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Argentina)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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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Argentina)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8.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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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출발, 2시간 비행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인구 약 1200만 명으로 연평균 기온이 17℃의 전형적인 온대성 기후를 지닌 라플라타 하구에 자리 잡은 항구도시이다. 또한 약 100여 개의 미술관과 극장, 박물관, 연주회장이 있는 문화 중심지로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시내 건물들과 보행자들을 보니 꼭 유럽에 온 느낌이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역사의 심장인 5월의 광장에 가본다. 

 

5월의 광장 주변 조경
5월의 광장은 아르헨티나의 현대사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장소로 1810년 5월 25일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5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전쟁에서 승리할 때나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적 행사,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하는 중요한 광장이다.
5월의 광장 주변에는 대통령궁, 대성당, 카빌도 등 역사적인 건물이 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Casa Rosada 즉 ‘장밋빛 집’으로 벽이 온통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세기 말에 스페인풍의 로코코 양식으로 건축한 이 건물은 처음에는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막기 위한 요새로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로 쓰고 있다. 

5월의 광장 주변 조경.
5월의 광장 주변 조경.


이곳은 뮤지컬 에비타로 유명한 과거 Juan Peron의 영부인인 Eva Peron이 2층 발코니에서 그녀의 수많은 지지자 앞에서 연설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그녀는 가고 없지만,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면서 나타날 것 만 같다. 광장 주변에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비슷한 건물이 대성당으로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시절에 머문 곳이며 1500년대 지어진 식민지 시대의 건물인 카빌도 역사박물관도 보인다.
5월의 광장은 남미의 여느 광장과 마찬가지로 쭉쭉 뻗은 야자수 아래 펼쳐진 나지막한 정원과 벤치가 언제나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광장 주변을 돌아보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인 7월 9일 도로를 달리니 도로 중앙에 시 건설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벨리스크(Obelisco)가 우뚝 서 있다.
5월의 광장 주변 도로와 7월 9일 대로 주변은 연대감이 느껴지는 큰 조경수가 식재 되어 있고 그 하층에는 잔디나 덩굴성식물로 피복한 곳도 있지만 초화류 장식은 보이지 않는다.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자카란다도 곳곳에서 감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엘 아테네오’로 달려간다.

엘 아테네오 서점.
엘 아테네오 서점.

 

 

엘 아테네오(El Ateneo)
‘엘 아테네오’는 ‘더 그랜드 스플랜디드’라는 대형 오페라 극장을 개조하여 서점으로 만들었으니 실내의 우아한 장식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천정의 아름다운 프레스코, 조각, 조명 등은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예술품이다. 객석은 서점이 되고 무대는 카페가 되어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는 곳이다. 책을 열심히 고르는 사람, 지친 여행길에 쉬어 가는 사람, 서점 바닥에 주저앉아 독서를 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사람들로 북적인 곳을 비집고 전공 관련 책들을 찾아보지만 모두 스페인으로 되어 있어 사진 몇 컷으로 마음 달래고는 아름다운 서점을 빠져나왔다. ‘엘 아테네오’의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명성은 영원할 것 같다. 거리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도로 한편에 조그마한 노점 꽃집이 보인다.

꽃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화 염색화.
꽃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화 염색화.

조그마한 노점 꽃집
스킨답스와 네프로네피스를 이용한 행잉 바스켓이 처마에 달려 있고 다양한 화색의 국화와 장미, 프렌치 매리골드가 절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염색된 국화와 라그라스도 보인다. 꽃다발은 장미를 노무라 잎으로 감싼 정도의 디자인이다. 시클라멘 분화는 꽃잎을 뒤집고 사람들을 반겨 주고 있고 알록달록한 화분과 함께 상토를 판매하는 것을 보니 가정에서 분화류 재배도 즐기는 모양이다. 
상가 건물들이 들어선 거리에는 벤자민 고무나무를 중심 식물로 심고 하층엔 회양목을 식재 하였는데 식물 훼손을 막기 위해 설치해둔 녹색 철조 펜스는 빨리 철거하는 게 좋을 듯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주 번화가 거리 조경은 지금껏 본 것과는 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부자들이 묻혀 있는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로 향한다. 

 

꽃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그라스.
꽃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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