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에 맞는 임금님표 이천쌀 ‘알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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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맛에 맞는 임금님표 이천쌀 ‘알찬미’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9.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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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쌀전업농회 이희범 회장

품질이 좋고 밥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천쌀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쌀이다. 미식가로 알려졌던 성종 임금이 세종대왕릉으로 성묘를 갔다 환궁하는 길에 이천에 머물게 되자 백성들은 이천쌀로 지은 밥을 올렸는데, 성종은 밥맛이 좋아 이때부터 수라에 올릴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다양한 고문헌에서도 이천쌀의 우수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천쌀은 자채벼라는 이름으로 이조농서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1825년 서유구가 저술한 행포지에는 “여주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라는 문구가 있어 이천 자채쌀이 좋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천쌀’의 좋은 밥맛은 이천 지역의 기후, 토질, 수질 등 입지적 조건에 기인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건국대학교 팀이 공동으로 추진한 “이천쌀의 우수성과 성가 제고방안” 연구에서 이천은 벼 재배지로서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후는 타 지역에 비하여 벼 생육 초기에는 강우가 풍부하고 지중 온도는 낮으며. 결실기에는 적정온도 범위내에서 기온이 다소 낮게 조사되었다. 또 이천의 토양은 점토 함량이 높고 마사토로 이뤄져 생육 후기까지 영양분 공급과 물 조절이 잘되는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천의 맑은 물과 질 좋은 토양에서 나는 이천쌀은 쌀알이 작고 티아민, 니아신, 비타민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이희범 회장은 쌀 약 10만㎡ (약 3만평)을 재배 관리하고 있다.
이희범 회장은 쌀 약 10만㎡ (약 3만평)을 재배 관리하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쌀 약 10만㎡ (약 3만평)과 복숭아 6620㎡ (약 2000평)을 재배 관리하고 있는 이천시 쌀전업농회 이희범 회장(65세)은 장호원읍이 고향이다. 부모세대부터 쌀농사를 지어온 장호원읍 토박이 농사꾼이다. 군 제대 이후부터 줄곧 장호원읍에서 쌀 농사를 지어온 이 회장은 이천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무래도 쌀 하면 이천쌀이잖아요.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고요. ‘임금님표’라는 브랜드가 있기도 하지만 품질자체가 우수한 것이 이천쌀입니다.”

 

‘이천쌀’의 좋은 밥맛은 과학적 연구 결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천쌀’의 좋은 밥맛은 과학적 연구 결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3년 전 부터 국내 품종인 ‘알찬미’를 재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알찬미가 쓰러짐이나 병해충에 강하고 수확량도 괜찮습니다” 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농진청은 기존 외래 벼를 우수한 우리 벼 품종으로 대체해 이천 쌀의 명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지역 요구에 따라 2016년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6개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했다.

농진청이 이천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들’과 ‘알찬미’는 재배가 수월하고 밥맛과 품질이 우수한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알찬미’는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밥맛과 품질도 우수하다. 중생종으로 재배 안정성도 좋아 강한 태풍에도 쓰러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알찬미’는 밥맛 평가에서 추청(아키바레)을 크게 앞질러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쌀알은 맑고 투명하며, 우수한 밥맛이 특징이다. 
2022년 8월 이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약 7500ha(계약 재배 농가 기준) 관내 전체 논 면적 가운데 93%가 넘는 약 7000ha의 대부분 논이 브랜드 원료곡인 ‘해들’과 ‘알찬미’ 품종으로 대체됐다. 외래종에 의존하던 종전 품질의 국내 육성 품종으로 전환을 시도한 지 올해로 꼭 5년째 일이다. 

 

‘알찬미’는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밥맛이 찰진 것이 특징이다.
‘알찬미’는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밥맛이 찰진 것이 특징이다.

찰진 밥 ‘알찬미’...국내 소비 늘어야
이 회장은 “한국 사람은 찰진 밥을 좋아하는데 알찬미가 한국 입맛에 맞습니다. 품종개량이 잘 된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특히 이 회장은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에서 정기적으로 재배 관련 교육을 해주기 때문에 농가들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수량보다 미질이 중요하죠. 특히 개별적인 관습 재배보다는 종자 소독과 모판 육묘 등 기관에서 연구해온 메뉴얼대로 교육을 받고 재배를 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제일 좋은 쌀을 생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에서는 ‘알찬미’ 재배상 유의점으로 △ 질소질 비료 과용 시 출수지연, 도복, 미질저하, 등숙률 저하, 숙색불량 및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므로 적정 균형시비 할 것 △ 내랭성이 약하므로 중산간 고랭지 등 상습발생지 재배는 삼가야 함 △ 흰잎마름병(K3a 균계), 오갈병 및 해충에 저항성이 없으므로 적기 기본방제를 하여야 함 △ 조기낙수 시 등숙이 불량하여 불완전미 발생 및 도정수율이 낮아질 수 있음 △ 키다리병 방제를 위하여 철저한 종자소독을 하여야 함 △ 등숙기에 수발아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기 이앙 및 수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임금님표 이천브랜드관리본부에서는 이천쌀이 갖고 있는 명품 쌀 이미지 유지, SNS 및 신세대 플랫폼을 이용한 브랜드 활성화,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소비자의 니즈의 변화나 신기술등장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브랜드를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8월 기준 경기도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상당수가 전년 대비 재고 보유량이 50% 이상 늘어난 가운데 이천지역 쌀마저 10㎏ 기준 2만원대까지 판매가격이 내려간 실정이다. 지난해 일선 마트 등에서 5만원 대에 판매됐던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이 회장은 국내 쌀 소비가 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국내 쌀 소비가 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코로나 이후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바뀐 것 같다며 쌀 소비가 상당히 줄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2021년 쌀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죠. 그런데 코로나 이유인지 쌀 소비가 엄청 줄었습니다. 다른 농산물이나 원자재 등은 가격이 오르는데 쌀 가격만 폭락했어요.” 라며 매년 쌀 소비량이 2.1%씩 주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줄어들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쌀 소비가 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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