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은 단호박의 왕 ‘만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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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높은 단호박의 왕 ‘만차랑’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1.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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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이삭농원 정토영 대표

‘단호박의 왕’으로도 불리는 ‘만차랑’은 단호박 중 당도가 제일 높고 포기당 40개~100개 정도 다수확 할 수 있다. 만차랑 단호박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당뇨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고, 특히 된장찌개나 호박죽에 사용하면 제격이다. 하지만 일반 호박에 비해 배 이상 커서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단차랑 호박을 9만9200㎡(약 3만평) 규모의 밭에서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가 봤다.

 

 

화성시 이삭농원 정토영 대표(61세)는 경북 구미가 고향으로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벼농사와 땅콩 수박등을 재배해 왔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기술지원 업무를 전담해오다 퇴직 후 오퍼무역업을 하던 중 귀농하여 2010년부터 화성에서 만차랑 단호박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오퍼무역을 하던 정대표에게 지인으로부터 만차랑 단호박 종자 구입의뢰가 있어 일본전역 종자 개발자를 물색하던 중 일본내 특허 받은 우수 만차랑 종자 개발자를 직접 찾아가 종자를 수입 배급해 주었다. 그러나 우수 품종 만차랑 단호박 종자구입을 의뢰한 지인 및 국내 모종생산자들의 삽목기술이 부족하여 필요한 양의 모종 공급이 여의치 않아 종자개발자에게 직접 찾아가 삽목 기술을 배워 정대표가 직접 모종을 실험적으로 삽목하여 직접 만차랑 호박을 1000㎡(약 300평) 규모의 밭에서 실험 재배하기 시작했다. 

‘단호박의 왕’으로도 불리는 만차랑 단호박은 단호박 중 당도가 제일 높다.
‘단호박의 왕’으로도 불리는 만차랑 단호박은 단호박 중 당도가 제일 높다.

 


“심어보니까 의외로 재배하기가 쉬우면서도 수확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100평 기준으로 800kg씩 생산이 가능하니까요. 해볼만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문제는 유통이었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그래서 직접 유통업체들을 찾아다니던 정 대표는 친환경 작물 1차 유통 전문업체와 계약을 하고 유통을 시작했다. 
‘만차랑’은 일본육종가가 개발하고 1992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품종으로 맛이 좋고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타원형(럭비공 모양) 호박이다. 일반 단호박보다 당도가 높고 구수한 깊은 맛이 난다. 생육이 왕성하고 내서성과 내병성이 우수하다. 일반적인 무게는 1개당 1kg~3kg 정도 된다. 

정 대표는 단차랑 호박을 9만9200㎡ (약 3만평) 규모의 밭에서 재배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단차랑 호박을 9만9200㎡ (약 3만평) 규모의 밭에서 재배하고 있다.

 

정식시기는 5월 초순에서 6월 초순까지이며 감자, 양파, 마늘 등 봄작목 후작으로 6월 말까지 정식을 하기도 하며 야산, 황무지, 밭뚝 등에서도 잘 자라며 330㎡(약 100평)당 10주를 심는다.
바이러스와 흰가루병에 아주 강하여 농약을 살포할 필요는 없으나, 호박 과실파리 피해는 고민 거리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일체 농약이나 방제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3 정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종자를 직접 수입 배급해 주었다.
정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종자를 직접 수입 배급해 주었다.
4월 중순까지 온실에서 줄기가 4~5m가 될 때까지 키우고, 200평당 만차랑단호박 씨앗을 300립을 파종해서 1만 2000개 정도 삽목을 한다.
4월 중순까지 온실에서 줄기가 4~5m가 될 때까지 키우고, 200평당 만차랑단호박 씨앗을 300립을 파종해서 1만 2000개 정도 삽목을 한다.

 

‘다수확의 왕’으로도 불리는 만차랑 단호박은 단호박 중 다양한 요리와 음식에 응용할 수 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게다다 포기당 40개〜50개 정도 다수확 할 수 있다. 
“일반 호박이 50cm에서 30cm 간격으로 심는데 반해 만차랑 단호박은 5m에서 6m 간격으로 심고 성장속도가 매우 좋고 보관성 또한 좋습니다. 10월 달 수확하면 5월 달까지 보관이 가능하죠.”

10월 20일경 수확을 하고 11월초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어느정도 마무리 된다.
10월 20일경 수확을 하고 11월초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어느정도 마무리 된다.

 

만차랑 단호박은 1월 초 온실 200평에 종자 300립 정도 파종하여 줄기가 4~5m가 되는 4월 중순쯤 되면 1만2000주 정도의 모종을 삽목 증식하여 3000주 가량은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판매하고 있다. 
“3000개를 3만 평에 심어요. 5월초 모종을 완료하고 정식을 하고 나서 10월 20일 경 일주일이나 이주일 사이에 수확을 합니다. 11월초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됩니다.” 

6 만차랑 호박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방제는 딱히 필요 없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만차랑 호박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방제는 딱히 필요 없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제초작업이 중요…트랙터로 제초 작업
만차랑 호박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방제는 딱히 필요 없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간혹 생길 수 있는 진딧물도 친환경약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경기친환경급식, 화성시친환경급식, 한 살림등에 납품 유통하는 정 대표는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해마다 받아 자연농법으로 재배, 생산, 관리하고 있다.
“제초가 안 되면 세력이 좋은 작물이라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제초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6m 간격으로 자동 멀칭을 하여 모종을 심은 후 그외 부분을 트랙터로 제초작업을 합니다.” 
수확 후 직접 선별 작업을 거쳐 최상의 호박만 유통한다. 1년에 수확량이 대략 120t 정도 되며, 20t 가량은 불량으로 처분되고, 100t을 유통한다. 작년 기준 총 매출액은 대략 2억 원 정도이다. 

제초작업이 매우 중요하며 정 대표는 6m 간격으로 멀칭을 하고 외의 부분을 트랙터로 로터리한다.
제초작업이 매우 중요하며 정 대표는 6m 간격으로 멀칭을 하고 외의 부분을 트랙터로 로터리한다.

 


“농민들이 원물 판매만으로는 수익을 많이 낼 수 없습니다. 6차 산업이 정부 지원하는 농업정책이긴 하지만 최소한 가공 유통까지 농민이 직접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가공 시설을 짓는 것에 최소한 10억원 정도는 필요한데 농민들이 자금을 마련하는거나 정부지원금 받는 것도 그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차후 호박 협동 조합을 만들어 최소한 1차 가공까지는 직접 해볼 계획입니다.”

직접 선별 작업을 거쳐 학교 급식과 친환경 식자재를 취급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최상의 호박만 유통한다.
직접 선별 작업을 거쳐 학교 급식과 친환경 식자재를 취급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최상의 호박만 유통한다.

 

정 대표는 조합을 만들어 1차 가공까지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조합을 만들어 1차 가공까지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정 대표는 토종 단호박 육종 개발에 일조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우리나라 토종 단호박이 일본 수입 만차랑 단호박 보다 월등한 맛과 당도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생산량이 작고 재배가 힘들어요. 지금 일부 대학교나 연구단지에서 토종 호박 품종을 개발 중인데 제가 토종 품종 모계는 확보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차후 어떤 방식으로든 토종 단호박 육종 개발에 기여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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