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전 배 과원 관리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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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전 배 과원 관리 요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8.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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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배 비대기에 접어든 8월은 1년 농사의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다. 기록적인 5~6월 가뭄은 병해는 줄어든 반면 과실의 비대가 늦어져 추석을 앞둔 농가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수확 전 최대한 맛이든 신고품종의 배를 수확하기 위한 몇 가지를 살펴본다.

 

배의 비대
배는 3번 비대한다.
1차 비대는 만개 후 30일간으로 저장양분으로 크기 때문에 새로운 잎은 역할을 못한다. 이때는 세포분열 기간이기 때문에 신초잎과의 양분 경합을 줄여야 대과 생산이 가능하다.
배나무의 잎은 생긴지 30일이 되어야 양분을 생산하게 된다.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는 저장양분은 다 소모되고 새로운 잎에서 양분을 생산하는 양분전환기에 해당된다. 종자가 여무는 경핵기로 배의 비대는 더디게 진행된다. 
2차 비대는 신초가 80%정도 정지하는 7월 상순경으로 이때는 신초에 액화아가 생기는 시기로 양분이 분산되어 비대 속도는 느리지만, 신초정지가 늦어지게 되면 그만큼 비대도 늦어지므로 신초가 빨리 정지될 수 있도록 비배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3차 비대는 신초가 정지된 후 30일이 되는 8월 상순경으로 이때는 모든 잎이 배의 비대에 기여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커지게 된다. 물론 신고품종 기준이다.

 

적정착과
배나무는 수령이 증가해도 성목이 되면 이파리 개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나무의 체적만 커지게 된다. 따라서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매년 굵은 가지를 제거하고 새로운 측지를 만들지 않으면 생산성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명절에는 선물용, 제수용으로 소비되므로 대과위주인 700~800g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 속에서 나온 과총엽이 40매, 신초엽이 30매 총 70매의 잎이 필요하다. 성목기준 1ha당 6만~7만개 정도 착과되어야 추석 출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는 냉해 피해 없이 결실이 잘 되었으나 신고품종이 대부분인 현실로 작업이 일시에 이뤄지다 보니 인력난이 더욱 심각한 해였다. 어떤 농가는 적과만 5~6회 진행하다가 미처 GA처리를 놓친 농가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농가가 충분한 적과없이 GA를 처리하고 봉지를 씌우다 보니 1ha당 10만 장을 넘긴 농가가 허다하다.  

예냉: 수확후 10℃에서 48시간 예냉하여 상온에서 유통시킨 결과, 약 10~14일 연장되는 효과가 있었다.0℃에서는 과심부가 약간 갈변되는 증상이 있었고 23℃ 저장은 효과가 미미하였다.
예냉: 수확후 10℃에서 48시간 예냉하여 상온에서 유통시킨 결과, 약 10~14일 연장되는 효과가 있었다.0℃에서는 과심부가 약간 갈변되는 증상이 있었고 23℃ 저장은 효과가 미미하였다.

 

신고품종은 3차 비대기에 10개 중에서 1개를 솎아내면 나머지 9개가 비대하여 총 수확량은 줄지 않는다. 오히려 크기가 커지므로 소득은 높아진다. 그 시기가 모든 품종을 망라해서 수확 30일 전으로 보면 된다. 
결실이 많은 과수원은 10% 정도 추가 적과하는 것이 수확량은 줄지 않으면서 배의 비대와 착색을 도와 추석 출하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솎아낼 때에는 첫째 “측지 끝에 달린 배”, 둘째 “주지나 부주지에 달린 배”, 셋째 “육안으로 확인된 소과” 순으로 7월 하순~8월 중순까지 수시로 따내어 나머지 배의 성숙도 돕고 과실의 비대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베렐린을 처리한 경우 수확시기를 1주 이상 앞당겨야 함.

