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영농을 위한 합리적 선택 ‘칼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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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영농을 위한 합리적 선택 ‘칼라강’
  • 이지우
  • 승인 2022.09.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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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김남식 대표

아버지의 대를 이어 태안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김남식 대표. 서울에서 생활하다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 농사일을 해왔던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완연한 농부가 된 김 대표, 해마다 시세가 달라 농사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며 푸념하며 웃는 그에게 올해 고추 작황에 대해 물었다.

 

고추는 지난해 유독 시세가 좋지 않았다. 출하 초기 근당 12000원 하던 시세가 7500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김남식 대표. 올해는 16500원 수준으로 작년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다.
“지난해 시세가 안 좋았기 때문에 고추 재배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올해 시세에 반영됐다고 보고요. 또 올해 워낙 고온다습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요. 이 지역은 해풍이 늘 불어서 습한 날씨에도 습기가 고여 있지는 않기 때문에 피해를 덜 봤습니다. 벌써 3~4물 수확을 했어도 시세 어느 정도 유지됐으니 올해만 같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요.”
김남식 대표는 부모님과 함께 쌀, 포도, 마늘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한다. 고추는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1983㎡(600평) 규모로 재배하는데 올해 총 3200주가 식재됐다. 수확된 고추는 건조기를 통해 건고추로 가공되고, 방앗간에서 빻아 소비자에 전해진다. 대부분의 물량이 직판으로 나가는 것이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김남식 대표. 농사를 해왔던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현재는 완연한 농부가 되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김남식 대표. 농사를 해왔던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현재는 완연한 농부가 되었다.

 

3월 20일 정식
부직포로 서리피해 방지

한해 고추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정식 시기이다. 이른 시기에 정식을 하면 그만큼 수확이 빠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세가 좋은 시기를 많이 누릴 수 있는 반면, 이른 봄인 만큼 서리피해를 입어 작황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도 하다.
김남식 대표는 올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3월 20일 경에 정식을 했는데, 부직포를 씌워놓고 첫물이 발갛게 익을 때까지 벗기지 않음으로서 서리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또한 웃자람억제제를 활용해 고추 대의 키를 키우지 않고 생식성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한다. 전체키가 1.8m 이상을 키우지 않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올해 정식 시기를 좀 당기긴 했는데 시세가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라 큰 이득을 봤다고 얘기하는 어렵고요. 어쨌든 출하시기가 좀 빨라졌다는 이점은 있습니다. 그보다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웃자람억제제로 활용했고요. 유인을 하지 않고 적당한 길이로 크기를 맞추고 생식 생장하는데 집중하도록 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습니다.”

1983㎡(600평) 규모의 부지에서 3200주의 고추를 재배한다. 품종은 (주)아시아종묘의 칼라강, 칼라강탄
1983㎡(600평) 규모의 부지에서 3200주의 고추를 재배한다. 품종은 (주)아시아종묘의 칼라강, 칼라강탄

 

칼라강은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및 풋마름병 역병 복합내병계 품종으로 건과품질이 우수한 대과종 품종이다. 과가 길고 곧으며, 불량과가 적어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칼라강은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및 풋마름병 역병 복합내병계 품종으로 건과품질이 우수한 대과종 품종이다. 과가 길고 곧으며, 불량과가 적어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당 2근 반
연간 8천근 생산

김남식 대표는 아시아종묘의 칼라강, 칼라강탄 두 품종을 재배한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고추를 재배하면서 아시아종묘 품종을 고집해왔다. 그는 재배안정성이 뛰어난 내병계인 점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 선택의 이유라고 말한다.
“아시아종묘랑 저는 인연이 깊어요. 제가 품종을 바꾸지 않는 이유도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탄저병, 칼라병이 고추 농가에 가장 골치 아픈 일인데 사실 태안은 다른 지역보다는 병이 크게 돌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내병성이 있는 품종을 고르는 것이 안정적이고, 또 씨앗 값이 너무 비싸면 부담스러운데 아시아종묘는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줘서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 품종은 고추 피가 두꺼워서 같은 개수라도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와는 부분이 있어요. 농가 입장에서 큰 이익이 아닐 수 없죠.”

김남식 대표는 아시아종묘의 품종이 내병계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씨앗값이 합리적이고, 과 당 무게가 타 고추 대비 비교적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 평가했다.
김남식 대표는 아시아종묘의 품종이 내병계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씨앗값이 합리적이고, 과 당 무게가 타 고추 대비 비교적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 평가했다.

 

김 대표의 고추건조기. 수확이 한창인 요즘 건조기는 쉴 틈이 없다.
김 대표의 고추건조기. 수확이 한창인 요즘 건조기는 쉴 틈이 없다.
건조 된 고추는 방앗간으로 옮겨져 고춧가루로 가공된다.
건조 된 고추는 방앗간으로 옮겨져 고춧가루로 가공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작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한 주당 2근 반의 생산량을 예측한다고. 연 생산량은 8천근으로 시세가 전반적으로 좋다보니 고추재배의 보람이 있다. 사실 김 대표는 고추를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많았다. 고추의 연 매출은 대략 1억 원 정도인데 최근 부쩍 오른 인건비로 인해 순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고추 물량이 많은 시기에는 600평에서 16명이 고추를 따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시세가 꾸준히 유지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농사는 항상 예측불가의 상황이 따라 붙는다. 

건조가 완료돼 출하를 앞둔 건고추
건조가 완료돼 출하를 앞둔 건고추
김 대표가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공을 들여온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올해 결실을 맺었다.
김 대표가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공을 들여온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올해 결실을 맺었다.

“인건비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어요. 이제 15만 원까지 올랐는데 이마저도 사람 구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농산물 시세는 매해 오락가락 종잡을 수가 없는데 인건비는 이렇게 올라버리니 영농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지난해 시세가 안 좋아서 아마 올해 고추를 포기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거예요. 근데 올해는 또 괜찮습니다. 이러니 농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김남식 대표는 이러한 농사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해 농사의 수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농업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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