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으로 마음의 건강을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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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마음의 건강을 치유하다
  • 이지우
  • 승인 2022.10.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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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치유농업센터 개장

서울시가 지난달 4일 강동구 상일동에 6500㎡(약 2000평) 규모의 ‘서울시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 도시환경에 맞는 치유농업 거점 조성을 위해 계획된 센터는 서울시(시설조성·운영), 농촌진흥청(예산·연구지원), 강동농협(부지제공)의 민관협력으로 진행됐다.

 

치유농업의 안정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 강동구 상일동에 6500㎡(약 2000평)규모로 조성되는 센터는 도시환경에 적용 가능한 치유농장 모델을 공유하고, 대상자 맞춤형 치유농업프로그램 운영, 치유농업관련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펼친다. 

지난달 4일 서울시가 강동구 상일동에 6500㎡ 규모의 ‘서울시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
지난달 4일 서울시가 강동구 상일동에 6500㎡ 규모의 ‘서울시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

치유농업센터는 서울시와 강동농협,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성한 민관협력사례다. ‘강동농협’이 치유농업센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농촌진흥청’은 예산 및 치유농업 관련 연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설조성과 운영을 전담한다.

치유농업센터는 서울 도심에 조성하기 적합한 농장형, 시설형, 미래농업형 치유농장 모델로 구성됐다. 시민들은 치유농업 체험은 물론, 공공 및 민간의 치유농장 조성에 관한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시민의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거점
도시환경에 맞는 치유농장 모델 공유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도시형 ‘치유농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4일 개장식을 갖고 전국 최초 치유농업거점인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소했다.

축사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서울시 치유농업센터가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서울시 치유농업센터가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개장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성직 서울강동농협조합장, 이숙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과 인근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과 경도인지장애어르신 등 500여명이 참석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개장식에서 축사를 통해 “치유농업센터는 다원적 가치를 지닌 농업자원을 활용해 신체·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농업을 통해 소외된 계층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장식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체험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번 개장식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체험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번 개장식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체험의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이 텃밭에서 기른 꽃을 활용해 ‘나에게 주는 꽃바구니’ 체험행사와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허브화분 만들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치유농업을 주제로 한 사진, 문학, 동영상 수상작 전시와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 아트 테라피 등도 진행됐다.

 

‘친환경 도시농업의 미래를 그려나간다’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

대덕연구단지 공학도 출신으로 농업의 관점을 다르게 본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 그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도시농업 개척자다. 도시농업이 아직 뿌리를 내리기 이전 유럽 등지에서 도시농업의 선례를 살펴보고, 이를 메가시티인 서울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오늘날 전국의 지자체가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열을 올리는데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

박성직 조합장은 기존 관행농업의 도시민에 와 닿지 않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친환경 농업을 주창해 2010년 친환경농업지원센터 설립하고,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9년 건설환경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친환경농업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보여왔다. 

Q. 그동안 친환경 도시농업을 견인해왔다. 그 배경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동농협은 강동구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써 조합원과 지역민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섬기며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지역편의시설 구축,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복지 사업 추진 등 강동구 지역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이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생산자 조직 지원을 통한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를 넘어서 소비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 운영, 친환경농산물 및 화훼 유통시설 건립을 위한 둔촌동 부지 확보, 도시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한 “강동농협 치유농업농장” 조성의 첫 단계인 “치유농업센터 개장” 등은 강동구 주민과 조합원을 위한 우리 조합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동농협은 얻어진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강동구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써 항상 강동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1 개막실 당일 박성직 조합장이 치유농업센터를 안내하고 있다.
 개막실 당일 박성직 조합장이 치유농업센터를 안내하고 있다.

Q. 치유농업센터 사업에 참여하신 계기와 과정
2010년, 강동구 상일동 일대 약 1만 5000㎡규모의 대지에 친환경농업 체험학습장을 조성, 연간 6천여 명의 도시어린이들에게 농업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매년 1천여 명의 성인들에게 귀농·귀촌 교육장 등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에서는 쌀 소비촉진을 위해 모내기부터 쌀을 수확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어린이 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꿈나무 벼 사랑 체험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교육장에서는 이른 봄에서 가을까지 채소와 조, 콩, 목화 등 밭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체험행사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농사를 직접 체험토록 함으로써 우리농산물의 소중함과 친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왔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치유농업이라는 새로운 농업의 트렌드가 확대됨에 따라 2020년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로 2021년 3월 서울강동농협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협약을 맺고 상일동 친환경농업지원센터 부지에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하게 되었습니다.
강동농협의 6000여 평의 부지는 치유농업센터 조성을 시작으로 공동구판장, 힐링카페, 자연쉼터 등으로 구성된 힐링 테마농원을 추가 조성하여 도시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강동농협 치유농업농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Q. ‘강동이네’ 친환경농산물판매 브랜드에 대해
A. 강동농협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은행업무와 연계한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을 컨셉으로 한 “강동이네”를 2013년 5월 13일, 2015년 9월 14일에 각각 개점하였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역지점과 명일지점에 위치한 매장은 은행업무를 보며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농협”에 단순히 은행업무를 보러 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리 농산물과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나라 농업분야에서 농협의 존재 가치를 높여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강동이네”는 친환경농업협의회에 가입된 지역농협의 친환경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며, 일 3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여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소비부진의 큰 문제점 중 한가지가 높은 가격에 있는데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은 중간 유통마진을 배제한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판매단가를 낮추어 저렴한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은 도시농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도시농업의 뿌리를 내린 열성적인 도시농업 개척자다.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은 도시농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도시농업의 뿌리를 내린 열성적인 도시농업 개척자다.

