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충분한 휴식 통해 최상위 상추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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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충분한 휴식 통해 최상위 상추 재배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9.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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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세빈농장 맹상길 대표

꽃상추는 꽃잎처럼 너풀너풀한 부드러움과 아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식재료와 환상의 짝꿍이 된다. 특히 소화 불량을 해소 시켜주고, 인후통증 증상도 개선해 주는 효능이 있는 꽃상추!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꽃상추는 꼬불꼬불한 모양에 가장자리는 너풀너풀하고 소위 모양이 이뻐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장마와 더위가 시작하면서 꽃상추를 비롯한 주요 채소류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미 일부 채소 가격은 일주일새 2배 넘게 뛰었다. 이는 무더위로 상추 재배 관리에 실패한 농가들이 적정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확시기를 조절하고 지속적인 토양관리로 꾸준하게 우수한 상추를 공급하고 있는 농가가 있어 찾아가 봤다.

익산시 ‘세빈 농장’의 맹 상길 대표(53세)는 660㎡ (약 200평) 크기의 시설하우스 36동을 운영하면서 상추를 연중출하하고 있다. 그리고 봄에는 부작물로 시설하우스 6동에서 메론을 재배, 개인판매하고 있다.
맹 대표는 15년 전 부인의 오빠가 익산에 귀농해서 상추 재배하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가 귀농을 결심했다. 당시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던 맹 대표는 소위 월급쟁이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일을 도와주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더라구요. 농사에 흥미도 느꼈습니다. 상추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고 이쁘게 나왔을 때 가격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상당히 높게 책정이 되더라구요. 성실히만 하면 제대로 수익이 생기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2007년경 귀농을 결심한 맹 대표는 처음에는 근처 임야 4000㎡ (약 1200평)을 임대하고 중고자재를 구매해서 직접 하우스를 설치, 상추 재배를 시작했다. 

 

꽃상추는 꼬불꼬불한 모양에 모양이 이뻐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꽃상추는 꼬불꼬불한 모양에 모양이 이뻐 비교적 높은 가격에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상추 품종은 소위 꽃상추로 불리는 ‘선풍골드’를 심는다. ‘선풍골드’는 ‘2021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우수품종상은 국립종자원이 육종가의 신품종 육성 의욕을 고취하고자 2005년에 만든 종자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년 국내에서 육종한 우수 품종을 선발해 시상한다. ‘선풍골드’ 상추는 여름 고온기 재배 때도 잎의 적색(안토시안) 발현이 우수한 품종이다. 국내 최초 상추모자이크바이러스(LMV) 무병묘 종자로 무름병에 강하며 잎이 두껍고 수확기간이 길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꽃상추 선택 이유는 크기가 아담하고 이쁩니다. 지역에서는 청상추를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꽃상추가 인기가 많죠. 그래서 처음부터 서울 출하를 목적으로 판로를 가락시장으로 잡아서 꽃상추를 선택했습니다.”

꽃 상추는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상당히 좋아 통기성과 수분함량이 충분한 토양이라면 어디서든 잘 재배된다. 정식 후 30일경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묘가 활착되어 왕성한 생육을 보이기 시작하면 겉잎부터 차례로 뜯어 수확하는데, 위에 꽃대가 올라와 꽃봉우리가 보일 때 쯤이면 먹을 것 은 따고 뽑아버린다. 단 여름에 심는 것은 15일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맹 대표는 봄에 상추가 많이 나와 홍수출하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만 수확하는 등 정식 시기를 달리해서 수확시기를 조절한다.

 

36동 하우스를 교대로 수확, 연중출하하고 있다.
36동 하우스를 교대로 수확, 연중출하하고 있다.

상추 재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 관리
상추가 잘 자라는 온도는 15~20℃이며 결구에는 10~16℃가 적합하다. 상추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생장이 잘되는 호냉성 채소로서 더위에 약하여 생육 기간 중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쓴맛이 증가하고,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재배에 낮의 길이는 그다지 문제시되지 않고, 일조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견딜 수는 있지만 가능한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한다.
“대체로 일반적인 상황은 맞추지만 매뉴얼을 언급하기는 어렵고 상추의 발육상태를 보고 물주는 시기와 양분공급 시기를 결정합니다. 저만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맹 대표는 여름철에는 환기를 위해 최대한 오픈하고 지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기능성 멀칭을 통해 정식을 하고 있다. 방제는 총체, 청벌레등을 방지하기 위해 옆면살포 등 일반적인 방제작업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작기 끝났을 때 일주일정도 물로 땅을 씻고 한 달 정도 태양열로 소독한다.
한 작기 끝났을 때 일주일정도 물로 땅을 씻고 한 달 정도 태양열로 소독한다.

맹 대표는 상추 재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토양관리라고 말한다.
“솔직히 특별한 토양관리 비법은 없지만 항상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 작기 끝났을 때 일주일정도 물로 땅을 씻고 한 달 정도 태양열로 소독을 합니다. 물로 씻으면 땅의 염기가 사라져 연작장애가 해소되는 것 같더라구요. 퇴비나 가축분은 사용하지만 될 수 있으면 화학약품은 사용 안 하려고 합니다. 36개 하우스가 모두 정식되어 수확되는 것이 아니고 정식중인 하우스, 휴지기인 하우스 따로 두는 등 연작장애를 피하기 위해 땅에 충분한 휴식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동씩 단위로 재배를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상추가 여름에 비싼 이유가 많은 농가들이 여름 수확을 망치기 때문이라는 맹 대표, 따라서 여름에 수확만 잘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아무래도 땅 관리가 주요 원인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영양제 뭐 이런 것보다는 결국은 기본적인 땅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락시장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가락시장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100% 가락시장을 통해 전량 납품하고 있는 맹 대표는 21년 기준 연 4kg 2만3000박스를 생산해 매출액 6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맹 대표의 상추는 가락시장에서 평균 가격보다 30~40% 높게 가격이 책정이 되어 판매가 된다. 끝으로 맹 대표는 상추 재배에 매우 만족한다는 말을 하면서 현재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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