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즐기는 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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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즐기는 국화축제
  • 김예지
  • 승인 2022.10.2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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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양재 플라워 페스타 개최

 

서울 양재동,
꽃으로 가득차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이번 행사는 올해로 4번째 맞이하여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찾아와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힐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국화 꽃 축제는 ‘양재 꽃시장에 국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한 국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국화작품 전시, △국화 경진대회, △국화 신품종 전시, △가드닝·포토존  등 볼거리와 전문가를 초청해 토크콘서트, 플라워클래스 등 신청자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달 21일 서울 aT센터와 양재 꽃시장 일대에서 제4회 ‘양재 플라워 페스타’가 개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우측 6번째), (사)한국화훼단체협의회 임영호 회장(우측 7번째), (사)한국절화협회 서용일 회장(좌측 5번째), (사)한국화원협회 박운호 회장(우측 4번째)
지난달 21일 서울 aT센터와 양재 꽃시장 일대에서 제4회 ‘양재 플라워 페스타’가 개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우측 6번째), (사)한국화훼단체협의회 임영호 회장(우측 7번째), (사)한국절화협회 서용일 회장(좌측 5번째), (사)한국화원협회 박운호 회장(우측 4번째)

 


특히, aT센터 앞 광장에 설치된 국화를 이용해 제작한 다양한 조형물이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화훼로 제작한 설치물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지나가던 시민들 역시 저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3 aT센터 광장 조형물과 ‘국산 국화 우수 계통, 품종 평가회’ 현장
2·3 aT센터 광장 조형물과 ‘국산 국화 우수 계통, 품종 평가회’ 현장

 

2·3 aT센터 광장 조형물과 ‘국산 국화 우수 계통, 품종 평가회’ 현장
2·3 aT센터 광장 조형물과 ‘국산 국화 우수 계통, 품종 평가회’ 현장

 


국내 국화 우수성 알린
국화 신품종 평가회

국내 국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농촌진흥청 주최로 ‘국산 국화 우수 계통, 품종 평가회’가 축제기간 동안 함께 진행됐다. 이번 평가회에는 소비자, 유통업체를 비롯한 국화 재배 농가, 종묘 업체들이 참여해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우수 품종과 계통에 대해 국내외 시장 보급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이날 기존에 개발한 우수 국화 15품종과 새로 개발한 국화 15계통 등 총 30종의 국화가 화려함을 뽐냈다.
특히 올해 품종 출원한 ‘금빛누리’, ‘반짜기’를 비롯해 국산 대표 품종인 ‘백강(2015)’, ‘글로리핑크(2013)’를 활용한 화환과 장례용 제단 등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 25점이 소개되기도 했다

 

 

‘국화를 통해 지친 시민에 위로를 드리고자’
aT화훼사업센터 이은석 센터장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양재 플라워 페스타’가 4회째를 맞았다.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화훼산업 종사자와 시민에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고,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aT화훼사업센터 이은석 센터장
aT화훼사업센터 이은석 센터장

 

현장에서 만난 aT화훼사업센터 이은석 센터장에 이번 행사의 취지를 묻자, 지친 시민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가을이 오면, 매년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를 개최합니다. 지역축제의 경우는 재배농가에서 꽃을 바로 공수하기 때문에 준비하기 수월한데 저희는 서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공급방법이 조금 힘들더라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자 양재 꽃시장뿐만 아니라 aT광장까지 범위를 확대해 국화축제를 열게 됐습니다.”

2년만의 열린 오프라인 행사
‘양재 플라워 페스타’는 2019년부터 꽃 소비 생활화라는 컨셉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년간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센터장은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그동안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한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100% 온라인 방식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 위주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못한 점, 그리고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없다는 점 등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시민들께서 모니터 화면이 아닌, 오감으로 직접 즐기실 수 있도록 국화조형물, 보타니컬 아트, 원데이 클래스, 포토존 등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해봤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변화된 화훼 소비 트렌드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지난 3년간 국내 화훼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화훼산업의 침체로 꽃 가격이 상승해 절화 소비량이 많이 줄은 반면에, 분화의 경우 ‘반려식물’이라는 새로운 트랜드의 정착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오히려 높았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화훼산업에 대해 이은석 센터장은 농가와 소비지 모두 고려한 사업을 꾸려나갈 것이라 밝혔다.
“절화와 분화의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불균형을 잡고자 절화 같은 경우,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도록 농가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화의 경우는 반려식물에 적합한 우수 품목을 집중 개발해서 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꽃과 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화훼산업의 균형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작품이 된 국화, 꽃에 예술을 담다
경기 남양주시 화령국화농원 송경만 대표

국화재배를 시작하게 된지 30여년이 된 송경만 대표. 취미로 국화 재배를 시작해 어느새 직업이 되어버린 그는 총 3305㎡(1000평) 규모로 국화를 재배하고 있는 국화 전문가이다. 현재 국화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지난 20 그는 국화재배뿐만 아니라 분재, 조형물 제작 등 예술적 활동도 겸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화령국화농원 송경만 대표

 

지난달 21일 열린 ‘제4회 양재 플라워 페스타’에도 그의 작품들이 설치됐다. 축제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aT센터 광장의 국화 조형물들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본인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장 전체를 검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송경만 대표, 그에게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취지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 꽃 산업은 결국 소비자에 손에 달려있습니다. 소비자가 꽃과 친근해지고 생활 속에 즐길 수 있어야 산업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시에서 시민들과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가 키우는 꽃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되도록 많은 영감을 느끼고 힐링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장을 준비했습니다.”

 

 

국화 작품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송 대표
국화 작품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송 대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
만드는 것이 원칙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멈췄던 행사와 축제가 재개되면서 송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그만의 작품을 만들 때 그만의 철학이 있다. 완성된 작품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가차 없이 폐기처분한다고 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국화 수백 송이가 들어가지만, 그는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고집은 곧 서로 간의 신뢰로 형성되고, 주최 측이 이번 행사에 송 대표의 작품은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꽃이야 아깝지만 저는 사람들이 단순히 꽃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기를 원해요. 단순히 꽃으로 있을 때도 예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꽃은 그 가치를 더하는 법이거든요. 시민들이 이러한 꽃 조형물을 통해 꽃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향후 소비자들도 꽃을 활용한 여러 형태의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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