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한 맛이 일품, 장성군 ‘황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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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한 맛이 일품, 장성군 ‘황금 사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0.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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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월광농원 유영섭 대표

장성 사과는 특유의 향과 함께 과피가 맑고 투명하며, 풍부한 칼슘이 함유돼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장성의 사과 맛이 일품인 이유는 주야간의 큰 일교차와 토양조건 등 사과 생산의 최적의 조건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과 인체에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는 노력도 숨어 있다. 장성군은 전남 지역 최대의 사과 산지로, 재배면적이 220㏊(약 66만 550평)이다. 사과의 고장에 걸맞게 사과를 테마로 한 귀농귀촌 마을도 조성했다. 특히 장성군은 전국 최초로 컬러마켓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도입한 옐로우시티 장성군인데, 테마에 맞추어 또 하나의 특산품을 내놓은 것이 ‘황금 사과’다.

장성군 월광농원의 유 영섭 대표(69세)는 2010년 공무원을 퇴직하고 고향인 장성으로 귀농했다. 귀농 후 복분자, 오디 등을 재배했지만 생산성이 안 맞아 작물전환을 고심하다가 장성군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황금 사과를 5년 전 부터 재배하고 있다. 현재 유 대표는 황금사과 5000㎡ (약 1500평), 후지사과 5000㎡(약 1500평) 등 총 1만㎡ (약 3000평) 을 관리하고 있다.  

“황금사과인 시나노골드 품종 특징은 수정을 안 하고 반사필름 안 깔아도 돼, 노동력이 절감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무가 과 성장을 안 해서 전지 노동력도 많이 절감되지요. 과일이 노란색이기 때문에 입따기나 과실 돌리기 등 색깔 낼 필요도 없어 후지 품종에 비해 노동력이 대략 30% 정도 절감됩니다. 당도가 좋고 과즙이 많고 깍아도 색깔이 안 변할 뿐만 아니라 새콤달콤해 젊은 층이 선호합니다. 그래서 가격도 후지보다는 30% 정도 비쌉니다”고 말했다.

특히 장성군은 칼라 마케팅으로 황금사과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묘목 식재시 70% 정도 지원하는 등 각종 지원책이 있어 쉽게 작물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유 대표는 덧붙였다.

장성 ‘황금 사과’는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거리며, 장시간 갈변이 없다.
장성 ‘황금 사과’는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거리며, 장시간 갈변이 없다.

‘시나노 골드’는 노란색이 특징이다.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거리며, 깍아 놓은 사과는 장시간 갈변이 안 되고, 착색을 위해 반사필름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열매 돌리기, 잎 솎기 작업이 필요 없어 생산비 10% 정도 절감되는 특징이 있다. 홍로와 후지 품종 사이 10월 상순 출하로 틈새소득 창출이 가능하고, 저온 저장은 후지품종과 비슷하여 저장력이 뛰어나다. 

장성군은 2015년부터 전국 최초 컬러마켓팅을 추진하면서 2017년부터 농산물에도 컬러마켓팅을 도입했다.
장성군은 2015년부터 전국 최초 컬러마켓팅을 추진하면서 2017년부터 농산물에도 컬러마켓팅을 도입했다.

특히, 장성군은 전국 최초 컬러마켓팅을 추진하면서 2017년부터온대성 과일인 노란색 시나노골드를 보급하여 현재 약 20ha(6만 500평)(전체 사과면적의 약 10% 차지 230ha(약 70만평))를 조성하고 있다. 참고로 황금 사과는 일반사과 가격에 비해 1.5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다. 다른 사과보다 절반 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생산하면 곧바로 ‘완판’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다.

 

장성군은 컬러마케팅으로 황금사과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묘목 식재시 70%정도 지원하고 있다.
장성군은 컬러마케팅으로 황금사과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묘목 식재시 70%정도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장성군 ‘황금사과’ 재배 활발
“과거에는 재배기술이 미숙해 많이 실패했는데, 지금은 기술이 향상되고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4~5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에는 후지에 비해 탄저가 심하고 기후도 잘 안 맞았고 재배기술도 미숙해 생산하는 농가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열대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기후가 맞는 지역이 생겼고 장성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너무 더워져서 앞으로 20년 이후에는 장성도 재배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 강원도나 원주 등에도 사과나무가 심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탄저병에 다소 약하므로 약제 방제시 탄저병 예방에 중점을 둔다. 비가 오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방제해야 한다.
탄저병에 다소 약하므로 약제 방제시 탄저병 예방에 중점을 둔다. 비가 오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방제해야 한다.

황금 사과는 수세가 일반 품종에 비해 다소 약하므로 묘목을 심을 때 10cm 정도 더 깊게 심는다.  탄저병에 다소 약하므로 약제 방제시 탄저병 예방에 중점을 둔다.

“미리 안 뿌리고 정기 방제하면 탄저병이 침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방제해야 하고 그런 기술이 발달되어 예방 가능 합니다.”

황금사과 재배는 3월 말경 식재하고 4월 15일경 개화, 5월 말 과실 솎기, 수량 조절 병충해 방지, 10월 수확, 10월말 감사비료 영양보충하는 단계를 거친다. 

풍피해방지를 위해 방풍망을 설치하고, 사과즙과 설탕 포도즙을 섞어서 만든 유인제를 만들어 놓으면 벌들이 알아서 포획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
태풍피해방지를 위해 방풍망을 설치하고, 사과즙과 설탕 포도즙을 섞어서 만든 유인제를 만들어 놓으면 벌들이 알아서 포획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

유 대표는 태풍피해방지를 위해 방풍망을 설치하고, 사과즙과 설탕 포도즙을 섞어서 만든 유인제가 들어간 유인통을 만들었다. 벌들이 알아서 포획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타이머를 작동해서 인터벌을 두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고무 허수아비도 조류 침입 방지에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 묘목 회사에서 황금사과 1000주, 후지사과 500주 구매해 식재했습니다. 농기센터 매뉴얼 대로 재배 하고 있으며 약 20년간 과실이 수확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배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확량과 매출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하는 유 대표는 작년 기준 황금사과와 후지사과 합해서 30t을 생산했으며 매출은 약 1억 원 정도 라고 말한다. 현재 유통은 관광객들이 직접 방문해서 구매해 가고 있어 전량 직판을 하고 있으며 재고는 거의 남지 않는 등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식감이 좋고 맛도 좋으며 저장성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특히 10월에 수확되는 사과들이 대체로 푸석푸석한데 황금사과는 아삭아삭하거든요. 아직은 재배 농가가 적어서 수익이 좋은 편이지만 재배 농가가 늘면 아무래도 경쟁이 심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기관에서 유통망 구축 등 유통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박언정 과장은 신규 과수원 조성 지원과 묘목지원 70%,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 공동출하 등 적극 지원 예정이라고 말한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박언정 과장은 신규 과수원 조성 지원과 묘목지원 70%,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 공동출하 등 적극 지원 예정이라고 말한다.

한편, 장성농업기술센터 박언정 과장은 “지구 온난화대비 황금사과가 재배에 적합하고 특히 장성군이 사과 주산지이기 때문에 발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 대응 점차적으로 늘려 육성할 예정입니다. 장성 황금사과는 2022년 7월 기준 16.8ha(약 5만평) 재배되고 있습니다. 농기센터는 신규 과수원 조성 지원과 묘목지원 70%,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 공동출하 등 유통과 포장재 브랜드 개발을 통한 홍보 등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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