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수명과 짧은 착색기간으로 해외품종 대체할 포인세티아 ‘플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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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수명과 짧은 착색기간으로 해외품종 대체할 포인세티아 ‘플레임’
  • 김예지
  • 승인 2022.11.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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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소희원예 이제강 대표

‘크리스마스의 꽃’이라 불리는 포인세티아는 겨울철 대표 분화용 작목이다. 17세기 미국과 유럽에서 성탄절 장식으로 활용하면서 상징성을 갖게 됐다. 포인세티아의 국산품종 시장 점유율이 10여 년 사이 10배로 늘었지만,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포인세티아의 약 60%는 해외품종이기 때문에 농가의 로열티 지불 부담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003년부터 45개의 포인세티아 품종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화훼단지에서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제강 대표는 매년 8만~10만 주에 이르는 포인세티아를 4300㎡(1300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평소에는 가족들과 2명의 직원과 함께 작업하지만, 주말이나 바쁠 땐 시간제 노동자를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원래 그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해 군대를 다녀온 뒤 토목설계 쪽 일을 했었지만, 학창시절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농업에 뛰어든 케이스 이다. 봄에는 카네이션,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포인세티아 등 계절별로 맞는 품목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양시 화훼단지에 위치한 소희원예 이제강 대표는 4300㎡(1300평) 규모에서 매년 8만~10만 주에 이르는 포인세티아를 재배하고 있다.
고양시 화훼단지에 위치한 소희원예 이제강 대표는 4300㎡(1300평) 규모에서 매년 8만~10만 주에 이르는 포인세티아를 재배하고 있다.

그 중 포인세티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 이다. 당시 네덜란드, 미국 등 해외 판매 통계를 검토한 결과 국내 시장에서 포인세티아가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품목이라고 판단해 ‘포인세티아의 엄마’라고 불리는 이은경 연구사의 지도하에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갔다.

“포인세티아는 재배하기 어려운 식물 중 하나입니다. 이곳 화훼단지 농가들 사이에서는 포인세티아를 재배할 줄 알면 지구상에서 판매되는 어느 꽃이든 기를 수 있다고 얘기해요. 그만큼 재배하기 까다로운 식물이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직접 길러보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플레임’은 농가의 해외품종 로열티 부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2015년 자체 개발한 품종이다.
‘플레임’은 농가의 해외품종 로열티 부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2015년 자체 개발한 품종이다.

단일 감응기간과 깊은 결각의 포인세티아 ‘플레임’
이제강 대표는 약 20여 년간 진행한 농촌진흥청과의 통상실시를 통해 국내 포인세티아 시장개척과 보급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농진청 원예연구소 육성품종 4개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육성품종 3개, 총 일곱 가지의 품종을 통상실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80%는 ‘플레임’으로 가장 많은 재배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 정도는 핑크벨, 카니발, 그린스타 등 다양한 색상의 유색타입과 ‘레드볼’, ‘슈가볼 등 볼타입의 종류들을 재배하고 있다.  

그 중 ‘플레임’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15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선명한 붉은색 타원형의 덮개잎과 초장은 중간이며, 원줄기에서 갈라져나간 가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착색기간이 7주로 짧고, 착색되면 잎의 갈라짐(결각)이 깊어 우아한 수형미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아 최근 보급이 확대되면서 해외품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 대표가 농촌진흥청과의 통상실시로 재배하고 있는 품종들(좌측부터 ‘핑크벨’, ‘카니발’, ‘그린스타’)
이 대표가 농촌진흥청과의 통상실시로 재배하고 있는 품종들(좌측부터 ‘핑크벨’, ‘카니발’, ‘그린스타’)

“국산품종과 해외품종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수명차이입니다. 색상이나 재배조건 등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국산품종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 정도 더 오래갑니다. 다양한 국산품종들을 재배하면서 대략 50% 정도의 로열티 절감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출하를 앞두고 하엽작업을 하고있는 모습
출하를 앞두고 하엽작업을 하고있는 모습

90일간의 보살핌으로 피어나는 ‘크리스마스의 꽃’
이제강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매년 7월 말이 되면 포인세티아 정식작업에 들어간다. 정식된 모종은 약 90일간의 생육기간을 거쳐 출하되는 형식으로 12월초까지 한 작기가 돌아간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수확물의 10~20%는 경매장으로 출하되고, 나머지 80% 이상은 수집상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인세티아 연매출은 평균 1억 원 정도 합니다. 8만 주를 재배하면 1억 2천만 원, 10만 주를 재배했다하면 1억 5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정식된 포인세티아들은 단일처리를 거쳐 12월초까지 출하된다.
정식된 포인세티아들은 단일처리를 거쳐 12월초까지 출하된다.

또한, 이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내년 역시 올해만 같았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식물은 각자 매뉴얼이 있고, 그것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에 따라 상품성이 결정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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