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육이랍니다, 대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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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육이랍니다, 대은룡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10.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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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뻗은 줄기를 따라 넓적한 잎이 달린 대은룡은 마치 목본 관엽 식물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다육식물이다. 대은룡을 다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많은 다육식물들과 달리 얇고 넓적한 잎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목본화되지 않은 줄기가 수분이 부족할 때 말랑해지는 것에서 다육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다육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체내에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식물을 자주 돌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잘 기를 수 있는 식물이다.

 

대은룡의 널리 쓰이는 유통명은 ‘천국의 계단’이다. 줄기가 위쪽으로 뻗으면서 지그재그로 자라는 모양이 마치 계단 같아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을 기억한다면 많은 식물들 사이에서 대은룡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 방법
대은룡은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밝은 곳에서 더욱 아름답게 자란다. 반그늘에서 자리를 옮겨 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면 초록색 잎이 서서히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록색일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은룡의 매력이다. 그렇지만 강한 직사광선은 오히려 잎을 타게 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빛이 부족하면 빛을 찾기 위해 줄기가 길어지고 웃자라 특유의 지그재그 모양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밝은 빛이 드는 곳이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다육식물인 대은룡은 과습에 취약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면 안 된다. 흙이 속까지 마르고 잎이 쳐져 있거나, 줄기를 만져 말랑하게 들어갔을 때에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흙은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상토에 난석이나 마사토 등 큰 입자를 섞어 배수를 좋게 해주거나, 맨 아래층에 큰 입자만으로 배수층을 만들면 흙 아래쪽에 물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뜻한 중앙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추위에 약한 편이다. 대은룡이 견딜 수 있는 저온은 5~10℃ 정도로, 온화한 실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깥에서 키운다면 겨울철에는 반드시 실내로 들여야 한다. 

 

 

번식 방법
 대은룡은 종자보다는 주로 삽목으로 개체 수를 늘린다. 많은 다육식물이 잎을 꽂아서 번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대은룡은 잎보다는 줄기를 잘라 흙에 꽂는 방법으로 번식한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수액은 닦아내고 절단면에서 액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하루 이틀 말려준다. 이때 수액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린 줄기는 흙에 꽂아 반그늘에서 기르면 뿌리가 내려 하나의 개체가 된다. 잘라낸 줄기는 물에 꽂아두어도 뿌리를 잘 내리므로, 물꽂이로 뿌리를 유도한 후 흙에 옮겨 심어도 좋다.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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