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효모 발효액으로 키운 오이… 연간 10억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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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효모 발효액으로 키운 오이… 연간 10억대 매출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1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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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양주오이연구회 강도진 회장

300g짜리 오이 한 개에는 비타민 C 하루 권장량의 14%가 들어있다. 비타민 K는 62%, 마그네슘은 10%, 칼륨은 13%가 포함돼 있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방에 빠지지 않고 넣는 식자재가 바로 ‘오이’다.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물 대신 먹어도 충분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오이의 쓴맛이나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오이 먹기를 꺼려 하는 사람들도 쉽게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오이가 있다고 한다. 소위 ‘미니오이’라고 불리는 오이이다. 일반오이와 함께 미니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양주시 농장을 찾아가 봤다.

직장생활을 하던 양주오이연구회 강도진 회장 (48세) 은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나이가 드시면서 같이 해보자 권유, 2010년에 귀농했다. 

강 회장은 시설하우스 35동, 약 1만 6600㎡ (약 5000여평) 을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작물은 오이와 미니오이 이다.
강 회장은 시설하우스 35동, 약 1만 6600㎡ (약 5000여평) 을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작물은 오이와 미니오이 이다.

강 회장은 시설하우스 35동, 약 1만 6600㎡(약 5000여평) 을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작물은 오이와 미니오이다. 그리고 토마토와 애호박도 소량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쌈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오이 품종은 ‘조은백다다기오이’, ‘베테랑’을 재배한다. ‘조은백다다기오이’는 과형과 과색이 우수하면서 추위에 강하다.
오이 품종은 ‘조은백다다기오이’, ‘베테랑’을 재배한다. ‘조은백다다기오이’는 과형과 과색이 우수하면서 추위에 강하다.

오이 품종은 ‘조은백다다기오이’, ‘베테랑’을 재배한다. ‘조은백다다기오이’는 은성백다다기오이보다 과형과 과색이 우수하면서 저온신장성이 떨어지지 않고 수량이 많으며, 저온기에 파종하여 장기 재배하는 지역에서 고온기인 수확후기에 과피색이 늦게 변하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우수한 품종이다.

‘베테랑’은 ‘2018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된 바 있으며, 고온기에 기형 발생이 적은 고품질 품종이다. 수량성(단위면적 당 생산 가능한 수량)이 30% 이상 향상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혹서기에는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추위에 강하고 빛깔, 향, 모양이 이뻐 소위 시장성이 좋은 오이입니다.”

스낵오이로 불리기도 하는 간식삼아 먹는 오이.‘미니스탑’. 껍질이 얇고 속과 겉의 맛이 거의 같아 맛도 좋다.
스낵오이로 불리기도 하는 간식삼아 먹는 오이.‘미니스탑’. 껍질이 얇고 속과 겉의 맛이 거의 같아 맛도 좋다.

특히, 강 회장은 미니 오이 라고 불리는 ‘미니스탑’도 재배한다. ‘미니스탑’은 일반 백다다기와 비교해 미백이나 항산화 효과가 3배 이상 되는 이른바 기능성 품종이며 다수확이라는 매력도 있다. 보통 오이는 종자 하나에서 암꽃 1개가 달리는 데 이 품종은 암꽃 7개가 순차적으로 나와 하루에 한 나무에서 10개까지 딸 수 있다. 또 껍질이 얇고 속과 겉의 맛이 거의 같아 맛도 좋다. 오이 특유의 찬 성질이 열을 식혀주니 공부하는 학생들의 간식, 학교급식용으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낵오이로 불리기도 하는데 간식 삼아 먹는 오이입니다. 껍질이 부드럽고 달콤한 맛도 있어 오이 냄새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단맛이 있습니다. 등산 레저하시는 분들도 애용하고, 특히 과일 섭취가 힘든 당뇨 있으신 분들도 과일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미니오이는 시장 형성이 안 되어 있어 주로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미니오이를 10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강 회장은 현재 10개동에서 미니오이를 수확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시장에 유통했는데 4년 전부터 주로 인터넷 판매로 유통하고 있다. 지역에서 자신만 재배하던 미니오이를 지금은 다섯농가 정도가 재배하고 있다고 강 회장은 덧붙였다.

“미니오이는 생육환경에 매우 민감해서 고온 고열이 있을 때 바로 고사하기 때문에 차광과 환기에 매우 신경 써줘야 합니다. 온도는 26~28℃를 유지해줘야 하고, 습도는 40~50%를 맞추어 줘야 합니다.”

강 회장은 관주와 옆면 시비 시 인삼엑기스를 사용한다. 당도와 신선도가 좋아진다.
강 회장은 관주와 옆면 시비 시 인삼엑기스를 사용한다. 당도와 신선도가 좋아진다.

인삼 효모 발효액, 영양 및 방제 보조제로 사용
2월초 정식하고 3월말부터 수확해서 7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밭 로터리 후 7월 중순에 2차 정식, 11월까지 수확한다. 특히 강 회장은 관주와 옆면 시비 시 인삼엑기스를 사용한다. 

“매년 인삼을 구입해서 추출 엑기스를 발효 숙성해서 면역력 강화와 병해충 방제의 보조제로 관주할 때 소량씩 주입하고 옆면 시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양공급을 위해 인삼을 사용한 것은 5년전 부터이다. 아버님이 인삼밭 옆의 잡초가 일반 잡초보다 2~3배 큰 것을 보고 인삼엑기스를 영양보조제나 방제용으로 한번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가 권유했다고 한다. 

“솔직히 인삼을 줘서 오이에서 인삼 맛이 난다거나 사포닌 성분이 많다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도 아무래도 당도가 좀 다른 것 같고 신선도가 오래 가는 것은 확실합니다.”

강 회장은 2021년 오이와 애호박 토마토 품목에서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을 받은 바 있다.
강 회장은 2021년 오이와 애호박 토마토 품목에서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을 받은 바 있다.

토경만으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는 강 회장은 인터넷 판매를 위주로 유통하고 있는데 맛이 안 좋으면 바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2017년 오이와 애호박 토마토 품목에서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을 받은 바 있다.

방역방제는 가급적이면 친환경 농약을 쓰고 농기센터에서 제공한 미생물을 넣어 주고 있다. 재배에 있어 노균병, 흰가루병이 제일 위험하다는 강 회장은 특히 잎이 노랗게 타서 고사하는 노균병을 방제하기 위해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차후 오이지나 오이피클 등 가공 제품도 생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차후 오이지나 오이피클 등 가공 제품도 생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오이 300여t, 미니오이 40여t을 수확하고 연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 회장은 주요 도매 시장에 수확량의 50%, 온라인 몰에 45%, 그리고 나머지는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을 위해 15개 온라인 몰을 활용하고 있는데 강회장의 쇼핑몰은 주요 포털에서 상위랭킹에 위치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차후 오이지나 오이피클 등 가공 제품도 생산해 보고 싶다는 강 회장은 원물생산과 함께 가공업과 유통업까지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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