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생산을 바탕으로 유통 트렌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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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산을 바탕으로 유통 트렌드 읽어야”
  • 이지우
  • 승인 2022.08.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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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참조은미나리영농조합법인 함병갑 대표

시흥 미나리는 그동안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청정 미나리 생산 및 고품질화에 주력하여 지하수를 이용한 물 흘려 대기, 박스 제작으로 생산자의 실명제를 추진해 ‘참조은 미나리’의 품질 고급화에 노력해 왔다. 30년간 미나리 한길만을 파며 시흥 미나리의 명성을 이끈 함병갑 회장을 만났다.

시흥시에 미나리가 뿌리내리는데 일조한 함병갑 대표는 시흥시미나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무농약 인증을 받는 등 선도농가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현재 참조은미나리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생산자의 입장과 함께 경영인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위치가 되었다.

92년 2월부터 지금까지 꼬박 30년간 시흥에서 미나리를 재배해 온 참조은미나리영농조합법인 함병갑 대표. 현재 시흥 미나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92년 2월부터 지금까지 꼬박 30년간 시흥에서 미나리를 재배해 온 참조은미나리영농조합법인 함병갑 대표. 현재 시흥 미나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에 주력했습니다. 지금은 유통의 정책 변화, 경기 변화 등 많죠. 특히 유통 중에서도 신생유통이 많이 발달하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당연시 됐어요. 그러다보니 변화에 쫓아가려면 내 나름대로 시간을 가져야 되겠더라고요. 생산 자체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유통에서의 시장 분위기를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소비자의 취향에 발 맞춰 움직여야 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실내 스마트팜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미나리. 이 곳은 함 대표의 실험실이자 놀이터다.
실내 스마트팜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미나리. 이 곳은 함 대표의 실험실이자 놀이터다.


그는 10여 년 전 시흥시 미나리에 친환경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미나리에 관한 친환경농업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 정보를 얻을만한 교육도 없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한 시절이라 아무래도 수도권 소비자들이 관심도가 굉장히 높았던 탓에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됐다.

 

친환경미나리는 자연스럽게 비를 맞으며 자라는 것이 좋다. 함병갑 대표의 농장은 반반 비율로 노지와 온실에서 미나리를 재배한다.
친환경미나리는 자연스럽게 비를 맞으며 자라는 것이 좋다. 함병갑 대표의 농장은 반반 비율로 노지와 온실에서 미나리를 재배한다.

 

“영농조합을 운영하다보니까 좀 세분화해서 고급사양의 농산물을 출하해야 되겠다 생각을 했어요. 생산기반을 좀 더 본격적으로 확충을 해서 지역 물량을 확대하는 방향도 필요했고요.  그때부터 회원들을 설득해서 인증의 절차를 거쳐 무농약 인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아마 미나리는 아마 1호나 2호 정도 될 거에요. 미나리로 유기인증까지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나름대로 유기는 도전을 하고 또 운영관리상 농업의 변화에 따른 대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함 대표는 시흥 지역의 미나리를 총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소속 농가가 모두 소득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함 대표는 시흥 지역의 미나리를 총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소속 농가가 모두 소득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3차 개념의 농업
운영의 마인드

92년 2월부터 지금까지 꼬박 30년간 시흥에서 미나리를 재배해 온 함병갑 대표는 규모의 농업을 화두로 꺼냈다. 1차 중소농으로 미나리를 재배해서는 성공의 확률이 낮고, 지역 농산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3차 즉 규모의 농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함병갑 대표의 미나리 농장은 약 2.6ha(8000평)인데 본인이 실험실로 운영하는 실내온실을 제외하면 모두 직원들이 재배한다. 

재배에 쓸 시간을 그 외에 경영과 관련된 부분에 사용하는데, 특히 시흥 지역의 미나리를 총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소속 농가가 모두 소득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해야한다.
“제가 단체장을 하면서 내가 먼저 소득이 된 거에 대해서 보여줘야 하는데, 경쟁 속에 농업인들이 게으른 사람, 조금이라도 나태하거나, 체력이 달리거나, 관리능력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이 상품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40대에는 새벽에 자며 열심히 미나리를 재배했던 기억이 나요. 미나리는 특수작물 중에서도 엄청난 투자와 자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농사를 스스로 해가면서 유통까지 신경 쓰기란 정말 어려워요. 대신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영농조합에는 지금 웬만해서 신입조원들을 모집을 안 하고 있어요. 현재 23농가가 가입되어 있는데 모두 알차게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함 대표는 1차 생산이 아닌 3차 농업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나타냈다. 농업은 올바른 생산을 바탕으로 하되, 경영과 유통에 더욱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1차 생산이 아닌 3차 농업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나타냈다. 농업은 올바른 생산을 바탕으로 하되, 경영과 유통에 더욱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나리는 무기질, 비타민A, 비타민C, 그리고 섬유질이 많고 특히 겨울에 수확되는 미나리는 비타민A, 비타민C의 보급원이다. 최근에는 미나리가 암 예방(면역세포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리는 무기질, 비타민A, 비타민C, 그리고 섬유질이 많고 특히 겨울에 수확되는 미나리는 비타민A, 비타민C의 보급원이다. 최근에는 미나리가 암 예방(면역세포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마크 인증으로 친환경급식 납품
친환경 농산물 시장 확대돼야

참조은미나리영농조합법인은 G마크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급식으로 미나리를 납품하고 있다. 사실 경매시장에서는 친환경 항목이 따로 없어 친환경의 이점을 살리기 힘든 부분이 있으나, 친환경 급식 납품은 엄격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방향으로 재배하기란 어렵다.
“한때 친환경급식 납품이 40%까지 갔지만 현재는 20% 수준에 못 미쳐요. 그리고 납품일이 매일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하루 걸러 납품 이런식이기 때문에 미나리 특성상 시장 출하가 많을 수밖에 없죠. 처음 취지는 100% 친환경으로 출하했지만, 100을 생산했는데 주문량이 40밖에 안되면, 나머지는 남잖아요. 그럼 이것을 버릴 순 없으니 친환경 라벨을 떼고 시장으로 가는 거죠. 예전엔 친환경급식이 정부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연중 월별 가격이 책정 돼 있었고, 물량도 대략 예측 가능해 안정성 있는 사업이었죠. 근데 점점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인구수가 줄고, 학생 수가 줄어드니까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시장에 친환경라벨을 떼고 납품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더욱 확장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친환경 특성상 관행과 함께 병행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프리미엄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 많이 생기면 판매 창구도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지우 기자

G마크 인증으로 친환경급식에 납품되는 시흥 참조은미나리.
G마크 인증으로 친환경급식에 납품되는 시흥 참조은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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