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자락 일교차로 당도 높은 명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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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자락 일교차로 당도 높은 명품 사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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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창선농원 박창선 대표

사과 재배지가 북상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경기 북부와 강원도 농민들이 사과나무를 앞다퉈 심고 있다. 사과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과실수다. 생육기 평균기온이 15~18℃여야 하고, 일교차가 커야 열매가 잘 익는다. 사과 재배지의 변화는 지구온난화 탓이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경기 북부지역이 사과의 주산지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과재배가 어려웠던 경기 북부의 경우에는 10여 년 사이 재배 면적이 열 배 이상 늘었다. 이상기후로 인해 일교차가 커서 당도도 높고 육질도 좋고 저장력이 특히 좋기 때문이다.

 

경기도 양주시의 창선농원 박창선 대표 (64세)는 고향이 양주시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6년 정년 퇴직을 했다. 퇴직 후 가지고 있던 땅 5000㎡(약 1500여평)에 무엇을 해볼까 고심하던 박 대표는 논농사를 해봤지만 수익이 너무 없어 다른 작물을 선택하기로 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파주와 포천, 가평, 연천 등지에서 사과가 많이 재배되고 잘되는 것 같아 박 대표는 사과를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인근 사과 농가를 돌아다니며 1년 동안 벤치마킹을 해온 박 대표는 2017년 본격적으로 사과를 정식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자홍’ 150주, ‘후지 후브락스’ 400주를 식재했다. 

‘자홍’은 홍로 이조변이 품종으로 과중 350g~400g, 착색은 홍로보다 3~5일 빨라, 추석선물용으로 좋다.
‘자홍’은 홍로 이조변이 품종으로 과중 350g~400g, 착색은 홍로보다 3~5일 빨라, 추석선물용으로 좋다.

“‘자홍’은 보통 ‘홍로’보다 수확기가 일주일 빠르고 착색도 잘되어 추석 선물용으로 적당합니다. ‘후지 후브락스’는 생육기온이 지역에 잘 맞고, 당도와 산미를 둘 다 갖추어서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를 아우르는 사과라 생각됩니다.” 

‘자홍’은 홍로 이조변이 품종으로 과중 350g~400g, 착색은 홍로보다 3~5일 빠르고, 수확시기 9월 상순~중순으로 홍로 수확시기와 비슷하다. 단맛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홍로’에 비해 저장성도 좋아, 약 한 달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추석 명절 사과로 알맞다.

‘후지 후브락스’는 과일크기는 300g내외이나 재배조건에 따라서는 400g이상 대과로 생산도 가능하다. 단맛이 많고 산미는 중간정도로 아삭아삭한게 식미가 매우 양호하다. 당도는 14~15 Brix 내외이고, 산도는 0.4%, 저장성은 상온 90일 저온저장 150일 정도이다. 특히 반사필름을 안 깔아도 된다고 할 정도로 ‘후지 후브락스’ 착색은 우수한 편이다.

박 대표는 5000㎡(약 1500평)규모의 땅에 ‘자홍’ 150주, ‘후지 후브락스’ 400주를 식재했다.
박 대표는 5000㎡(약 1500평)규모의 땅에 ‘자홍’ 150주, ‘후지 후브락스’ 400주를 식재했다.

“양주지역에 사과농가가 별로 없어요. 처음에는 양주에도 사과가 되느냐 라는 질문도 받았죠. 지역에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지인도 없고, 매일 타 지역에 가서 문의하는 것도 힘들어 경기도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해서 전문적으로 기술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죠. 지금은 양주 지역에 사과농가가 4군데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7년 식재하고 2018년 첫 수확을 한 박 대표는 당시 1t 정도 수확을 했다. 2019년에는 5t, 2020년에는 10t 가량 수확 했다. ‘자홍’ 품종은 추석 선물용, ‘후지 후브락스’ 는 마트나 로컬푸드 등 현장 판매용으로 유통한다. 

품질만 좋으면 유통 별 어려움 없어
“처음에는 판로가 힘들었어요. 어떻게 유통을 해야 하나 고심했죠. 그런데 농협이나 로컬에 나간 저희 사과를 먹어보신 소비자들이 점점 직접 연락을 많이 해오시더라구요. 정기적으로 저희 사과를 구매하시는 고정 단골 고객이 지금 약 300여명 정도 됩니다. 아무래도 서울 근교다보니 제품만 좋으면 입소문을 통해 재구매가 계속 느는 것 같아요.”

박 대표는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고자 최근 습도 조절도 가능한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했다.
박 대표는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고자 최근 습도 조절도 가능한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했다.

2023년부터 성숙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정상 수확이 될 것 같다는 박 대표는 내년 수확량 목표는 30t 정도로 예상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고자 최근 습도 조절도 가능한 대형 저온저장고를 설치했다. 

박 대표는 2월부터 전지와 밑거름 시비를 하고, 4월 말쯤 꽃이 피면 적화 작업을 한다. 열매 솎기를 5월까지 하고, 6월부터 병충해 방제를 하며, 홍로는 9월부터 착색관리를 하고, 추석 즈음에 수확을 시작한다. 후지는 10월 반사필름등을 설치 착색관리를 하고, 11월부터 수확을 한다. 방제는 경북대사과연구소의 방제력을 참고 삼아 양주 지역에 맞게 연 10회 방제를 하고 있다.
“예전 사과 주산지는 이제 사과 재배로 적지는 아닌 것 같아요. 이상 기후로 인해 일교차가 심하지 않고 아무래도 최근에 시작한 농장과는 달리 신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맛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즘 나오는 품종들이 훨씬 맛이 좋거든요.”

특히 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적인 장점이 확실하다는 박 대표는 그 이유로 감악산을 꼽았다. 

“감악산 밑으로 저수지가 있어요. 아침에는 바람이 올라가 농장이 차가운 공기가 형성이 되고 저녁에는 하강기류로 내려 오면서 기온이 올라 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에 당도가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도 양주감악산사과로 만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클로렐라를 활용,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클로렐라를 활용,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클로렐라를 활용,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안전한 기능성 식품소재로 수확량 및 저장성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2018년부터 클로렐라 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시작한 농가나 지역은 신품종을 식재하다보니 소비자들 입맛에 더욱 맞는 것 같습니다. 유통을 많이 걱정했는데 맛있고 신선하기만 하면 알아서 찾아와 주는 소비자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 대표는 로컬푸드, 하나로마트 매장에 50%, 직접 판매 50%로 유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로컬푸드, 하나로마트 매장에 50%, 직접 판매 50%로 유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로컬푸드, 하나로마트 매장에 50%, 직접 판매 50%로 유통하고 있으며, 올해 20t을 수확, 8천만 원정도의 매출액을 올렸다. 
적화, 수확 등 단기간에 일손이 필요한 시기에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혼자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차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서 보다 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고 온라인 유통망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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