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공항 속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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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공항 속 플랜테리어
  • 김예지
  • 승인 2022.11.2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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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간의 중남미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리우데자네이루부터 시작해 인천에 도착하기까지 만나본 세계 각국의 공항은 어떻게 플랜테리어를 연출했는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통일성을 강조한
리우데자네이루 공항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은 거대한 예수상, 팡데아수카르, 마라카낭 축구장 등 리우의 상징적인 관광지 사진들이 붙어 있어 이곳이 바로 리우임을 바로 알 수가 있다.

리우데자이루 공항의 벽면녹화
리우데자이루 공항의 벽면녹화

천정 가까운 부분에 아디안텀을 식재한 벽면녹화가 돋보이고 갈색 용기에 종려죽과 야자를 심어 곳곳에 배치를 했으며, 식재 용토를 노출하지 않고 바크를 까는 등 꽤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항 카페 벽면에도 행잉 바스켓을 걸어 두는 센스도 돋보였다. 그리고 공항 입구는 아주 크고 나즈막한 용기에 큰 야자수를 1차 식물로, 적색 코르디리네와 소철을 2차 식물로, 아스파라가스 스프렌게리를 3차 식물로 디자인한 멋진 용기원예도 눈길을 끌었다. 리우 공항의 그린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많은 식물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통일된 느낌이었고 관리 상태도 양호했다. 

상파울루 공항
상파울루 공항의 플랜테리어

남미 최대의 도시
상파울루 공항

리우를 출발해서, 1시간 30분을 비행하니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했다. 브라질 남동지역에 위치한 상파울루는 도시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 남미 최대의 도시인데 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곳도 일부 공간에 여러 식물을 이용하여 벽면녹화를 설치했고 그것을 배경으로 둥근 용기에 야자를 심고 싱고니움을 지피식물로 이용한 작은 정원이 있었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영국 히드로 공항

장시간 비행으로 세계 4위권의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용객 숫자에 비해 시설이 낙후하고 이용료가 비싼 편이여서 이용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항으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입국 심사도 무척 까다로워 시간은 좀 지체됐지만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영국 히드로 공항
영국 히드로 공항

공항 곳곳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의 활동사진이 부착되어 있어 여기가 영국임을 실감하면서 공항 그린인테리어를 살펴봤다. 그린인테리어용 용기는 흰색의 사각 혹은 긴 원형 용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식재된 식물은 디펜바키아, 페페로미아, 드라세나 정도였다. 드라세나 경우는 무늬종과 녹색종을 출입문을 두고 대칭되게 또는 나란히 배열했고, 페페로미아는 지주를 세워 재배했으나 관리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어느 기념품샵 테이블에 장식된 용기원예는 흰색 둥근 용기에 안스리움을 군식하여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한 곳도 있다. 히드로 공항의 인테리어용 식물은 종류가 많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용기의 모양과 색은 통일했으나 파리나 네덜란드 등의 인근 유럽국가 공항과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도 많고, 국민들 또한 식물 가꾸기를 좋아 하는데 영국을 대표하는 히드로 공항의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히드로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 세트
히드로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 세트

면세점 곳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 도자기, 향초 등의 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차의 경우 Earl Grey, Ginger, English Garden, Mint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고 포장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특히 Earl Grey 차의 경우 차나무 재배를 전혀 하지 않는 영국에서 이런 세계적인 고급차를 만드는 것을 보면 차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플랜테리어, 인천공항

히드로 공항을 출발하여 약 10시간 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인천공항은 항공업계평가회사인 Skytrax에서 평가한 전세계 TOP100 국제공항순위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다투고, 세계 항공화물 처리나 세계 최고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으로도 매년 상위권을 기록하는 그야 말로 최고의 공항이다. 이런 결과는 공항의 그린인테리어도 크게 한 몫했다. 

인천공항 벽면녹화
인천공항 벽면녹화

‘Incheon Airport’ 라고 새겨진 벽면녹화를 보는 순간 대한민국에 도착했음을 실감한다. 스파트필름, 칼란코에, 수국 등을 적절하게 디자인한 벽면녹화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플랜트 박스에는 고무나무를 중심식물로 구즈마니와 아글레오네마를 그룹핑 해서 심기도 하고, 플랜트 박스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관엽식물을 무늬종과 혼합해서 단조로움을 피하기도 한다.

공항 내부 화훼 장식
인천공항 내부 화훼 장식

또한,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개화기가 긴 양란을 즐겨 사용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관엽식물과 조화를 적절히 혼합한 디자인도 볼 수 있는데 환경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조화 사용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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