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온실 고온·서리 피해의 해결책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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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온실 고온·서리 피해의 해결책 찾다
  • 이지우
  • 승인 2022.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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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최도영, 강현기 대표

우리나라 시설원예는 전체 원예작물의 35%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재배환경이 점차 확대되면서 향후 시설원예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설원예의 특징 중 하나는 넓은 경작지가 부족한 탓에 단동 온실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 채소재배시설 중 단동온실의 비중은 약 80% 이상으로 가히 압도적이라 말할 수 있다. 시설원예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요즘 ICT, IoT 기술을 도입한 연동형 온실이나 유리온실이 점차 보급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한국 시설원예의 근간은 단동온실이다.
단동온실은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다양한 형태의 부지에 설치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데, 요즘 같은 극심한 기후변화로 환경제어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기존 시설의 보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단동온실은 구조상 연동형이나 유리온실에서 일괄 적용해 사용하는 차광·보온 스크린을 설치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온실마다 설치하면 그 비용이 부담스럽고 구조상 설치에 어려운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북 봉화군에서 45동의 단동온실을 운영하는 최도영 대표. 주작목 수박이 끝나고 나면 고추와 토마토를 후작으로 재배한다.
경북 봉화군에서 45동의 단동온실을 운영하는 최도영 대표. 주작목 수박이 끝나고 나면 고추와 토마토를 후작으로 재배한다.

 

단동온실 수박재배
일소피해 방지위한 솔루션

경북 봉화군에서 수박과 고추를 재배하는 최도영 대표는 45동의 단동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박 농사의 특성상 연동형 온실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모두 단동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는 올 3월 지원사업을 통해 10동의 온실에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도입했다. 극심한 고온으로 수확시기 수박의 열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본작기 수박 재배에 활용된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 후작으로 7월 정식한 청양. 보통 11월까지 수확 하는데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로 보름 정도 더 수확기간을 늘릴 수 있다.
본작기 수박 재배에 활용된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 후작으로 7월 정식한 청양. 보통 11월까지 수확 하는데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로 보름 정도 더 수확기간을 늘릴 수 있다.

 


“수박은 연동으로 하기가 힘들어요. 물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 온실 가운데는 작황이 바깥쪽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거든요. 봉화 지역에선 대부분 단동으로 수박을 재배합니다. 그런데 최근 고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열과 현상에 시달리는 농가가 많아졌습니다. 수박이 한창 클 때에는 열이 좀 있어도 괜찮은데 70% 이상 큰 수확시기에는 너무 뜨겁게 빛을 받으면 열과가 생기고 과숙 돼서 상품성이 떨어지거든요.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마침 단동온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옥스포드 차광막이 생겨서 설치를 하게 됐습니다.”
고온 및 서리(저온) 방지를 위한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은 대흥산업·(주)태경산업에서 개발한 단동온실용 차광막이다. 최 대표는 올해 설치한 10동에서 다각도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가 한창 뜨거울 시기인 오전 10시부터 4시 사이에만 펼쳐놓으면 온실 내부에 고열이 차지 않고 선선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소피해 방지를 눈으로 확인한 최도영 대표는 향후 추가 설치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의 펼침 순서에 따른 효과.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의 펼침 순서에 따른 효과.

“일소피해를 막아준 것도 큰 도움이 되지만 수박 후작으로 하는 고추의 생육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식 후에 고열에 시달리는 것을 방지하고, 이를 통해 병해도 어느 정도 예방이 되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온이 낮아지는 초겨울까지도 서리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기를 더욱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점도 영농이 큰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최 대표는 4월 정식한 수박의 수확을 7월 초 끝내고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정식한다. 후작은 보통 추위가 오기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수확이 계속 되는데,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활용하면 보름 정도 수확을 더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소피해로 인한 피수박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강현기 대표는 올해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설치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일소피해로 인한 피수박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강현기 대표는 올해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설치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단동 온실의 여건
개선책 마련 위해

역시 봉화군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강현기 대표는 13동의 단동온실을 운영하는데 올해 처음 수박 후작으로 토마토를 선택했다. 수박은 고온과 가뭄으로 올해 작황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나마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통해 재배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량이 적은 탓에 수박 시세가 좋았고 강 대표는 시설의 덕을 본 덕분에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한 여름에는 온실 내부가 50도가 넘게 오르기도 해요. 그러면 일소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흔히 말하는 피수박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하우스 온도가 35도 아래는 유지를 해줘야 하는데 차광막 없이는 방법이 없거든요. 저는 올해 옥스포드로 햇빛 노출을 최대한 막아줬더니 다행히 피수박 발생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창 뜨거울 때 옥스포드 펼친 곳과 아닌 곳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한창 뜨거운 7월까지 옥스포드 차광막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수박 수확을 마무리 하고 후작으로 심은 토마토.
한창 뜨거운 7월까지 옥스포드 차광막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수박 수확을 마무리 하고 후작으로 심은 토마토.

 


강 대표는 무엇보다 옥스포드 설치 후 작업 환경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한 여름 수확기 온실 내부에서 일하기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옥스포드 아래에서 작업하니까 한결 시원하고 능률이 올랐어요. 자칫 일사병으로 변을 겪을 수도 있는데 차광막이 시원하게 내부를 만들어주니까 일하기가 좋죠. 작업하는 곳만 자동으로 펼쳐놓고 순차적으로 다니면서 일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허 출원중인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박학서 대표의 작업장. 그는 우리나라 온실시설의 선구자로 환기통, 에어덕트, 보온덮개 등을 현장에 보급해 온실의 현대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특허 출원중인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박학서 대표의 작업장. 그는 우리나라 온실시설의 선구자로 환기통, 에어덕트, 보온덮개 등을 현장에 보급해 온실의 현대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9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후작 토마토는 보통 10월까지 끌고 가는데, 강 대표는 서리가 찾아오는 10월 말 경 저온피해를 예방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장을 함께 찾은 대흥산업·(주)태경산업 박학서 대표는 옥스포드 자동개폐 시설이 참외, 수박 농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아 성주, 칠곡, 고령 등 다양한 지역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봉화 지역에서 충분히 효과를 입증한 만큼 앞으로 현장 중심의 개선안과 적극적인 A/S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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