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좋은 신품종 버섯으로 수출시장 개척하는 젊은 농부
상태바
저장성 좋은 신품종 버섯으로 수출시장 개척하는 젊은 농부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8.30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김제시 버Luck 송하은 대표

버섯은 생육 주기가 다른 작목에 비해 짧아, 신품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바로 가격으로 이어진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ㆍ보급한 백색 느티만가닥버섯 신품종 ‘백마루’는 일반 품종 대비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또한, 상용품종보다 저장성이 좋은 특성으로 갓의 색과 두께 등 품질 유지가 우수해 수출용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버Luck 송하은 대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오연이 연구사를 만나 ‘백마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버섯 농사에 뛰어든 젊은 농부!
전라북도 김제시 황산면에서 농업회사법인 ‘버Luck’을 운영하는 송하은 대표. 그는 2015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과에 진학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낀터라 시설작물을 재배하면서 온,습도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농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졸업 후인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버섯 농사에 뛰어들었다. 

 

신품종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는 습기를 좋아해 재배사를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해준다. 빛 또한 중요해 재배에 적정한 밝기를 내도록 LED를 설치했다.
신품종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는 습기를 좋아해 재배사를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해준다. 빛 또한 중요해 재배에 적정한 밝기를 내도록 LED를 설치했다.

느티만가닥버섯 신품종 ‘백마루’를 선택한 이유
송하은 대표는 새송이 버섯과 같이 일반적인 회전율이 빠른 품종의 버섯을 재배 하다가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품종을 알아보던 중 ‘백마루’를 알게 되었다. 송 대표가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노동력 절감이었다. 
“새송이버섯의 경우 일이 진짜 많습니다. 상품성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솎기를 해야 하는데,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해 느티만가닥버섯은 다발로 나온 상태 그대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일이 줄어듭니다.”
송 대표는 버섯재배를 위한 비용으로 초기투자비용, 냉난방 장치 가동 비용, 인건비가 필요한데, 현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느티만가닥버섯으로 품종을 전향하는 농가들이 생기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이유는 기존 버섯 농장 시설에 가장 적합한 품종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저장성과 신품종 효과가 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다. 

 

마루(‘하늘’의 순우리말)를 날아다니는 백색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백색종은 갈색종의 돌연변이로서 맛이 좋고, 갓과 대 모두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백색을 지녔다.
마루(‘하늘’의 순우리말)를 날아다니는 백색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백색종은 갈색종의 돌연변이로서 맛이 좋고, 갓과 대 모두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백색을 지녔다.

 

시장 반응, 수출단가 좋은 ‘백마루’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오연이 연구사는 느티만가닥버섯은 통상실시를 통해 현재 국내 4농가에서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저장성이 좋고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한 계통을 전략적으로 선별한 품종이라고 덧붙였다.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는 시장에서 ‘100일송이’라는 상표로 만나볼 수 있다. 재배기간에 100일이 걸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송하은 대표가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버Luck’에서 재배한 신품종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는 국내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송 대표는 수출 단가가 좋아 지속적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생육실 온도는 15도를 유지하다가, 수확 전 13도 가량으로 맞춰준다.
생육실 온도는 15도를 유지하다가, 수확 전 13도 가량으로 맞춰준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늘려가는 중
송하은 대표는 오염 등 여러 위험요인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적 규모의 생육실을 여러 개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20여평의 생육실 9곳을 풀가동하면, 한달에 ‘백마루’를 12만병 출하할 수 있다. 생육실 온도는 15도를 유지하다가, 수확 전 13도 가량으로 맞춰준다. 
신품종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는 습기를 좋아해 재배사를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해준다. 빛 또한 중요해 재배에 적정한 밝기를 내도록 LED를 설치했다. 빛 조절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또, 버섯생장에 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 균이 잘 안착되고 생장할 수 있는 최상의 배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현재 톱밥 등 6가지를 섞은 배지를 사용하고 있다.  

 

‘백마루’ 버섯 출하 포장
‘백마루’ 버섯 출하 포장

 


MINI interview 

 

 

오연이 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느티만가닥버섯은 1990년대 후반, 일본 기업의 국내 위탁생산으로 짧은 기간 많이 재배된 이후 내수가 적어 생산이 전무하였다. 그러나 특유의 저장성으로 인해 매년 수출량이 증가하여 점점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농가에서 예전 일본 품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균의 활력 등의 문제로 국산 품종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이런 현장 요구를 수렴하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에서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형 백색 느티만가닥버섯 신품종을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다. 여기서는 최근에 개발된 백색 느티만가닥버섯 ‘벡마루’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루(‘하늘’의 순우리말)를 날아다니는 백색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
백색종은 갈색종의 돌연변이로서 맛이 좋고, 갓과 대 모두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백색을 지녔지만, 배양력이 약해 오염에 취약하고 수량성도 적다. 이를 개선하고자 만든 ‘백마루’는 갈색종에 백색종을 여교잡한 품종으로 균 활력이 우수하며, 농가에서 널리 쓰이는 중온성(15∼16℃)으로 재배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또한 갓이 크고 단단하여 정온(4℃, 20℃) 그리고 2일 간격으로 변온·저온(4℃↔20℃)에 저장한 결과 상용품종보다 갓의 색과 두께 등 품질 유지가 우수하여 수출용 품종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농가에서 백마루의 균 활력의 우수성을 확인하여 지속적으로 농가에 맞는 적합 재배법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에는 베트남의 해외출원도 진행되어 앞으로 동남아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의 마루를 날아다니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