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전 과원 내 해충 관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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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전 과원 내 해충 관리방법
  • 김예지
  • 승인 2022.10.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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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배나무에 주로 발생하는 해충은 약 40종이 있다. 이 중에서도 다 발생할 경우 경제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은 응애류, 주경배나무이, 노린재류, 진딧물류, 가루깍지벌레류, 잎말이나방류, 복숭아순나방 등 10여 종이 있다. 그 외에도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의 해충들이 종종 돌발해충으로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 중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위 잡초 등에서 겨울을 나며 주경배나무이, 복숭아순나방, 응애류, 가루깍지벌레류 등은 배나무에서 유충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며 겨울나기를 한다.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등은 가지 아랫면에 산란하여 알로서 월동한다. 배나무에서 겨울을 난 해충은 봄에 배나무로 다시 올라가 가해를 시작하기 때문에 월동해충의 초기밀도를 낮춰주면 이듬해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 

 

 

수확 후 발생하는 해충종류 및 월동생태
과원에서는 배를 수확한 이후에도 낙엽이 지기 전까지 해충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주경배나무이, 가루깍지벌레류, 복숭아순나방, 노린재류 등의 해충들이 월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조경배나무이 겨울형 성충
조경배나무이 겨울형 성충

주경배나무이는 어른벌레의 형태로 겨울을 나는데, 9월 이후 해가 짧아지게 되면 주경배나무이 3령 이하의 유충은 낮 시간이 짧아짐을 인지하고 월동을 대비한 겨울형 성충으로 발달하게 된다.

겨울형 성충은 보통 10월경부터 나타나지만, 지역에 따라 9월 말부터 발견되기도 하며 색이 어둡고 크기는 여름형에 비해 크다. 주경배나무이는 10월 이후 온도가 낮아지면 배나무 거친껍질 밑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나며, 겨울철 기후가 따뜻할 경우 낮에도 종종 가지 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저온성 해충으로 여름철 고온기에는 밀도가 낮아질 수 있으나 겨울철 낮은 온도에는 잘 죽지 않는다. 주경배나무이의 월동 전 방제 시기는 수확 후 나타난 겨울형 성충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인 10월 중이다. 

깍지벌레 피해과실
깍지벌레 피해과실

가루깍지벌레류는 썩은 부위 아래나 나무껍질 밑에 서식하기 때문에 농약으로 충분한 방제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생육기와 수확기 중에 주경배나무이와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피해가 많은 나무는 별도로 표시해 월동기 전정작업 후 고압살수로 거친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순나방은 다 자란 유충의 형태로 겨울을 나며, 9월 중순 이후에 유충이 과실 피해 부위에서 나와 배나무의 갈라진 틈, 거친 껍질 밑, 과원 바닥에 남아 있는 봉지 잔재물 등에 들어가 고치를 짓고 월동을 한다. 

노린재류의 경우 10월경까지 과원에 머물며 가해를 주며, 주위 잡초로 이동해 겨울나기를 한다. 수확 이후 과원 주위나 과원 내에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월동하는 노린재류의 밀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원이 산지 인근에 있거나 주위에 나무 등이 있는 경우 돌발해충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과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보다 주로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가 가지에 산란하여 봄철에 가지가 터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거나 미국선녀벌레 등의 어린벌레가 잎 뒤에서 즙액을 빨아먹고 단물(감로)을 배설하여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등의 피해를 준다.

 

월동 전 해충의 밀도감소를 위한 방제법
수확 이후 월동기 해충의 밀도를 낮추기 위한 방제법에는 낙엽 전 발생한 해충의 약제방제와 낙엽 후 과수원 바닥 주변에 있는 병든 과실, 낙엽, 봉지 잔재물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변의 잡초 등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과원 주위 잡초를 제거하면 다음 해 노린재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갈색날개매미충 산란 피해 가지
갈색날개매미충 산란 피해 가지

갈색날개매미충은 나무 조직 안에 알을 산란하기 때문에 산란된 가지는 다음해에 말라죽게 되며 산란된 가지를 발견하면 가지를 절단하여 한곳에 모아 태우는 것이 방제에 도움이 된다.
꽃매미의 경우 신초 등의 얇은 가지가 아닌 3~6년생 가지 아랫부분 등에 산란하는데, 알의 경우 약제를 뿌려도 살란효과가 크지 않다. 알집을 긁어내어 바닥에 떨어뜨리는 작업을 하더라도 다음 해 떨어진 알에서 어린벌레가 깨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알집을 발견하면 바로 눌러서 알을 터트리는 것이 방제에는 좋다. 

고압살수를 이용한 배나무 거친껍질 제거작업
고압살수를 이용한 배나무 거친껍질 제거작업

고압살수를 이용한 거친껍질 제거작업을 하게 되면 배나무 거친껍질 밑에서 월동하는 깍지벌레류는 물론 꼬마배나무이와 복숭아순나방, 잎말이나방류 등 다른 월동해충의 초기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이듬해 해충방제의 효율을 높이고 농약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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