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배 과원 관리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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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후 배 과원 관리요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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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6일 추석 직전 겪은 태풍 ‘힌나노’의 영향으로 낙과피해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이미 작업해둔 배의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이중고를 겪었다. 풍년이라 하지만 막상 배를 작업해 보니 병해충은 줄었지만 생육초기 가뭄으로 배의 발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기형과가 많았다. 10월은 막바지 배 수확과 저장작업으로 바쁜 시기이지만 품질향상을 위해 몇 가지 사항을 기술한다. 

좋은 측지발생
좋은 측지발생

수확량이 줄지 않으면서 젊은 측지를 만드는 방법
신고 품종을 비롯한 황금배, 추황배와 최근 보급되고 있는 신화, 창조, 슈퍼골드 등은 꽃눈유지가 잘되는 품종이다. 2~3년 만에 꽃눈이 퇴화되어 측지를 갱신해야하는 품종으로 대표적인 것이 원황과 화산이다. 이 두 품종은 자주 측지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전정이 까다롭고 신고 전정법과는 정반대로 해야 한다. 

신고 품종은 4년생 가지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배가 나온다. 4년생이 되면 다른 가지에서 양분이 이동하지 않아도 자체에 있는 양분만으로도 대과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측지관리를 잘하면 7년생까지도 좋은 품질의 배 생산이 가능하나 측지가 굵어지면 주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교체해야한다. 측지를 교체할 때 수확량이 줄지 않게 하려면 사진처럼 10월 달에 미리 상처를 내주면 낙엽 전까지 잠아가 움직여 다음해 신초발생이 용이해진다. 10개를 실시하면 7개 정도는 성공할 수 있다. 

낙엽과수는 잎에 있는 양분을 꽃눈, 줄기, 뿌리에 저장하고 낙엽 된 뒤 겨울을 난다. 배나무도 10월 말까지는 저장양분을 축적하는 시기이므로 전정은 11월에 들어서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1년생 도장지는 나무에 축적하는 양분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10월 달에 제거해도 무방하다. 

배나무 잎은 낙엽 되기까지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여 양분을 생산한다. 생산된 양분은 생육초기부터 6월경까지는 주로 새 가지, 새 뿌리, 과실의 비대 등에 이용되고, 7~8월의 과실 발육기에는 주로 과실에 축적되며, 과실 수확 후의 광합성산물은 꽃눈, 가지, 뿌리에 축적되어 이듬해 발아, 전엽, 개화, 어린과실의 세포분열 등에 이용된다. 그러므로 저장양분은 곧 나무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장양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수확 직후부터 낙엽기까지 건전한 잎의 유지 관리이며, 10월 말까지 수관내부에 햇빛이 잘 들어 꽃눈이 충실하게 분화 발달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사비료
가을거름은 질소의 경우 과실생산에 소모된 양분을 나무에 보충하여 줌으로써 다음해 발육초기에 이용될 저장양분을 많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좋은 과실을 생산한 나무에 대하여 감사하는 의미로 주는 비료라고 하여 예비(禮肥)라고도 하고 가을에 주는 비료이기 때문에 가을비료라고도 한다. 9월 중·하순부터 시작되는 가을거름은 가을뿌리의 신장에 맞추어 시용하여 새 뿌리의 발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가을 시비 효과
① 잎의 기능회복
봄에 전엽된 잎은 과실과 수체를 키워 과실 수확기가 되면 잎이 노화되므로 일조량이 충분하더라도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잎에 질소를 공급해주면 새로운 엽록소가 생성되어 기능이 젊어지고 광합성 능률도 회복된다.
② 추근의 발생촉진
가을시비는 추근의 발생을 좋게 하고 발생된 추근은 양분 흡수뿐만 아니라 양분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추근을 많이 발생하게 되면 이른 봄 춘근의 발생이 쉬워져 발아, 전엽이 순조롭게 된다.
③ 저장양분의 증가
6~7월에 흡수된 질소는 신초와 눈, 그리고 단과지에 많은 양이 운반되지만 9~10월에 흡수된 질소은 대부분 측지와 부주지, 주지 등에 저장된다.가을시비의 질소는 엽의 기능을 회복하여 탄수화물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추근의 발생을 촉진함과 동시에 저장 단백질이 되어 이듬해 엽과 과실의 발육에 이용되는 중요한 비료이다.

시비시기와 방법
가을거름의 시비 시기는 9~10월에 시용하되 조생종 품종은 수확직후, 중만생종 품종은 수확중이나 직후가 시비적기이며 시비시기가 빠르면 과실착색이나 당도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시비방법은 대개 중만생종의 경우는 요소 0.3%(500L당 1.5kg)를 엽면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엽면살포는 1~2회 정도가 알맞다.한편 비가 오거나 건조하지 않은 경우는 토양시비도 이용되나 이때에는 연간 질소시비량의 10~20% 정도 시비하는데 시비량이 많으면 꽃눈충실도가 나빠지고 과실품질 및 수체 영양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시비량이 많아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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