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전 배 과원 관리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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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전 배 과원 관리 요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9.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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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명절은 전년도와는 다르게 이른 추석으로 9월 10일이다. 10년에 한 번 꼴로 9월 상순에 추석이 들어있다. 10대 추석 성수품에 속하는 사과, 배 재배농가들은 숙기를 맞출 수 있을지를 두고 1년 내내 긴장 속에서 농사를 짓는다. 추석을 맞이하여 수확기술과 수확 후 저장관리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본다.

 

국내 육성 신품종의 수확순서 

위 사진을 보면 수확기가 빠른 조생종 한아름, 원황은 8월 상순부터 시작하여 조이스킨, 설원, 슈퍼골드, 신화, 황금배, 화산, 그린시스, 창조, 만풍배, 신고, 감천배, 추황배, 만황 순으로 수확한다. 
사진 아래쪽은 황색배, 사진 위쪽은 녹색배이며 수확기 판단은 만개일 기준 원황배는 130일, 신화 145일, 창조 155일, 신고 165일이 지나면 적숙기가 된다.
2022년 나주지역은 4월 10일이 평균 만개일이므로 원황은 8월 20일, 신화 9월 5일, 창조 9월 15일, 신고 9월 25일이 수확적기가 된다. 물론 지베렐린을 처리하지 않았을 때 기준이며, 지베렐린을 처리한 경우 10일 정도 숙기를 앞당겨야하며 저장용과 수출용도 적숙기보다 1주일 정도는 수확을 앞당겨야 저장기간도 늘어나고 각종 생리장해로 인한 불합격품을 줄일 수 있다.

 

수확의 기술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약 2주전부터 제초하여 땅을 말리고 농약사용안전기준이 강화되어 수확직전에는 병해충 방제에 제한이 있으니 1주일 전까지 깍지벌레와 나방약을 미리 살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림을 보면 한 그루의 나무에서도 수확하는 순서가 있다. 큰 배부터 수확하는 것이 원칙이나 배의 크기가 균일하다면 나무 아래쪽 배보다는 주지 선단부의 배가 먼저 성숙이 되므로 당도를 체크하거나 맛을 보면 확실히 다르다.

만약 3회로 나눠 수확한다면, 첫 번째 수확은 선단부의 작은 배만 남기고 수확한다. 두 번째는 중간부위의 큰 배와 1차 수확 때 남겨둔 선단부의 작은 배도 함께 수확한다. 세 번째는 하단부와 중간부위에 남겨둔 작은 배도 전부 수확한다.
수확시기가 빠르면 저장성은 향상되나 맛이 덜하고 너무 늦으면 과일이 크고 맛이 들지만 저장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출하목적에 따라 수확시기를 결정해야한다. 즉시 출하할 배는 수확적기에 수확해도 되지만 저장용, 특히 장기저장용은 수확적기보다 1주일 정도 빨리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적기가 지난 배는 외관상 크기는 커지지만 무게를 재어보면 큰 차이가 없다.
과수원에 조건에 따라 저장성의 차이가 있다. 점질토 토양인 곳이 사질토보다 저장성이 높다. 질소과다인 경우나 비옥지이면서 배수불량인 경우 저장성이 떨어진다. 또한, 수관하부의 과실보다는 선단부 과실이 저장성이 높다.

 

오염물질로 인한 얼룩
오염물질로 인한 얼룩

저장의 기술
판매는 제 2의 생산이라 했다. 
1년간 애써 키운 농산물이 수확 후 관리 소홀로 소득이 감소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본격 출하기를 맞아 수확부터 저장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수확 후 관리”란 수확된 농산물이 생산자의 손을 떠나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되기 전 신선도를 유지하고 부패를 방지함으로써 유통판매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전 과정을 총칭한다.

우선 저장고 소독을 한다. 꼼꼼한 사람은 저장용 상자까지도 깨끗하게 세척하여 사용하나 면적이 큰 과수원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저장 중 발생하는 생리장해나 부패가 소독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면 저온창고는 꼭 실시하는 것이 좋다. ‘락스’를 500배로 희석하여 전체를 청소하고 1~2일 건조시킨 후 냄새를 제거하고 저장하거나 물청소가 어렵다면 비닐하우스에서 잿빛곰팡이병 방제용 훈연제를 사용하는 경우 입고 전 피우고 충분히 환기시켜야 한다. 

