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농원’ 사과는 반드시 껍질 채 드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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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농원’ 사과는 반드시 껍질 채 드셔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0.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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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경산농원 김평규 대표

사과는 낙엽수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많은데, 대표적인 성분이 식이섬유인 ‘펙틴’이다. 펙틴은 장을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나쁜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사과의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폴리페놀계의 항산화력을 가진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그래서 사과는 껍질 채 먹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수확하기 한달 전에는 어떤 약품 처리도 안하며 보다 믿을 수 있는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사과 농장이 있어 찾아가 봤다. 

여주시 경산농원의 김 평규 대표(70세)는 13년째 사과 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장교로 복무하신 장인어른이 예편하시고 1985년 사과 농장을 개원하셨는데 그것이 경산농원입니다. 장인어른이 직접 관리가 힘들어지자 제가 2008년 항공사 은퇴 후 2009년부터 정식으로 인수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장인 어르신때는 1만평 정도의 규모였는데 도로 등이 생기면서 지금은 1만 5800㎡ (약 5000평) 정도의 규모입니다.”

김 대표는 중생종인 ‘홍로’ 400여 그루와 만생종인 ‘부사’ 약 800여 그루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생종인 ‘홍로’ 400여 그루와 만생종인 ‘부사’ 약 800여 그루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생종인 ‘홍로’ 400여 그루와 만생종인 ‘부사’ 약 800여 그루 등을 재배하고 있다.
‘홍로’는 달콤하고 과즙이 많다. 조직이 단단하고 푸석하지 않으며 9월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대한민국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198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신맛이 거의 없고 당도가 높다.

‘부사’는 높은 당도를 갖고 있어 달고 맛있다. 다른 품종에 비해 상품 수명도 길어, 냉장시 5~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고 냉장하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홍로는 탄저병에 매우 약한 면이 있어 노력에 비해 수확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홍로’ 대신에 ‘아리수’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아리수’는 추석용 홍로 사과에 대적하는 사과 신품종으로 감산의 조화로 조직감과 식미가 우수하다.
‘아리수’는 추석용 홍로 사과에 대적하는 사과 신품종으로 감산의 조화로 조직감과 식미가 우수하다.

‘아리수’는 추석용 홍로 사과에 대적하는 사과 신품종으로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육종한 품종이다. 숙기는 9월 상순이며, 과형은 원추형이고, 과피색은 홍색이다. 과중은 약 285g 정도로 당도는 14Brix이고 산도는 0.33% 정도로 감산의 조화로 조직감과 식미가 우수하다.

재배상의 유의점은 홍로보다 나무세력이 약하므로 대목 노출을 적게(10cm 이하)하고 다른 품종보다 꽃이나 열매솎기를 빨리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아리수’는 양광품종과 흡사하여 가지 발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유목기 곁가지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유목기에는 착과를 시키지 말고 곁가지를 충분히 확보하여야 한다.

“아리수가 키우기가 쉽지 않아요. 아들가지가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열매가 많이 달리지가 않지요.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품종입니다. 하지만 단맛만 나는 홍로에 비해 신맛도 나기 때문에 젊은이들 취향에도 맞아 앞으로는 ‘아리수’ 위주로 관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겨울 사과에 해당하는 ‘부사’ 대신에는 최근 인기 품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나노골드‘로 조금씩 대체하고 있습니다.”

‘시나노골드’의 장점은 색깔이 노란색이기 때문에 착색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이고, 둘째, 맛과 식미가 우수하며, 셋째. 저장성이 5개월 이상으로 후지사과 못지 않다. 만개기는 후지와 비슷하거나 약간 빠르고, 수확기는 10월 중순경으로 후지보다 약 2주 정도 빠르다. 과중은 350~400g으로 중대과이고, 당도는 13.2Brix, 산도는 0.44%로 당산이 조화되어 식미가 우수하다. 과육은 백홍색이며 과즙이 많고, 밀병과 내부갈변 등의 장애는 없다.

“‘시나노 골드’는 색깔을 안내도 되기 때문에 잎을 딸 필요가 없어 인력이 많이 절약됩니다. 하지만 탄저병에 약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비가 많이 와서 1/3만 수확이 가능했어요. 고생만하고 수확은 좀 없었죠.”

제초재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퇴비만 사용한다.
제초재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퇴비만 사용한다.

수확하기 한 달전부터는 아무런 약재도 안 써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사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수확하기 한 달 전부터는 어떠한 것도 살포를 안하며 안전한 과일을 재배하려고 한다. 또한 제초재나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가퇴비만 사용한다.

“우분을 1년 숙성하고 풀과 나무재를 모아 1년간 숙성한 후 혼합해서 1년간 숙성, 총 2~3년 정도 숙성한 비료를 사용합니다. 수확하고 나서 땅에 밑거름으로 뿌리고 로터리 작업을 해서 토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이 되어야 좋은 자식이 난다는 그런 마음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하고 난 후 0℃ 이상 4℃ 이하로 저장을 해야 꼭지가 호흡을 멈춰 사과 영양분이 보존 됩니다.”
“수확을 하고 난 후 0℃ 이상 4℃ 이하로 저장을 해야 꼭지가 호흡을 멈춰 사과 영양분이 보존 됩니다.”

특히 김 대표는 맛있는 사과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 저장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확 후에도 꼭지가 호흡을 하는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0℃ 이상 4℃ 이하로 저장을 해야 꼭지가 호흡을 멈춰 사과 영양분이 보존 됩니다. 냉장보관을 잘 하면 두 달이 지나도 아삭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사과 표면이 끈적해지는 왁스 현상도 저장을 잘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죠.”

연간, 월별계획을 세우고 주간계획을 수립해서 매주 피드백을 하는 등 정확한 매뉴얼대로 재배를 한지 거의 13년차라는 김 대표는 재배 연월지 노트가 13개이다. 
“그런데 올해처럼 8월 장마가 온 이상기후에서는 탄저병으로 애 좀 먹었죠. 농기센터에서 매달 회의를 하는데 주된 주제가 이상기후로 인한 방제력 실패였어요.” 

2012년 경기도지사인증을 받은 경산농원
2012년 경기도지사인증을 받은 경산농원

농가들끼리 경쟁심을 가지고 있어서 정보공유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김 대표는 회원들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간 20t 정도 수확하고 매출액이 8천만 원 가량 한다는 김 대표는 단골고객 대상으로 60%, 학교급식으로 40%를 유통하고 있다.

“매출액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돈 벌자고 재배 한다기 보다는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사과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라서 폐기하는 사과도 많습니다. 내 손자가 먹는 사과라 생각하며 수확하기 한 달전에는 아무것도 뿌리지 않습니다. 좋은 사과 만드는 것이 목표고 또 학교급식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품질 좋은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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