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현장에서 일어나는 ‘딸기의 꽃눈형성’ 이야기 Ⅱ
상태바
딸기 재배현장에서 일어나는 ‘딸기의 꽃눈형성’ 이야기 Ⅱ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27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딸기 농민은 첫아이 임신 소식만 기다린다
딸기 촉성 및 초촉성작형은 꽃눈분화를 10~30일 정도 앞당겨 일찍 정식해 수확하는 작형이다. 꽃눈분화의 시작에서 개화에 이르는 발달상태를 형태적, 시간적 경과에 따라 파악해 두면 딸기 농사를 예측할 수 있다. 육묘부터 관부줄기 1개를 유지하고 재배하기 때문에 보통 1화방부터 시작하여 5-6화방까지 꽃눈분화가 되고 수확하게 된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만일 액아를 제거하지 않으면, 액아의 성장이 왕성하기 때문에 중심 줄기의 정아(정화방)는 극히 열세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포기 전체의 착과수는 증가하지만, 평균 과일 무게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꽃눈의 분화·발달 과정
정화방의 제 1꽃의 원기가 부풀어 오르면서 융기한 시점을 꽃눈분화기라고 하는데 이 단계는 해부현미경(30~50배)으로 관찰해 보면 잎눈이 ​​아닌 것을 겨우 확인할 수 있다. 딸기 꽃은 꽃받침 조각 → 꽃잎 → 수술→ 암술 →화탁 순으로 바깥 부분부터 형성되어 가는 것이 특징이다. 곧 열매가 되는 꽃받침도 외부에서 형성되므로 선단부가 가장 늦게 완성한다. 그 때문에 화탁은 선단부가 포기영양의 영향을 가장 쉽게 받으며, 종종 선단부가 불완전한 꽃(기형화)으로 되기도 한다. 꽃눈분화의 시작에서 꽃에 이르기까지 화기 형성의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는 온도와 포기 영양상태에 따라 크게 다르다. 

꽃눈분화가 시작해 꽃이 피기까지는 30~40일 정도 소요되고, 일평균 기온을 누적해 계산하면 800℃ 정도로 된다. 일부 품종에서는 1000℃ 전후로 꽃눈의 분화·발육이 늦는 것도 있다. 촉성재배 품종은 꽃눈 발육이 빠른 편이다. 품종에 따라 꽃눈의 분화·발육의 시간 경과에 따라 꽃눈 발육패턴이 다른데, 초기 발육이 빠르나 후기에는 정체형으로 되고, 이와 반대로 전반은 완만하지만, 후기는 빠르게 진행되는 품종도 있다. 

 

그림 2. 정화방의 꽃눈분화 과정(위 : 전자현미경, 아래 : 해부현미경)

질소가 과다한 모종을 고온에 두면, 꽃눈분화 초기부터 꽃받침조각 형성쯤의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가 의외로 완만하며, 5일째에 검사하면 형태 변화가 거의 없는 품종도 있다. 어떤 품종은 이 꽃눈분화기의 초기 단계에서 다시 영양생장으로 역전하는 포기도 있다. 또한 기형화(닭벼슬과)가 생기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한편, 꽃눈 발육이 진행되는 속도는 질소가 부족하면 현저히 정체된다. 꽃눈분화의 시작은 빠르지만, 그 후의 발육이 늦추어지는 포기는 질소결핍 외에도 생육이 불량한 포기에도 보인다. 이처럼 꽃눈 분화·발육의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는 내적, 외적 조건에 따라 매우 가변성이 풍부하다. 

묘도 나이를 먹어야 꽃눈이 형성
묘령은 묘의 나이이며 나이가 많으면 노화묘가 되며, 나이가 적으면 어린묘가 된다. 묘령은 런너를 유인하거나 삽목 시 뿌리가 내리는 시기에 묘의 나이가 시작된다. 적정한 묘령은 60~90일 묘를 이야기하며 100일 이상 묘는 노화묘, 60일 이하 묘는 어린묘가 된다. 일반적으로 5월에 채묘하면 노화묘가 되고 7월 이후 채묘하면 어린묘가 된다. 
일반적으로 묘령과 엽수는 일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식 후 관부직경이 육묘지수에 가장 중요한 척도이다. 관부직경이 두꺼운 묘일수록 대과 생산 및 수확량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잎 1매는 1mm의 관부를 두껍게 한다. 따라서 적정 관부직경인 8~12mm를 만들기 위해 8~12매의 잎이 필요하나, 영양상태가 좋을수록 잎수가 적어도 관부직경은 커진다.

딸기 꽃눈분화 검경이 중요한 이유?

그림 3. 왼쪽(꽃대), 오른쪽(잎)
그림 3. 왼쪽(꽃대), 오른쪽(잎)

꽃눈분화 검경은 촉성작형 정식시기의 결정수단이다. 꽃눈분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하면 12월에 꽃대가 나오고 이듬해 2월에나 첫 수확이 되어 농사에 실패한다.
요즘 시기에 남보다 더 빨리 딸기를 수확하려면 꽃눈분화가 된 것, 병이 없는 것, 냉수경 시설이 되어 있고, 전문가적인 실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글=이종남 농업연구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