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액 및 일자재배법으로 키우는 고추… 수확량 3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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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액 및 일자재배법으로 키우는 고추… 수확량 30% 늘어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8.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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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바우골 농장 김동렬 대표

섬진강의 옥정호를 끼고 있는 임실은 일교차가 큰 고추재배의 최적지로서 이 곳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과피가 두꺼워 고추 가루가 많이 나온다. 임실은 해발 250 ~ 300m 중산간지로 주·야간 온도차가 8 ~10℃로 고품질 고추 생산의 적지이다. 토양이 약산성이고 보수력 및 보비력이 좋고 배수가 잘되어 고추생육의 최적 토양이다. 일조 시간이 타지역보다 80여시간 많아 탄수화물 등 저장 양분이 많다. 고추 고유의 향과 우리 인체가 가장 적당하게 느끼는 매운 캡사이신 함량이 0.95mg/100g에 가장 가까운0.94mg/100g으로 매운 맛이 적당하며 선홍색이 난다. 임실고추의 고운빛깔, 적당히 매운 맛은 전국농산물품평회에서 대상을 비롯해, 5년 연속 수상으로 최우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전북 임실군 바우골 농장의 김 동렬 대표(50)는 도시 생활을 하다가 20년 전 임실군으로 귀농했다. 귀농해서 마땅한 작물을 발견할 수 없었던 김 대표는 주변에서 대부분 고추농사를 하고 임실이 고추로 유명한 이유로 오이와 고추 농사를 시작했다.


현재 김 대표는 약 5000㎡ (약 1500평)규모로 시설 하우스 8동을 운영하며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화과 1330㎡(약 400평), 한우 20두를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칼라탄’, ‘올복합’, ‘스피트칼탄’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칼라탄’, ‘올복합’, ‘스피트칼탄’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용하는 고추 품종은 주로 3가지다. ‘칼라탄’, ‘올복합’, ‘스피트칼탄’이 그것인데 ‘칼라탄’은 사카타코리아㈜의 신품종으로 내병성, 수량성 및 건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복합’은 탄저병 칼라병 역병 바이러스에 강한 고추종자 이며, 수량성과 상품성 건과품질까지 우수한 품종이다. ‘스피트칼탄’은 품종명처럼 빠른 수확을 자랑한다. 숙기가 빠른 조생계 극대과 품종으로, 칼라병과 탄저병에 강한 복합내병계 품종이다. 


“하우스 고추 경우 4줄 재배 V자 재배를 주로 하는데 저는 옛날방식인 노지처럼 6줄 일자재배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추의 광합성을 좋게 하려고 V자로 재배하지만 이방식이 일손이 많이 가는 방식입니다. 6줄 재배는 초기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기존 4줄 재배 200평당 900주이지만 6줄 재배, 일자재배법은 1500주가 가능해 초기 수확량이 30%정도 늘어납니다.”

 

옛날방식인 노지처럼 6줄 일자재배 방식을 사용한다. 수확량이 더 많다고 한다.
옛날방식인 노지처럼 6줄 일자재배 방식을 사용한다. 수확량이 더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일자재배가 우거지는 것이 단점이 있어 수확철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때 빼놓고 별로 힘들지 않고 노동력도 많이 안 든다고 덧붙였다. 정식 뿌리 활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난방 최저온도 12~13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지온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해는 유독 병충해가 심한 편입니다. 초기부터 총채벌레, 열매 난 뒤로 부터는 나방 피해가 심했습니다. 방제를 위해서 보통약이나 연막기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올해는 연막기 방제도 잘 안되는 등 병충해 피해가 막심합니다. 노지 기운이 안 좋아서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6월까지 달린 고추는 7월말 까지 수확한다. 그리고 다시 꽃이 피는 10월 2단계 수확을 하는 2기작 재배를 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이 9천만원정도 했다는 김 대표는 후기에 가격이 많이 폭락했다며 평균 200평당 천만원에서 천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고추 재배에 양액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고추 재배에 양액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양액재배로 고추 재배...전국에 보급 역할 하고 싶다.
특히 김 대표는 고추 재배에 양액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지하수 수질검사, PH,EC 검사해서 고추의 초기생육용 비료와 후기 생육 비율 따라 양액으로 공급하고 있다.


“EC, PH 못 맞추면 농사를 망치게 되죠. 그런데 원예용 상토를 배지로 사용해서 양액재배를 하면 설사 비료가 덜 들어가도 상토가 완충작용을 해 실패 확률이 적은 것 같습니다. 흙의 좋고 나쁨, 경사도, 염류 집적 여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장기간 연작에 의해 토양에서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대책으로 필요합니다.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고 시설비도 저렴합니다.” 천 평기준 시설 하우스 별도로 총 5000만원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원예용 상토를 배지로 사용해서 양액재배를 하면 상토가 완충작용을 한다.
원예용 상토를 배지로 사용해서 양액재배를 하면 상토가 완충작용을 한다.

김 대표의 농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양액재배방식에 대해 견학을 오기도 한다. “15~20년 고추농사 짓던 분들이 토양연작장애가 심하니까 문의하시러 많이 오십니다. 제가 알기로 열 농가정도가 이미 원예 상토 및 양액 재배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무화과 양액재배를 하다가 오이재배에도 활용해 봤다는 김 대표는 고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양액재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09년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1기를 졸업했다. 특히 2년 동안 양액재배를 배웠다는 김 대표는 그때는 딱히 별다른 계획 없이 들었던 수업이 지금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 대표는 ‘임실농사꾼’이라는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3800명의 카페지기를 하면서 인터넷 기술에 익숙했던 김 대표는 2003년도 귀농했을 때 유튜버가 자신을 촬영하고 가는 것에 흥미를 느껴 시간 나는대로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고추 재배 장면을 혼자 찍어 올리다가 갑자기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자 되겠다 싶어 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꾸준히 올리고 있다. 7월 기준 김 대표 유튜브의 구독자는 4만 6천명정도로 조회수는 평균 5만에서 10만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유튜브를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에 고추 판매 공지 올리면 1시간 만에 모두 팔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직접 기르는 과정을 보고 하니까 제품에 대한 믿음이 큰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는 특히 임실군에 양액재배방법을 보급하고 교육과 노하우 공개해서 전국적으로 양액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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