙엽과수에서 병해의 발생량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5월 가뭄의 덕이다. 반면, 고온 건조한 날씨는 해충의 발생을 조장하여 피해가 커질까 우려된다. 과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깍지벌레, 나방, 노린재의 주기적인 예방도 중요하지만 배를 키워줄 이파리를 수확기까지 잘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온기 응애 피해에 대비해야한다.

응애  

봉지씌우기 전 흑성병 예방제로 많이 사용하였던 다이센엠이나 갭탄은 잎 뒷면에 약흔이 남는 경우가 많으나 수확기까지 낙엽이지지 않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다. 
응애는 여름철 날씨가 고온이면 10세대까지도 번식한다. 여름철에 가장 조심해야하는 해충이다. 응애약제는 1년에 1회만 사용해야한다. 세대가 중복되기 때문에 내성이 빨리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이 고가인 약제가 많다.
약제 선택시 주의할 사항은 상품명이 달라도 작용코드가 같은 약(23:시나위,지존 / 25a:쇼크,파워샷=응원)은 연용하지 않아야한다

낙엽증상

올 여름은 50년만의 폭염을 예보했다. 배는 봉지를 씌우기 때문에 일소현상이 없을 것 같지만 여름철 폭염은 봉지 속 온도를 45도까지 올려 고온피해를 받는다. 열매가 작을 때는 괜찮으나 배가 비대하여 성숙기가 되면 고온을 이기지 못하고 과육이 붕괴되어 물러지는 일소피해를 받는다. 

장마기에는 토양수분은 많고 증산량은 적으며 햇빛 또한 적어 낙엽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화산, 황금배 품종에서 주로 나타나며 그늘진 곳의 잎이 피해가 많다. 낙엽이 많은 과수원은 어차피 배는 이파리가 키우는 것이니 배의 개수를 줄이거나 남은 잎의 광합성 촉진을 위해 마그네슘이 함유한 영양제를 살포하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과수원을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변한 신초가 보이는 나무가 있는데 일시적인 철분결핍증상으로 배의 비대에는 지장이 없다. 

붉은별무늬병 (적성병) 

개화기 이후 강우량이 적어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은 적었으나, 적성병이 심한 해였다. 적성병의 기주식물은 향나무로 4~5월 피해를 주고 다시 향나무로 이동하여 겨울을 난다. 최근 피해가 증가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없었던 스트로빌루린계(작용기작: 다3) 살균제가 나오면서 흑성병만 방제되고 적성병에는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사용하면서 많아졌다.

향나무가 2km이내에 있으면 5%, 1km이내에서는 24%, 500m에 있으면 51%가 감염되었고 100m이내에 향나무가 있으면 98.7%가 감염된다.

향나무 종류는 가이스까향나무 > 향나무, 눈향나무 > 둥근향나무 순으로 피해가 많고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3월 중순까지 향나무를 전정하면 동포자퇴 발생량을 95.7%까지 감소시킨다.

 

 


글=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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