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적으로 재배 통해 당도 높은 ‘샤인머스캣’ 수확
상태바
순차적으로 재배 통해 당도 높은 ‘샤인머스캣’ 수확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1.02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화성시 서진이네 농장 이희구 대표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와 껍질째 먹는 간편함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특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저당도의 ‘저품질 샤인머스캣’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품질을 고려하지 않고 값만 좋다면 조기 출하하는 일부 농가에서 아직 숙기가 되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조기 수확·판매한 것이 원인이다.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초기 2016년 240ha(약 70만평)에서 4000ha(약 1천2백만 평)까지 늘어났다. 전체 포도 재배면적의 40%를 육박하며 재배면적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어느 순간 과생산된데다 일원화되지 못한 유통망 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는 형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송이마다 당도체크를 통해 고당도의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청년농이 있어 찾아가 봤다. 

화성시의 서진이네 포도농장 이희구 대표 (41세)는 귀농 후 4~5년전부터 포도 재배를 하고 있다. 도시에서 가구회사를 다니던 이 대표는 화성이 고향으로 아버님이 화성에서 3~40여년 동안 포도농사를 해왔다. 

“아버지 포도농사를 도와주기도 하고 옆에서 오랫동안 보아왔습니다. 5년전 부터 아버님이 적극 권유해서, 귀농을 결정하고 포도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캠벨, 거봉 ‘자옥’, 샤인 머스캣을 1만3230㎡(약 4000평)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캠벨, 거봉 ‘자옥’, 샤인 머스캣을 1만3230㎡(약 4000평)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캠벨, 거봉 ‘자옥’, 샤인머스캣을 1만3230㎡ (약 4000평)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캠벨’은 1982년 미국에서 개발된 포도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다. 신맛과 향기가 강해 미각을 자극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생으로 먹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수확 시기는 8월 하순으로 조생종이며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 

‘자옥’은 외관상 거봉과 비슷하지만 숙기가 15일 가량 빠른 조생종으로, 껍질이 얇고 당도가 더 높다. 또한 씨가 없어 어린이와 젊은 층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열과 현상이 적고 당도가 좋은 품종이다. 신맛이 약해 그냥 먹기에 좋다. 피로회복과 소화촉진에도 좋다. 우리나라에 1945년에 도입되어 현재 캠벨 얼리 다음으로 재배 면적이 많아 전체 면적의 11.9%를 차지하고 있는 품종이다. 이 대표는 샤인머스캣도 재배하고 있다.

“아버지도 따로 1만3230㎡ (약 4000평) 정도에서 캠벨 포도를 재배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같이 관리하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농장과의 출하가격이 최대 5배 정도까지 나는 ‘샤인머스캣’의 재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농장과의 출하가격이 최대 5배 정도까지 나는 ‘샤인머스캣’의 재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잘 재배하는 농장과 그렇지 않은 농장과의 출하가격이 최대 5배 정도까지 나는 ‘샤인머스캣’이 재배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된다는 이 대표는 최고가는 아니더라도 중상가격에 출하 하고 있다.

“샤인머스캣이 지역에 도입 된 지 10년 정도로 저는 아직 유목기간이지만 주변농가에 비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이 캠벨을 오랫동안 재배해 오셨고, 송산면에서 캠밸재배로는 다섯 손가락안에 드시기 때문에 든든한 멘토가 있는 것이죠. 송산포도는 캠벨로 브랜드화 및 판로도 잘 되있는 편이고 재배가 쉬운 품종이기는 하지만 수익면에서 샤인과 비교하면 낮습니다.” 

 

캠벨은 8월경에 수확하고, ‘자옥’은 7월경에 수확한다.
캠벨은 8월경에 수확하고, ‘자옥’은 7월경에 수확한다.

부친 30년 이상 캠밸재배… 든든한 멘토 통해 품종 다양화
이 대표와 부친은 시설하우스와 비가림하우스 그리고 노지 재배를 모두 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조절 재배가 가능하여 수확시기를 고루 분배하고 있다. 거봉인 ‘자옥’은 조생종으로 비교적 빨리 수확을 하고, 만생종인 샤인과 캠벨을 순차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캠벨은 3월경에 순이 트고 5월경 알솎기, 6월 봉지를 씌우고 방제를 수시로 하여 8월경에 수확하고, ‘자옥’은 3월에 순이 트고, 5월에 알솎기 후 봉지를 씌우지 않고 7월경에 수확한다. 특히 씨 무획화 작업을 4월에 15일 간격으로 2회 진행한다. 

이 대표는 높은 Brix 이상을 보이는 샤인머스캣만 재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높은 Brix 이상을 보이는 샤인머스캣만 재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샤인은 3월에 순이 트고 거봉과 비슷한 싸이클을 거치지만 9월초에서 중순에 수확 한다.
최근 저당도·두꺼운 껍질의 ‘저품질 샤인머스캣’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품질을 고려하지 않고 값만 좋다면 조기 출하하는 경향이 이른 추석으로 판매가 앞당겨져 더욱 두드러진 탓이다.

“청색이다보니까 육안으로는 쉽게 구분이 안되어 일찍 수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샤인머스캣 생산이 많아졌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특히 포전매매 장사꾼들이 익지 않은 샤인을 재배·유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하우스와 비가림하우스, 노지 등 순차적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수확시기가 비교적 넓죠. 7월에서 10월까지 4개월 동안 수확이 가능하여 제대로 된 작물만 수확이 가능합니다. 높은 Brix 이상을 보이는 샤인머스캣만 재배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인 직거래, 로컬푸드, 공판장 등에 출하를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 직거래, 로컬푸드, 공판장 등에 출하를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포도는 송산포도라는 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직은 유목기간이라 수확이 절정이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높은 수확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섣불리 농사에 달려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농사 경력 5년이 안되기 때문에 마이스터 교육을 연수하지는 못하지만 농정원에서 진행하는 2040 스텝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부단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멘토식으로 교육되고 소규모 시스템으로 피드백도 빨라 매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040세대 스텝업 기술교육 프로그램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40세대 농업인 품목 전문인력 양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맞춤형 품목 특화 전문기술 및 현장문제 해결능력 배양과 자기 주도적 학습 공동체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개인 직거래, 로컬푸드, 공판장 등에 출하를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는 온라인 유통 채널 활성화와 가공과 체험 프로그램등 6차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