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농원에서 행복을 두 배로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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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농원에서 행복을 두 배로 가져가세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8.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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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안나농원 김재석 & 박은경 대표

안나농원에는 달콤한 배와 블루베리, 자두 등이 친환경으로 자라고 있다. 김재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는 안나농원에서 함께 자연을 느끼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중함을 즐거운 체험과 맛있는 교육으로 나눈다는 철학으로 ‘두 배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안나농원 곳곳에서 행복을 나누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김재석, 박은경 대표의 노력이 보인다. 

 

치유농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안나농원은 원래 배나무가 식재된 40년이 넘은 과수원이었습니다. 저희는 서울에서 다른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 기간 관리가 되지 않은 과수원이 안타까워 2006년에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농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고 힘든 것들도 많았죠. 점차 익숙해질 때 교육농장이 생겨나기 시작해 교육도 받고, 농촌진흥청 품질인증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안나농원을 시작하면서 처음 계획했던 것은 과수원이지만, 정원화 시켜 ‘사람들이 나만의 정원으로 생각하며 힐링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색채 요법을 생각하며, 나무를 한 그루 심을 때에도 색채를 생각하면서 하나씩 다듬어 가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화를 주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갔죠. 만들어가면서 치유정원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농장을 하게 됐습니다.

안나농원 입구. 안나농원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중함을 즐거운 체험과 맛있는 교육으로 나눈다.
안나농원 입구. 안나농원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소중함을 즐거운 체험과 맛있는 교육으로 나눈다.

안나농원 치유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치유 프로그램으로 배나무 분양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배나무의 한살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나무의 한살이 과정이 사람의 삶과 비슷하죠. 이 배나무 프로그램과 함께 치유정원, 치유텃밭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예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미니정원 만들기, 도우아트, 다육아트 같은 활동을 통해 나만의 화분을 만들고, 직접 식물을 심고, 꾸미고 만들어가는 활동 등이 있습니다. 
작년에 치유 프로그램을 10회 차로 경증 치매 노인 대상으로 운영했고, 올해는 발달 장애인 대상으로 10회 차로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들 정말 좋아지셨습니다. 또한 배 수확, 블루베리 수확, 자두 수확, 허브 식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꽃누르미 프로그램, 잼 만들기, 빙수 만들기, 바질페스토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원래 안나농원은 배나무가 식재된 40년이 넘은 과수원이었다. 배를 활용한 배나무 분양, 배 수확, 배 주스, 배 와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원래 안나농원은 배나무가 식재된 40년이 넘은 과수원이었다. 배를 활용한 배나무 분양, 배 수확, 배 주스, 배 와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치유농장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발달 장애인과 함께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일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일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오신 분들이 알아서 하시지만, 발달 장애인분들은 행동할 때 어려움이 있어 보호를 받아야 하고 항상 함께해야 해요. 저희가 그분들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인 자격증 같은 것들은 취득하고, 준비하고, 대비를 하지만, 여러 사람이 올 때는 1대 1로 대응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1대 1로 진행해 주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대응하기 조금 힘들 때도 있습니다. 

치유정원 겸 텃밭.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채소들이 있다. 가족 치유프로그램으로 심고, 수확하고, 수확한 허브와 채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치유정원 겸 텃밭.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채소들이 있다. 가족 치유프로그램으로 심고, 수확하고, 수확한 허브와 채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채소들을 수확해 아이들 입맛에 맞는 마시멜로와 햄을 함께 구워 텃밭 채소 꼬치구이를 만든다. 텃밭 채소 꼬치구이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텃밭의 채소에 관해 공부할 수 있고, 훌륭한 간식이 된다.
채소들을 수확해 아이들 입맛에 맞는 마시멜로와 햄을 함께 구워 텃밭 채소 꼬치구이를 만든다. 텃밭 채소 꼬치구이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텃밭의 채소에 관해 공부할 수 있고, 훌륭한 간식이 된다.

 

발달 장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이곳에 나왔다는 해방감만으로 좋아합니다. 아이뿐 아니라 발달 장애 아이를 돌보는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치유해주기 위해 그분들의 마음을 읽어드리고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을 별도로 돌봐주거나 집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부모와 아이 따로 운영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인력도 갖춰야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에 관해서도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가 둘이서 운영하다 보니 체력적인 면에서도 힘든 점이 있지만, 치유농장은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안전 관리를 위한 시설이 갖춰지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본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직 소득에 비해 나가는 지출이 더 많고, 갖춰야 할 필요한 시설이 많은 점이 조금 어렵습니다.

야외활동이 있으면 파라솔을 펼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야외활동이 있으면 파라솔을 펼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치유농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치유농업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도 치유농장을 해보려고 많이 찾아오십니다. 
치유농장은 시설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라 농장주의 마음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프로그램도 중요하고요. 너무 상업적으로 가면 안 되는 게 치유농장인 것 같습니다. 투자한 만큼의 소득도 있어야 하는데 치유농장은 안전이 정말 중요하고,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야 해서 투자비가 더욱 많이 들고, 힘든 만큼 소득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따져보고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치유농장은 사람들과 같이 아파할 수 있고, 웃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김재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
치유농장은 사람들과 같이 아파할 수 있고, 웃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김재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


치유농장을 운영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드리고, 같이 아파할 수 있고, 웃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정말 함께 나눌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만 제대로 된 치유농장이 아닐까 감히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농장주 자신이 치유농업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야 치유대상자들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습니다.  

 

김재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는 안나농원에 오신 분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한다.
김재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는 안나농원에 오신 분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한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프로그램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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