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절화류 중 한 해 판매액이 가장 큰 품목이다. 한 해 350여 개의 품종이 유통될 만큼 품종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중앙·지방 연구협의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해외 장미 품종을 재배할 때 지불하는 사용료 절감을 위해 경기・경남・경북・전북・충북농업기술원과 2000년대 중반에 결성한 협의체다.
장미 중앙·지방 연구협의체에서는 해마다 10여 개의 우수한 장미 품종을 육성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번 평가회에는 국산 장미 품종 중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은 ‘화이트뷰티’, ‘보보스’, ‘디그니티’, ‘아모르젠’ 등과 새롭게 육성한 계통 등 총 50여 품종·계통을 전시한다.
‘화이트뷰티’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16년 개발한 흰색 대형 장미로, 꽃잎 수가 약 80~100장으로 많고 절화 길이가 70~90cm로 큰 편이다. 국내 재배 환경에서도 대형화로 잘 자란다.
'보보스’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16년 개발한 진분홍색 중형 장미다.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꽃색을 보이며, 수송할 때도 상처가 덜 나고 흰가루병 발생이 적어 농가에서 생산, 출하하기가 쉽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2020년 개발한 ‘디그니티’와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이 2022년 개발한 ‘아모르젠’도 각각 꽃송이가 크고(디그니티) 가시가 적은(아모르젠) 특징을 지녀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농진청에서 육성한 ‘연모’와 기존에 개발한 ‘캐롤라인’(경기도농업기술원, 2020년), ‘피치팡팡’(전라북도농업기술원 2020년), ‘카르페디엠’(경상남도농업기술원 2019년), ‘그린펄’(충청북도농업기술원, 2009년) 등 모양과 색이 다양한 국산 장미도 선보인다.
이날 경매사와 중도매인, 플로리스트, 재배 농가가 품종과 계통의 기호도를 평가하고, 농진청은 앞으로 있을 계통 선발과 품종화 과정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절화 장미 품종의 국산화율은 2007년 4.4%에서 2015년 28.8%, 지난해에는 31.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품종 사용료는 지속해서 줄어 2007년 74.8억 원에서 2015년 28.4억 원, 지난해에는 19.8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이영란 과장은 “국산 장미 공동 평가회가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장미 품종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화훼 산업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