수확한 배는 온도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배는 수확 후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야 저장 중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7~14일 정도 건조 후 저장한다.
저온저장고의 온도 설정기준은 처음 입고하는 날 야간 최저온도에서 시작하여 1일에 1도 비율로 낮추다가 영상 3℃부터는 2일에 1도 정도로 낮춰 최종 0~1℃로 맞춘다. 대부분 농가에서 1℃로 맞췄다가 이듬해 1월이 되면 0℃로 낮추는 농가가 많다. 당도가 높은 배는 –1℃에서도 동해 피해를 받지 않는다. 습도는 85~90%가 되게 한다.

 

과피흑변과
과피흑변과

저장 중 발생하는 생리장해와 병해
과피 흑변과는 병해가 아닌 생리장해이다. 저온다습조건에서 발생한다. 
과점을 제외한 과피가 산화효소작용으로 검게 변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가 내리면 2~3일이 지나 완전히 봉지가 건조된 상태에서 수확해야 하며 수확 후 10~15℃에서 7~10일간 예건한다. 특히 추황배가 심하고 신고품종의 피해도 흔히 있으며 맛에는 변화가 없으나 육안으로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 
이런 현상은 상온에 저장하면 발생하지 않는다. 갑자기 저온에 노출되면 저장 1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피해가 많은 농가를 보면 수확을 일시에 하지 못하고 분산수확하기 때문에 이미 저장고 온도는 조금씩 낮춰진 상태에서 맨 나중에 수확하여 저장한 배가 대부분 피해를 입는다. 늦게 수확한 배는 조직 치밀도가 낮고 저온창고 온도는 10℃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확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저장고 온도를 8℃ 이상으로 유지해야 급격한 온도차에 의한 과피흑변을 예방 할 수 있다.

 

과피얼룩과
과피얼룩과

과피얼룩과는 곰팡이균의 병해이다. 과피흑변과는 달리 저장 초반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12월 하순경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설 명절 직전 발생이 많다. 과실에 잠복되된 병균은 저온의 다습조건에서는 계속 전염된다. 따라서 새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얼룩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출하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얼룩과는 알콜이나 식초를 묻혀 닦으면 제거되나 박스포장이후 다시 장기 저온저장하면 그 자리에서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 
예방 대책으로는 늦게 수확한 배가 발생이 많으므로 되도록 저장하지 않고 즉시 판매하는 것이 좋으며 △개화기 이전 석회유황합제 방제 철저 △봉지작업 이후 수확기까지 살균제 6회 이상 살포 △봉지 젖은 상태에서 수확 금지, 철저한 예건  △꼬마배나무이, 깍지벌레 분비물 제거 △과도한 영양제 살포 등이다. 

 

가스장해
가스장해

과육 붕괴증상은 조생종배인 원황배에서 많고 폭염이 계속되었던 2018년도에는 신고품종에서도 발생하였다. 수확시기가 늦거나 수확 후 입고지연, 저장한계를 넘긴 경우 발생한다. 장기저장한 배를 상온에서 오래 유통시킬 때 나타나는 과심이 갈변되는 현상과는 다르다.
저장직후에는 호흡에 의한 각종 가스의 발생이 많다. 입고 후 전혀 환기가 되지 않거나 저장량이 많아 내부 공기 순환이 안 되면 가스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저장초기 1개월은 야간 온도가 낮을 때 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가을시비 
가을시비 효과
① 잎의 기능회복 : 과실을 키우느라 노화되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진 잎에 질소를 공급하여 기능회복
② 추근의 발생촉진  : 건강한 추근을 많이 발생시켜 이듬해 봄 춘근과 전엽을 도움
③ 저장양분증가 : 9~10월 흡수된 질소는 대부분 측지, 부주지, 주지에 저장.  이듬해 엽과 과실의 발육에 이용되어 중요함

시비 시기
① 조생종 : 수확직후 / 중생종 : 수확중간, 수확직후 / 만생종 : 수확직전, 직후
     
시비 방법
① 토양시비 : 요소 500평당 20kg(1포)
② 엽면시비 : 요소 500L당 1.5kg, 1~2회 엽면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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