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바 재배로 삶의 새로운 길을 찾다
상태바
카사바 재배로 삶의 새로운 길을 찾다
  • 김예지
  • 승인 2022.10.05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충주시 카사바농장 김원철 대표

방황의 나날을 보내며 노숙까지 하던 청년이 농업을 통해 새 삶을 찾았다. 몇 해 전 고향인 충주를 떠나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일용직을 하던 김원철 대표는 인건비를 더 많이 준다는 소문을 듣고 제주도로 건너간다.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일을 하며 처음 농업을 접하게 된 그가 농업인이 되기까지 많은 우연이 이어졌다.

 

 

제주도 농장에서 보조 일을 하던 김원철 대표. 그는 농장주와 유통업자의 대화 속에 우연히 농업이 향후 전망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호기심에 농업에 대해 이런 저런 검색을 해보며 정보를 습득했다. 농업인이 되는 스스로를 생각해보며 꿈을 키우다 우연히 ATM 기계에서 본 청년창업농 제도를 보고는 더 이상 우연이 아닌 운명이라 여기게 되었다.
2018년부터 충주로 돌아와 땅을 빌려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2년간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첫 농사인지라 적지 않은 손해를 본 김 대표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며 교육을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거쳐 2020년 목표하던 청년창업농에 선정 됐는데, 김 대표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농업의 길에 들어섰다.
“청년창업농 제도에 참여하면서 진짜 농업인이 되는구나 실감했습니다. 그냥 우연찮게 알게 된 모집공고가 제 운명을 바꾸게 된 것이죠. 돌이켜보면 우연이 계속 겹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이든 내가 가야할 길이라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라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충주에서 약 1만3223㎡(4000평)의 대지를 임대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는 김원철 대표.
현재 충주에서 약 1만3223㎡(4000평)의 대지를 임대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는 김원철 대표.

 

생소한 카사바
미래유망작목으로 손꼽혀

현재 충주에서 약 1만3223㎡(4000평)의 대지를 임대 카사바를 재배하고 있는 김원철 대표. 청년창업농 1년차가 되던 해, 고구마를 재배하며 한참 발품팔고 다니던 김 대표는 지역센터로부터 카사바 실증 재배 농가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카사바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시장도 채 형성돼 있지 않았지만, 당시 제가 자주 자문을 구했던 팀장님께서 임대농이었던 저에게 고소득 작물을 추천해주셔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그의 작물 선택 계기에는 카사바의 활용도도 큰 역할을 했다. 카사바는 크게 식용과 바이오산업용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오산업용 같은 경우는 플라스틱 원재료로 만들 수 있으며, 식용으로는 고구마처럼 찌거나 튀겨서 먹는다. 카사바의 전분성은 옥수수보다 더 뛰어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버블티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 역시 카사바로 만든 것이다. 
“카사바는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카사바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인삼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반대로 독이 된다고 하지만 카사바는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외에 슈퍼푸드로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카사바는 높은 녹말 함량에 비해 당 지수가 낮고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전분과 주정, 바이오에탄올 연료 등으로도 활용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사바는 높은 녹말 함량에 비해 당 지수가 낮고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전분과 주정, 바이오에탄올 연료 등으로도 활용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6차산업의 발달로 농업인들은 생산자 역할에서 벗어나, 가공·유통·교육자로써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가 청년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청년 비즈니스모델 참여는 그에게 여러 농업인들을 만나며 소통할 수 있는 정보 공유의 장이었다. 또한 생각으로만 해오던 사업전반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면서 제 단점을 명확히 알게 됐습니다. 땅, 자본, 인프라, 거래처 등 제가 갖고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무엇부터 해결해 나가야할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란 말이 있듯이, 피하는 순간 도태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못한게 있으면 개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