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바라본 이과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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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바라본 이과수 폭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10.0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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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수 폭포는 세계 3대 폭포에 손 꼽히며,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와 브라질의 파라나 주 사이에 위치한 세계 제1의 폭포이자 세계 제1의 관광명소로 파라나 강과 이과수 강이 합류하는 상류 36km 지점에 있는 폭포이다. 
과연 이 물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긴 안데스산맥 메마른 고지에서 발원된 물은 페루, 브라질의 평원을 지나 하류에 이르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지대, 특히 지대가 낮은 아르헨티나 쪽으로 흘러 들어와 이렇게 거대하고 매혹적인 이과수 폭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다양한 생태환경이 보존되어 있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매혹적인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약 2시간의 비행을 지나 크로톤과 종려죽 화분으로 인테리어 된 이과수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벽면에 부착된 폭포를 배경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엑티비티 광고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국립공원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태환경의 보전 중요성을 인정받아 1984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국립공원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국립공원

 

국립공원 안내도
국립공원 안내도

 

이과수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
이과수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

 


국립공원에 도착한 뒤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센터 입구의 필로덴드론 셀로움은 마치 이곳이 고향인 듯 싱싱하고 푸름을 맘껏 자랑하며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념품 샵에는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컨셉으로 하는 기념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새 부리가 자기 몸의 1/3을 차지하는 토코 투칸이 제일 많이 보이는 듯했다. 

 

이과수 국립공원 방문자센터 앞의 필로덴드론 셀로움
이과수 국립공원 방문자센터 앞의 필로덴드론 셀로움

 

이과수 국립공원내의 파고라
이과수 국립공원내의 파고라

 

아르헨티나에서는 높은 산책로와 낮은 산책로로 나뉘어 이과수 폭포를 즐길 수 있는데 전체 전망을 즐기기에는 낮은 산책로가 제일 이여서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이동하기 전에 이과수 폭포 안내도와 그곳에 서식하는 동식물 등의 다양한 홍보물을 챙겨,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방문자 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Estacion 역에서 오픈 미니 관광열차를 타고 이과수 폭포로 향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본 이과수 강
아르헨티나에서 본 이과수 강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의 식생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의 식생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의 식생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의 식생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폭포
악마의 목구멍 (Devil’s Throat)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만석인 미니 관광열차 안에서 캐나다서 온 중년 여성팀과 기념 촬영도 하고 유쾌한 시간을 즐기다보니 어느 새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트레일을 이용해야 한다. 작은 숲들 사이로 이름 모를 화려한 새들과 나비들, 그리고 주둥이가 유독 긴 코아티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강 위에 놓인 다리를 따라 약 20여 분을 걸으니 놀랍고도 웅장한 광경이 펼쳐진다. 중심부 높이 80m, 직경 2700m 반구형 말발굽 모양의 폭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폭포 ‘악마의 목구멍’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이과수 폭포를 보고 탄식했던 말이 생각난다. “Oh, poor Niagara! 어쩌나, 불쌍한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 폭포를 경험한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물줄기와 엄청난 물살로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것 같은 태세로 최고의 장관을 연출하면서 흘러내리는 이곳이 바로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다. 
이곳 주변의 식물들은 크고 작은 폭포들의 수많은 물방울과 엄청난 물안개 덕분에 무성했다. 식생은 주로 ‘리아나’라 불리는 열대성 목본성 덩굴식물과 착생식물 등 다습한 아열대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거센 물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위틈에 붙어 살아남은 식물들을 보면 경이롭다.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악마의 목구멍 폭포 주변 전경


완만하고 고요하게 흐르던 강물이 무서운 속도로 쏟아지고, 하얀 물안개는 상하로 오르내리면서 소용돌이를 치는 세찬 물살의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사 보다는 비명을 지른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임을 느끼는 순간이다. 가슴 벅찬 감동의 장면을 몇 장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 샷을 열심히 누르자 물보라 사이로 피어난 무지개가 이 광경을 한 층 더 아름답게 빛냈다. 

 


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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