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플랜테리어로 제격, 기붐새깃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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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플랜테리어로 제격, 기붐새깃아재비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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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실버레이디 고사리라고 불리는 기붐새깃아재비는 양치식물의 추천 국명이다. 가운데서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고 위쪽으로 뻗는 잎 모양이 마치 작은 야자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여름 분위기를 내는 플랜테리어 소재로 아주 좋은 식물이다.

 


플랜테리어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실버레이디 고사리는 반려 식물로 기르기에 참 재미있는 식물이다. 다른 식물보다 상대적으로 생장이 빠르고, 물이 자주 필요하며, 시든 잎은 잘 떨어지지 않아 잘라주어야 한다. 물주기나 관리가 빈번하여 귀찮을 수 있지만, 내가 손길을 주는 것에 응답하듯 며칠 사이에 새잎을 낸다. 기붐새깃아재비의 동그랗게 오므려있던 잎이 펼쳐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반려식물로 기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다.

3 동그랗게 말려있는 새잎
동그랗게 말려있는 새잎

 

식물 중심부에서 돋아나는 새잎
식물 중심부에서 돋아나는 새잎

 

 

관리 방법
기붐새깃아재비는 성장이 빠른 만큼 물을 많이 먹는 식물이다. 겉흙이 마르면 화분 밑까지 물이 흐르도록 물을 듬뿍 줘야 하는데, 흙이 마르는 속도가 빠르다. 특히 화분에 뿌리가 많이 차 있으면 물이 잘 빠져버리므로 물 주는 간격을 더욱 좁혀야 한다. 그리고 분갈이를 하면서 묵은 뿌리를 잘라 정리해주면 좋다. 그러나 모든 식물이 그렇듯 기붐새깃아재비도 과습은 주의해야 한다. 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흙이 항상 축축한 것은 뿌리의 호흡을 방해하므로 생육에 좋지 못하다. 따라서 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물을 줘야 한다. 
잎이 갈색으로 변하며 마른다면 공기가 너무 건조하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실내의 상대습도는 대체로 낮으므로 분무기나 가습기를 사용해 공기 중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마른 잎 때문에 밑부분이 지저분하다면 가위로 잘라 깔끔하게 정리한다. 잎을 자른 부위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나무 기둥 형태가 된다. 이것이 야자수 같은 특유의 수형을 이루게 한다.

잎 앞면
잎 앞면

 

잎 뒷면
잎 뒷면

 

 

갈색으로 마르는 하엽
갈색으로 마르는 하엽

 

주의사항
기붐새깃아재비는 원산지가 열대지방이므로 추위에 약하다. 온도는 12℃ 이상이 되어야 하며 겨울에는 꼭 실내로 들여야 한다. 냉해를 입으면 잎끝이 검게 변하는데, 이런 잎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빛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간접광이 드는 밝은 곳에 두면 적당한 생육을 유지할 수 있다. 
기붐새깃아재비는 본래 원산지에서 자라면 아주 크게 자란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에도 큰 화분에 심으면 크기가 꽤 커지는데, 빠른 성장 속도와 많은 공간 차지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크기를 작게 유지하고 싶다면 분갈이를 할 때 큰 화분으로 옮기는 대신 묵은 뿌리를 잘라 심는 것이 좋다. 작아진 뿌리만큼 묵은 잎도 잘라주어야 한다. 분갈이 후 몸살로 잎이 갈변될 수 있지만 강광을 피하고 상대습도를 높게 유지하는 등의 관리를 한다면 금방 새잎을 낼 것이다.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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