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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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8.2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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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해오름농장 조규애 대표

조규애 대표는 6611㎡(20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시금치, 청경채, 비타민 등 엽채류를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또한 7933㎡ (2400평) 규모의 노지에서 무, 파 등도 재배하고 있다. 약 30년간 농사를 지어온 조규애 대표를 만나 친환경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조 대표는 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보니 친환경 재배를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친환경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조 대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겠다는 마음으로 친환경 재배를 시작 한 지 어느덧 약 20년이 됐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종류는 2종류로 유기 인증과 무농약 인증이 있다. 무농약 농산물은 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해 재배해야 한다. 유기농산물은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데 유기 인증은 유기 전환 기간 3년을 거쳐야 받을 수 있다.    
현재 조 대표는 무농약 인증을 받아 재배하고 있으며, 유기 인증 전환기로 내년에 유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조규애 대표는 6611㎡(20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엽채류와 7933㎡ (2400평) 규모의 노지에서 무, 파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조규애 대표는 6611㎡(20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엽채류와 7933㎡ (2400평) 규모의 노지에서 무, 파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원래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유기 인증을 받아 재배했었는데 유기 재배가 힘들어 그쪽 밭을 없애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주를 하면 다시 무농약 인증부터 시작해야 해서 무농약 인증을 받아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기 인증 전환기로 내년에 유기 인증을 받습니다.”
친환경 엽채류 재배 가장 힘든 여름
조 대표는 친환경으로 엽채류를 재배하기 가장 힘들 때는 여름이라고 한다. 바로 벌레 피해 때문이다. 친환경으로 재배하다 보니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특히 더 많다.
“벌레 피해가 너무 심합니다. 5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 정도 벌레하고 싸워야 합니다. 매일 밭에 가서 벌레를 잡아도 잠깐 한눈팔면 또 나오고 끊임없습니다. 포획기,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놓아도 정말 많습니다.”

 

시금치 재배 하우스 모습.
시금치 재배 하우스 모습.

 


친환경으로 재배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모두 해보지만, 그래도 안 되면 결국 밭을 갈아엎는다.
조 대표는 4년 전부터 무도 같이 재배하기 시작했다. 1월에 심은 뒤 4월 말~5월 초에 학교급식으로 출하한다. 
“무는 1월에 심고 재배해서 수확한 뒤에 학교급식으로 출하합니다. 인력도 많이 들지 않고 매일 작업해야 하는 게 아니어서 재배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비로 인한 피해로 학교급식으로 출하하지 못합니다.”  
현재 해오름농장에서 생산한 엽채류는 학교급식, 마켓컬리 등으로 납품한다. 하지만 요즘 학교급식으로 출하하는 것들은 대부분 반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영양사가 반품 요청을 하기 때문이다.

 

 

시금치 수확 작업 모습.
시금치 수확 작업 모습.

 

“친환경 농사짓는 농가는 요즘이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벌레가 정말 많은 시기라서 벌레 잡고, 작업하고, 작업하면서 벌레가 있거나 벌레 먹은 것들은 폐기합니다. 하지만 작업을 아무리 꼼꼼히 해도 벌레가 안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영양사분들이 조금만 벌레 먹고, 구멍 나 있으면 반품 요청을 합니다. 요즘 저희가 밭에서 수확해서 작업할 수 있는 양이 벌레 피해로 폐기해야 하는 것들 제외하면 50%도 되지 않습니다. 이 상황 속에 반품 요청까지 들어오는 거죠. 농사짓고 작업하는 것, 병충해 이런 것들은 힘들어도 저희 몫입니다. 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은 친환경 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영양사님들이 배려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영양사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농가 현장으로 견학을 나와 우리 식탁까지 올라오는 과정에 관해 공부도 하고,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타민, 청경채가 자라고 있는 하우스 (왼쪽 청경채, 오른쪽 비타민).
비타민, 청경채가 자라고 있는 하우스 (왼쪽 청경채, 오른쪽 비타민).

 


친환경 농업인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그에 대한 보상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이해도 수준은 낮다. 친환경 농가들을 위한 정책 개선과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시금치가 자라고 있는 모습. 약 한 달 뒤 수확한다.
시금치가 자라고 있는 모습. 약 한 달 뒤 수확한다.
조규애 대표가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조규애 대표가 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 손주들이 학교에서 ‘성장기에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고, 좋은 먹거리를 먹이자’라는 마음으로 친환경 재배를 합니다. 매출 생각했으면 진작 친환경 농사 포기했을 것입니다. 힘들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친환경을 하는 거죠.”    
조 대표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낸다’라는 신념으로 친환경 재배를 이어 나갈 것을 밝혔다.

 

올해 비로 인한 피해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출하하지 못한다.
올해 비로 인한 피해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출하하지 못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낸다’라는 신념으로 친환경 재배를 이어 나갈 것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낸다’라는 신념으로 친환경 재배를 이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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