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황 신품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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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황 신품종 개발
  • 월간원예
  • 승인 2022.10.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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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황은 대표 보약인 경옥고의 주재료이다.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두루 이용되는 약용작물로, 몸을 보하고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수입 지황을 국산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1995년부터 생산성과 품질이 우수하고 병에 강한 품종을 연구한 끝에 지금까지 13품종을 개발했다. 과거 지황 품종 육성의 주 목표를 다수확에 두고 있었으나, 재배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최근 수확량이 증가해 재배자, 가공업자 등 지황 주요 이용자의 농기계를 이용 수요도가 높아져 이에 맞춰 육종을 진행하고 있다. 

 

 

토강

국내에서 재배해 온 재래품종은 수확량이 낮고 병충해에 약해 농가에서 지황재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육성한 품종이 ‘토강’이다. 토강은 2011년 육성한 품종으로 기존 품종에 비해 뿌리썩음병에 강할 뿐만 아니라 수확량도 약 9% 정도 높다. 
지황은 대부분 여러 번 찌고 말린 숙지황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숙지황은 건근율 차이에 따라 생산비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산업체에서는 건근율이 높은 품종을 선호한다. 토강은 기존 품종에 비해 건근율이 약 3% 우수하여, 국내 지황을 주요 이용하는 산업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다. ‘토강’은 잎 길이 약 21.5cm, 너비 약 8.2cm로 좁은 장타원형이며, 뿌리는 길이가 약 31.6cm 정도의 가는 방추형이다. ‘토강’은 재배의 용이성과 가공적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현재 국내 지황 재배농가의 약 80% 정도가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9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토강은 재배가 쉬우므로 지황을 처음 재배하는 농가에 추천하는 품종이다. 


 

 

다강
지황은 이용 형태에 따라 날것을 그대로 이용하는 생지황, 말린 건지황, 여러 번 찌고 말린 숙지황으로 구분된다. 많은 한약재 원료로 숙지황이 이용되지만, 동의보감에서 최고의 보약으로 알려진 경옥고의 주요 재료인 지황은 생지황이다. 경옥고는 생지황을 즙을 내어 다른 약재와 같이 혼합하여 만드는데, 높은 착즙률은 생지황 이용에 가장 필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다강은 수확량이 기존 품종에 비해 15% 정도 높은 수량이 가장 많은 품종이다. 즉, 착즙률이 우수하여 생지황 이용에 적당한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건근율과 착즙률은 서로 상반되는 특성이기 때문에 생지황 용도로 이용하는 농가에서는 ‘토강’보다 ‘다강’을 선호한다. 다만 토강에 비해 재배가 까다롭다는 재배 농가의 의견이 많기 때문에 지황 재배경력이 있는 농가에 추천하고 있다. 
‘다강’은 잎이 길이 약 25.3cm, 너비 약 9.1cm로 좁은 장타원형이며, 뿌리는 길이가 약 28.4cm 정도의 가는 방추형이다. 
다만, 다강은 ‘토강’에 비해 습해에 약해 재배 시 수직배수가 좋은 토양을 선정하고, 배수가 원활하도록 정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육 후기까지 뿌리 비대가 진행되기 때문에 11월~12월 정도로 늦게 수확을 하면 수확량을 더 높일 수 있다.


 

 

한방애
지황은 뿌리길이가 30㎝에서 길게는 50㎝에 달해 기계로 수확하면 뿌리 부러짐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지황을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많은 지황 재배농가에서 기계수확을 할 수 있는 품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우 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육성한 품종이 ‘한방애’ 이다. ‘한방애’는 뿌리길이가 약 13.3cm로 기존 품종(약 20~27cm)보다 30%~50% 정도 짧아 기계수확이 가능하다. 이름도 약용작물 이용 분야의 ‘한방(韓方)’과 기계로 ‘한 번에 수확한다’는 의미를 담아 붙였다. 땅속 작물 수확기를 이용해 시험한 결과 ‘한방애’는 뿌리 부러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잎이 길이는 약 29cm, 너비 약 12.4cm로 장타원형이며, 뿌리는 길이가 약 13.3cm정도의 방추형이다. 향후 기계수확을 통한 재배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한종원 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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