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없이 먹을 수 있는 밤고구마, ‘진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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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없이 먹을 수 있는 밤고구마, ‘진율미’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8.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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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으뜸황토농장 강동길 대표

땅끝마을 해남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풍부한 일조량, 질 좋은 황토 때문에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로 꼽히고 있다. 2008년 1월 30일 해남 고구마는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 제42호로 등록되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해남 황토에서 생산되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등의 품종은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해남 황토호박고구마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과 맛이 뛰어나다. 해남 황토호박고구마는 황토 땅에서 과학적인 재배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된 해남 고구마는 모양과 빛깔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 되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 대표는 40년 전부터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강 대표는 40년 전부터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벼, 배추 농사도 짓고 있는 으뜸황토농장의 강 동길 대표(66세)는 40년 전부터 고구마를 약 133,000㎡ (약 40000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고구마 품종은 소위 꿀 고구마로 불리는 일본품종인 베니하루카를 주로 재배해 왔다. 베니하루카는 규슈. 오키나와 농업연구센터에서  199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10년만인 2007년에 탄생된 고구마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중간 형태로 당도가 아주 높아서 꿀고구마란 명칭으로 불린다. 조직도 단단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3년 전 부터 국산 품종인 ‘진율미’를 약 67000㎡ (약 20000평) 정도에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외에 소담미도 재배하고 있다. ‘진율미’는 조기재배 다수성이 강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육질이 부드럽고 황색인 밤고구마이며, 수량이 많고 덩굴쪼김병에 강해 재배안정성이 뛰어나다.

 

‘진율미’는 조기재배 다수성이 강한 품종으로 껍질색이 홍색, 육색은 노랑색이다.
‘진율미’는 조기재배 다수성이 강한 품종으로 껍질색이 홍색, 육색은 노랑색이다.

껍질색이 홍색, 육색은 노랑색이며 고구마의 모양은 방추형이고 찍고구마의 육질은  중간질로 부드러운 편이다. 표준품종인 율미보다 식미가 우수하며 (율미 3.0 진율미 3.6 ) 생고구마의 총 유리당함량은  8.8%(표준품종 4.9%) 감미도는 8.1(표준품종 4.8)로 표준품종보다 각각 80% 69% 높다. 찐고구마의 감미도는 13.4(표준품종 11.9)로 표준 품종보다  13% 높아 단맛이 더 강하다.


강대표는 품종을 바꾼 계기에 대해 ‘베니하루끼’는 정식 후 150일 이상 지나야 제맛을 내고 수확이 가능한데 반해 진율미는 1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며 조기재배가 용이하고 내변성에 강해 생산하고 빨리 출하가 가능해서 일손분산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4월초에 순을 잘라 4월 9일정도 정식하고 8월초 수확하며 소담미는 베니대용으로 9,10월에 수확이 가능하다

 

7월에서 10월말까지 수확한다.
7월에서 10월말까지 수확한다.

‘진율미’ 무균종...색깔이 붉고 당도도 좋아
강 대표는 고구마 종자를 심을 때부터 해남기술센터에서 무균순을 받아온다. 해남농업기술센터는 고구마 품질향상을 위한 우량묘 생산 시범사업 추진으로 육묘상 토양소독에 의한 둥근무늬병, 선충 등 병해충을 예방하고, 본 밭에 심기 전 고구마 순을 소독해 정식 후 고사율을 낮추기 위해 기술지도 하고 있다.


“베니하루키는 화성에서 사오는데 가격이 순당 3배 정도 비싸 굳이 베니를 고집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진율미 배양하고 가격도 더 싸기 때문에 앞으로 진율미 비율을 높힐 생각입니다.”


모종 분양받으면 겨울 내 15도 이상으로 온도 맞춰서 모종을 키워 내후년 본격적인 재배를 위해 종자용으로 관리한다는 강대표는 고구마의 치명적인 병인 진딧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균종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강조한다. 

 

고구마 순 이식 작업
고구마 순 이식 작업

정식한 고구마 묘가 밭에 뿌리를 내리려면 땅속 온도가 15℃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고구마 조기재배 시 비닐 피복을 통해 땅속 온도를 높이고 서리를 피해야 한다.
고구마 묘를 본밭심기 할 때는 보통기 재배와 마찬가지로 표준 거름주기를 하는데, 토양검정을 실시하면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거름주기를 할 수 있다. 거름주기를 마치면 고구마 전용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경운한 뒤 두둑 성형기로 이랑을 만들어 묘를 심는다.


묘를 심은 후 2주 정도 지나면 뿌리를 내리므로 묘를 비닐 밖으로 꺼내 초기 생육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너무 늦게 꺼내면 한낮에 고온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일찍 꺼내면 늦서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리가 끝나는 시기를 고려해 묘를 꺼내야 한다.

 

농장에 선별장과 세척장을 구비해서 직접 선별하고 세척한다.
농장에 선별장과 세척장을 구비해서 직접 선별하고 세척한다.

강 대표는 화학비료는 안 쓰고 후숙된 볏짚 등겨 퇴비를 10월 11월부터 만들어서 사용한다.
외국인들과 일하다보면 소통이 안되고 불량이 많아 농장에 선별장과 세척장을 구비해서 부부가 직접 선별하고 세척한다는 강 대표는 항상 시식을 해본 후 출하한다.


7월말에서 10월까지 출하하며 한해에 매출액이 2억 5000만원 정도 한다는 강 대표는 먹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단체 등에서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직거래로 50%정도 나머지 50%는 공판장을 통해 유통을 하고 있다.


인건비가 작년에 8만원 정도 하던 것이 올해 15만원으로 거의 두 배가 뛰었음에도 고구마가격은 고정적이라 농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강 대표는 진율미는 성장이 왕성한 품종으로 구매 후 상온에서 보관하고 일주일내에 드실 것을 권유했다. 

 

강대표가 국립식량과학원 및 해남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재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대표가 국립식량과학원 및 해남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재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구마 끝을 잘랐을 때 하얀색 진액이 나오면 신선한 것입니다. 그리고 박스를 열어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실온(12~15℃)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 껍질 속 미네랄이 당분의 이상발효를 억제해 껍질째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습니다” 며 우유 없이 먹을 수 있는 밤고구마가 ‘진율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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