수확의 기술
꽃은 나무 아래쪽의 묵은 꽃눈부터 개화하나 배가 익는 것은 나무 수관외부부터 익는다. 수확할 때 크기만 보고 수확하게 되면 아래쪽 햇빛이 덜든 곳에서 수확하게 되어 당도가 떨어지고 맛이 없다.
 배의 수확은 비온 후 봉지가 젖어있는 시기를 피하여 수관 외부에서부터 3~4회 분산하여 수확한다.
즉시 판매할 배는 완숙되어도 되지만 저장할 배와 수출할 배는 수확이 늦은 경우 과피얼룩반점병과 무름현상이 심하게 발생하여 큰 손실을 입고 있다. 
8월초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원황배는 우리나라 배 재배면적의 5%를 차지하는 신품종에서는 대표적인 국내육성 품종이다. “햇배”로 통하는 배로 여름철에 시원한 맛과 단맛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통되는 시기가 여름철이라 유통기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유통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예냉의 기술’이 있다. 과실의 품온을 맞추면 저장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생리장해 예방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예보되고 있다. 나무도 사람과 같이 열대야가 있는 날은 생육이 더뎌진다. 낮에 받은 햇빛으로 한창 배가 커갈 시기인데 거의 멈추게 된다. 따라서 미세살수장치가 있는 농가는 석양부터 작동시켜 과수원온도를 낮춰주면 0.5Brix 이상의 당도 상승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은 ‘일소증상’을 일으킨다. 2018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작물재해보험에 특약으로 일소피해 보상이 생길 정도였다. 배는 감, 사과와 달리 봉지를 씌우는데 무슨 일소피해가 있겠나 싶겠지만 봉지 속 뜨거운 열기는 과피와 과육을 붕괴시켜 무름증상을 유발한다.
이외 흔히 나타나는 생리현상은 ‘미세열과’와 ‘과피흑변’이다.
미세열과는 신고품종에서 많고 화산품종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육초기 세포분열과 수확기 수분관리가 가장 크다. 8월 3차 비대기 때는 비가 예보되어있으면 2~3일 전에 미리 물을 주는 것이 좋다.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 팽창을 이기지 못하고 과피에 균열이 생긴다. 관수를 하는 것은 햇빛이 강하므로 이파리에서 증산되는 것과 토양에서 증발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열과가 생길 염려는 없다. 그러나 비가 내릴 때는 햇빛이 없으므로 증발은 되지 않고 굵은 뿌리는 물을 빨아드리니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과피흑변현상은 주로 신고, 추황배에서 나타나며 수확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충분히 예건(1~2주)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병해충 관리
봄철 가뭄에 이어 7월 장마는 뿌리의 수분 스트레스로 조기낙엽증상이 지난해보다도 더 심했다. 황화현상과 토양의 건조, 과습이 첫째 원인으로 낙엽이 많은 과수원은 어차피 배는 이파리가 키우는 것이니 배의 개수를 줄이거나 남은 잎의 광합성 촉진을 위해 마그네슘이 함유한 영양제를 살포하면 도움이 된다. 
수출, 저장배에서 최근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과피얼룩반점병’은 생리장해인 “과피흑변”과 구별된다. 얼룩병균은 곰팡이로 모든 과수원에 잠복되어 있으며 조건이 맞으면 발병된다. 요즘에는 통풍이 잘 안 되는 과수원에서는 수확 전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도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방방법은 우선, 가지 정리를 통해서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풀이 너무 자라지 않게 관리하고, 봉지 씌운 이후에도 15일 간격으로 살균제를 살포하면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수확시기에도 저장할 배는 봉지가 완전히 마른 후에 수확하고 충분히 예건한다.
저장후반기 저장고의 높은 습도 때문에 급격히 번지므로 12월말부터는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발견되면 즉시 출하한다. 매년 얼룩이 심한 과수원은 저장보다는 추석 전후 조기출하가 현명하다. 


지난해 큰 피해를 주었던 깍지벌레는 최근 지구 온난화로 발생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방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첫째는 신고 만개 후 15일 경 1차 월동알이 50% 부화한 시점이 1차 방제 적기이다. 피해가 심했던 과원은 1주일 후 추가 방제가 필요하다. 2차 방제적기는 6월 중하순경 봉지 씌운 뒤 유충이 봉지 속으로 침입하는 장마철이다.

이 시기에 봉지 속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유충이 눈에 잘 보이지 않다가 봉지 속에서 번식하면서 수확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3차 방제적기는 8월 중순경으로 이때는 조생종 수확시기이므로 약제 살포가 어렵기 때문에 1~2차 방제적기에 철저히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복숭아순나방은 나방류 중에서 배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종류로 1년에 4회 발생한다. 지자체 보조사업으로 교미교란제를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나 3년 이상 연속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제적기는 1세대 부화시기인 4월말과 4세대 발생시기인 8월말 수확기가 중요하다. 특히 일부 수확을 끝낸 과원에서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성충의 밀도는 증가한 반면, 배 개수는 줄어들어 더 많은 피해가 남은 배로 집중하게 된다. 배가 비대한 수확기 때는 봉지를 뚫고 가해하므로 피해가 예상되는 과원은 수확 종료까지 주기적 방제가 필요하다.  


노린재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노린재는 3월중하순부터 발생하여 6월 봉지씌우기 전과 9월 수확기에 피해를 준다. 야산이나 들판에서 날아드니 특히 야산을 낀 과수원은 포획 트랩을 설치하거나 나방약과 함께 깍지벌레약을 혼용살포하면 노린재도 방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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