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식 재배… 백향과로 연 매출 1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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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식 재배… 백향과로 연 매출 1억 목표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8.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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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옐로우 뷰 농장 김상일 대표

연이은 폭염으로 지쳐가는 여름, 열대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백향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향과는 아메리카의 아열대 지역을 원산으로 하는 시계꽃과의 과일로, 흔히 ‘패션후르츠’로 불리고 있다. 백향과는 브라질 남부 원산지로 열매는 둥글거나 타원형이며 크기는 5cm 정도이고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 것과 노란색으로 익는 계통이 있다. 백향과는 새콤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어 그냥 먹어도 좋지만 과육으로 잼을 만들거나 여름철에 시원한 에이드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백향과의 효능은 소화력을 강화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시력과 피부 건강을 증진시키고, 몸 속의 체액의 균형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도시에서 비료회사에 다니다가 귀농을 결정했다는 장성군 옐로우 뷰 농장의 김 상일 대표(34세)는 5년차 농사꾼이다.
“농가를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전체적으로 고령화가 심하더라구요. 일손도 부족해서 젊을 때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면 월급쟁이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귀농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비료에 대해서 지식이 있으니까 가능성도 있겠다 싶었죠.”


원래는 딸기 재배를 생각했다는 김 대표는 아버지가 관리하려고 했던 백향과 시설하우스 3동을 넘겨 받아 5년전 부터 백향과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는 백향과 3000㎡ (약 900평) 하우스 5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몬 700㎡ (약 200평)을 관리하고 있다. 


“부모님이 당귀골 농장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6년전 부터 백향과를 시작하셨어요. 그 농장을 저에게 넘겨주신거니까 백향과 재배에 많은 노하우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죠.” 하지만 김 대표는 백향과를 재배한 것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을 보였다.


“일이 많기는 한데 작업량 비교해 봤을 때 사과나 딸기에 비하면 노동력이 거의 절반정도 밖에 안드는 것 같습니다. 부인과 처형 이렇게 3명이 관리하고 있는데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당해부터 수익이 날정도로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주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꽃이 피면 7월초까지 수정 인공으로 자가 손수정을 한다.
꽃이 피면 7월초까지 수정 인공으로 자가 손수정을 한다.

 

 

백향과는 자색육종품종 노란색, 자색 두 가지가 있으며 김 대표는 2월이나 3월에 식재를 하고 식재 후 7월까지는 생장용 비료관리만 한다. 3월 달에는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고 4월부터는 점적보다는 살포식으로 물을 배포하며 여름 시기에는 거의 이틀이나 하루에 한번 10분정도 스프링클러로 물 살포를 하고 있다. 방제는 7일에 한 번씩 충하고 균제 같이 섞어서 엽면시비를 하고 있다. 유박비료를 동당 15포씩 살포한다. 


6월 중순 부터 꽃이 피어 7월초까지 수정 인공으로 자가 손수정을 한다. 9월 정도까지 엽면시비 등 영양제 섞어서 충균제방제 등 관리해주면 수확이 시작된다. 
9월말 일부터 꽃 수정을 하고 과일이 달린 상태에서 수정하고 과일 수확 후 후기 숙성을 하는 과정을 거치며 가을 수정은 9월에서 10월말까지 두 달 동안 한다. 온도가 30도 넘으면 광합성을 안해 여름철에는 최대한 환기하고 차광망이나 다겹보온커튼으로 그늘 만들어 저녁에 물을 뿌려 습도를 올려준다. 


“백향과는 덩굴성 식물이라 손이 많이 가는 점도 있지만 여타 과수에 비해 일손이 비교적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초보 농사꾼에게는 딱 이죠. 바쁠 때 잠깐 바쁘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습니다. 수확 할 때 보면 익은 백향과는 저절로 떨어지는데 과일이 상처가 날 수 있어  떨어지기 전에 수확하려고 하지만 떨어진 백향과가 당도는 좋습니다. 백향과는 떨어지면서 육즙이 벽에서 떨어지고 잘 익은 백향과는 흔들어 봤을 때 찰랑대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면서 상처가 나는데 그런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백향과 3000㎡ (약 900평) 하우스 5동을 운영하고 있다.
백향과 3000㎡ (약 900평) 하우스 5동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재배방법에 맞는 시설 지어야
김 대표는 덕위에 줄기가 뻗게 하는 것으로 머리 위로 수정하는 평덕식과 폭포처럼 줄기가 내려오면서 사람 머리 아래로 수정이 가능한 입체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평덕식은 고개를 항상 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어 입체식을 선호한다며 농가분들이 자기에 맞는 시설을 처음부터 지어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백향과 과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당귀 짱아찌 가공품을 제조하고 계십니다. 가공품을 만들기 위해 HACCP인증 가공공장을 운영하시죠. 그래서 저도 유기농설탕을 사용해서 백향과 청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백향과청은 생각보다 잘 안 팔리는데 아무래도 외국산 냉동과일 가격이 40%정도 싸게 유통이 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 청은 450g에 16000원정도 하는데 외국산은 10000원 정도로 유통되고 있더라구요.”

 

HACCP인증 공장에서 백향과청도 가공하고 있다.
HACCP인증 공장에서 백향과청도 가공하고 있다.

주로 남도장터나 네이버스토어 그리고 로컬판매를 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생과는 친환경식자재유통 전문업체인 한살림 통해 전량 납품하고 있다. 1년 매출은 아직까지는 한 작기에 3000만원 정도로 두 작기를 운영하면 6000만원정도 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매출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초창기라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생과만으로도 1억원 정도 할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자신 또래의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농들에게 조언도 했다. 


“다른 과수에 비해 당해 연도부터 바로 수익을 낼 수 있고  가을부터 정상수확이 가능하는 등 회전율이 좋아 충분히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3동 이상 관리는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정 노동력의 확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백향과로 연 1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백향과로 연 1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백향과가 후숙이라 더 맛은 있기는 하지만 모양이 상품성이 떨어져 일주일만 가지고 있어도 금방 상품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바로 유통할 수 있는 판매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컬만으로는 판매가 한정되어 있어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백향과로 연 1억원의 매출이 목표라는 김 대표는 사계절 내내 과일이 달리는 레몬도 재배하여 체험학습과 카페 등 6차산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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