Q. 강동농협 조합원과 강동구민에게 한 말씀
강동농협은 1969년 설립 이래, 강동지역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발전을 거듭하여 강동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강동농협이 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코로나-19사태와 국내외 여건으로 인해 모두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강동농협은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강동농협 임직원들은 여러분들의 복지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함은 물론 대한민국 농민이 잘사는 그날을 향해, 농협의 본질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가겠습니다.

 

‘시민에 활력을, 사회적 약자에 치유를’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

서울시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공동체성 해체, 고독사와 우울증·불안증 환자 증가 등으로 치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농업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적 치유와 건강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앞으로 서울시치유농업센터 관리를 담당하게 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을 만났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

Q. 먼저 소장님의 서울시 센터의 운영 철학과 주요 과제
반갑습니다. 서울농업기술센터 소장 조상태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먹거리입니다. 이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 바로 생명산업인 농업입니다. 농업은 식량으로서 뿐 아니라 대기정화, 홍수방지와 같은 환경보존과 경관의 가치,전통문화 계승, 사회적 경제 효과 등 대체 불가의 다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기도 합니다. 
유엔개발정상회의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인 ‘기아종식’을 근거로 하는 농업부문은 17개 목표 중 빈곤퇴치, 교육, 물 이용, 에너지 이용, 경제성장과 고용,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변화, 생태계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농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이처럼 매우 넓습니다.
특히,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속하는 치유농업은 현대 도시인의 고독감, 우울감 예방과 재활, 공동체성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어 앞으로 그 영역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업의 보급 확산을 선도해 서울시민의 건강과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보급, 신성장 동력산업인 곤충산업 활성화, 도시 농업 연구 사업 등 과학영농,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기술을 확립하고 보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서울시가 개척해온 도시농업 활성화 성과에 대해
전국 최초로 조성한 치유농업센터 개장식을 지난 10월 4일 오세훈 시장님과 관계자, 농업인 등 700여명을 모시고 개최 했습니다. 이 치유농업센터 개장식이 있기까지 지난 30년간 도시농업의 시대를 열고 개척해온 서울농업의 역사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90년 생활개선회원 10여명으로 시작된 ‘텃밭가꾸기 모임’을 ‘텃밭농장 사업’으로 성장시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시텃밭을 시작했고 같은 시기에 ‘우리음식연구회’라는 모임을 조직해 매년 1~2회씩 ‘우리음식전시회’를 개최해 우리농산물로 만든 전통음식, 발효음식을 되살리는 농촌자원의 발굴 계승에 힘써왔고 그것을 사업화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서울농업기술센터는 천만 소비자를 지척에 둔 좋은 유통 조건과 기술집약형 농업으로 높은 기술 수준을 자랑하던 서울농업이 도시개발로 인해 점차 면적이 줄어들면서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이처럼 도시농업 사업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소통하는 도농상생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아 농업의 다원적 가능들 중에서 첨단화 고도화로 소외와 고독이 일상화된 도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농업의 치유적 기능’을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치유농업사업’을 이번 치유농업센터 개장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개막식 당일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상태 소장
개막식 당일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상태 소장

Q. 치유농업센터 사업의 계기와 과정에 대해
네, 우리 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실버, 다둥이 농장을 치유농장으로 전환하고 농촌진흥청과 생애주기별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치유농업사업을 도입해 운영하였고 2020년 8월,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지원해 사업대상 기관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사업에 선정은 되었으나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마침 서울강동농협의 향후 비전을 듣는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 치유농업센터와 유사한 시민 힐링 농장을 계획하고 있어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 사업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강동농협이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하고 시설은 우리센터가 지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업을 해나가기로 하고 업무협약과 토지무상사용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늘 미래지향적으로 과감한 혁신을 선도하는 강동농협 박성직 조합장님과 임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Q. 도시농업 중심지 서울시가 전개하는 치유농업 사업에 대해
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줄곧 제 마음 속의 기관 비전은 <농업자원을 통해 서울시가 지속가능하고 살기좋은 생명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치유농업입니다.
때마침 지난 2021년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사회적농업 및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농업사업이 구체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고 전국 최초로 치유농업센터 구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민간보급형 치유농장인 시설형 5개소, 농장형 3개소 총 8개소도 올해 보급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치유농업센터를 중심으로 학교, 복지관, 치매센터 등과 협력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한편 민간형 치유농장모델을 서울시내 전역에 확대 보급하여 시민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가까운 치유농장에서 심신의 치유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은 민선8기 서울시의 핵심 시정가치인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는 사업이기도 해 더 힘을 내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Q. 서울시 도시농업, 치유농업을 포함한 서울시 농업인에 대해 한 말씀
농업기술센터는 지속가능한 서울시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도시형 스마트팜 기술보급, 치유농업보급 기반조성, 곤충산업 활성화와 저변확대, 그리고 이러한 사업의 과학적 기반이 되는 농업연구사업 등 미래를 열고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농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과 농업인 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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