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행복한 농장… 고품질 딸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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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행복한 농장… 고품질 딸기 생산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0.0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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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딸기다움 농장 김승현 대표

동물복지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동물에 미치는 고통과 스트레스 등을 없애며,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하고 상해 및 질병, 갈증, 굶주림,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라는 것도 있어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축산물은 가격도 비싸고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높다. 딸기에도 이처럼 행복한 환경을 만들고 있는 농장이 있다. 

 

서울에서 아버지와 함께 원단사업을 하던 딸기다움 농장 김 승현 대표(38세)는 2018년 화성으로 귀농했다. 아버지 고향으로 친척분들이 포도농사를 짓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화성으로 귀농하게 됐다는 김 승현 대표는 딸기 재배 3년차이다.
“친척분들이 오래전부터 화성에서 포도농사를 해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농사를 접할 기회는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골 삶이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였던 기억도 귀농 선택에 한몫을 했지요.”

2018년에 귀농한 김 대표는 2315㎡ (약 7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다.
2018년에 귀농한 김 대표는 2315㎡ (약 7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다.

 

화성에 오면서 땅 3310㎡ (약 1000평)을 구매, 집 짓는데 990㎡ (약 300평), 나머지 2315㎡ (약 700평)로 농사를 짓기로 한 김 대표는 화성에서 유명한 포도는 비료값도 비싸지만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걱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정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초기투자비가 들어가지만 당해 연도 바로 수익이 가능한 딸기로 작물선택을 했다.

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선도농가 교육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했다는 김 대표.
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선도농가 교육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했다는 김 대표.


“연동하우스 스마트팜으로 시설을 세우는데 시설비만 2억 5천만 원 소요가 됐습니다. 화성시는 인구 유입이 활발해서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비가 타 지역보다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3억 후계농 융자 지원금은 있지만 시설비로 투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 지원금은 융자하지 않고 경기도에서 진행한 농업발전기금 7000만 원 사업비를 융자하고 시청 농정과 사업 지원받아 총 1억 원을 융자·지원받았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준비해서 시작했습니다.” 
특히 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선도농가 교육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했다는 김 대표는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교육을 받았는데 딸기 한 작기를 다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고 말한다.

환경을 쾌적하게 하여 딸기가 행복하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김 대표
환경을 쾌적하게 하여 딸기가 행복하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김 대표

 

“교육기간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도농가에 갔습니다. 놀아도 농가에 가서 놀자라는 생각에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주말 없이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죠. 매일 일지를 써 기술센터에 보고해야 했는데 그 일지가 지금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신규 농업인 육성을 위해 단계별 재배 실습부터 농장 경영까지 맞춤형 농가 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배기술 △품질관리 △경영컨설팅 △마케팅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부담감을 줄이고 실제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재배용 시설하우스 196㎡ (약 60평)와 비료 등 농자재 일부, 전문 지도사 및 전문가와의 1대1 매칭, 진단 및 경영컨설팅 등도 제공하고 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신규 농업인 육성을 위해 단계별 재배 실습부터 농장 경영까지 맞춤형 농가 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신규 농업인 육성을 위해 단계별 재배 실습부터 농장 경영까지 맞춤형 농가 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선도 농가 교육을 마치고 바로 2020년 9월부터 정식을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그 해 11t을 수확, 1억 2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커다란 시장이 있는 수도권이다보니까 공판장으로는 전혀 유통을 안했어요. 로컬푸드와 농협에만 유통을 했죠. 공판장보다 가격이 좋게 유통시킬 수 있으니까요.”

김 대표는 공판장보다는 로컬푸드와 농협에 유통을 한다.
김 대표는 공판장보다는 로컬푸드와 농협에 유통을 한다.


깨끗한 작물 재배 환경...딸기가 행복한 농장 목표
‘설향’ 품종을 재배한다는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수확량보다는 고품질의 딸기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꽃을 많이 솎습니다. 25개 정도 피는데 7~8개 남기고 꽃을 땁니다. 꽃수를 줄여 열매수는 적지만 그 만큼 크기가 커지고 당도가 높아지는 것이지요. 겨울 기준 한 알에 60g 정도 크기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익힙니다. 온도조절을 통해서 한낮에 25도 이상은 안 올라가게 최대한 시원하게 키우려고 합니다.”
스마트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김 대표는 최대한 데이터 확인에만 사용하고 직접 수동으로 관리를 한다. 

스마트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김 대표는 최대한 데이터 확인에만 사용하고 직접 수동으로 관리를 한다.
스마트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김 대표는 최대한 데이터 확인에만 사용하고 직접 수동으로 관리를 한다.

 

“온도와 습도 관리를 위해 창 개폐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또 선도 농가에서도 그렇게 교육을 받기도 했구요. 작물 상황을 보면서 직접 온도 및 환기 조절을 하지요.” 
다겹보호커튼을 사용하는 김 대표는 수막하우스보다 온도 습도 관리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21년도 GAP인증을 받은 김 대표는 관행적인 매뉴얼에 입각한 방제보다는 밀집도를 보고 방제를 한다. 

온도와 습도 관리를 위해 창 개폐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작물 상황을 보면서 직접 온도 및 환기 조절을 한다.
온도와 습도 관리를 위해 창 개폐를 적절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작물 상황을 보면서 직접 온도 및 환기 조절을 한다.

 

“미리 방제를 안 하는 편이에요. 한 두마리 눈에 보이면 그때 방제를 해도 충분히 방제가 되더라구요. 작물보호제도 절감이 될뿐더러 보다 안전한 딸기 생산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보통 15cm간격으로 식재를 하는데 김 대표는 17cm 간격으로 식재를 한다. 밀식재배를 하면 물론 많은 양의 딸기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딸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양보다는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고품질의 행복한 딸기를 키우려고 한다. 

다겹보호커튼을 사용하는 김 대표는 수막하우스보다 온도 습도 관리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다겹보호커튼을 사용하는 김 대표는 수막하우스보다 온도 습도 관리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딸기가 행복하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하우스도 깨끗하게 관리하고 온도 습도 관리도 부지런하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딸기를 생산해서 매출액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면 수익은 따라오는 것 같아요.”

 

김 대표는 17cm 간격으로 식재를 한다. 많은 양보다는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고품질의 행복한 딸기를 키우려고 한다.
김 대표는 17cm 간격으로 식재를 한다. 많은 양보다는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고품질의 행복한 딸기를 키우려고 한다.

경기농업기술원에서 딸기 마이스터 대학 2년 과정을 수료했다는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린대학 과정도 수료 했다.
“육묘를 안 해서 아쉬워요. 딸기를 자식처럼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차후 육묘까지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 육묘단계에서 꽃이 피는 시기도 조절이 가능하니까 처음부터 리듬을 가지고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조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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