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박사가 재배한 달디 단 양평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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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박사가 재배한 달디 단 양평 딸기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1.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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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베리달다’ 박세영 대표
경기 양평군 ‘베리달다’ 박세영 대표
경기 양평군 ‘베리달다’ 박세영 대표

 

양평군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베리달다’ 박세영 대표(48세)는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2021년에 귀농했다. “재직 당시 유럽에 출장을 갔는데 고속철도를 타고 이동하는 2시간 동안 밀밭이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유럽이 대규모 회사는 없는데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한 상황에서 벨기에 임원이 유럽에는 드러나지 않게 수출하는 품목이 아주 많다며 특히 화훼나 돼지고기 등 농업 원물 상품이 다양하고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농업이 의외로 좋은 아이템이겠다 확신을 했죠.”

 

박 대표는 딸기 품종으로 금실과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설향 품종은 국내에서 점유율 84.5%를 기록하는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딸기로, 풍부한 과즙을 지녀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다. 2005년 개발됐으며 촉성재배에 적합한 설향 딸기의 평균 당도는 약 10.4Brix 정도다. 설향은 농가 선호도 또한 높은 편인데, 출하기간이 길고 흰 가루병에 강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어 재배가 용이하다.
국산 딸기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실 품종은 2016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했으며, 평균 당도가 11.4Brix로 설향보다 높아 호응을 얻고 있다. 개화기가 빠른 편이고, 단단한 과육과 복숭아 향이 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남 진주시와 산청군에서 재배된 금실 딸기는 동남아시아 등지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 1~2년 가장 많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수출용 딸기로 자리매김했다.
“금실은 설향 대비 당도와 강도가 좋지만 수확량이 적어 수익성이 좀 문제로 농장들이 약간 기피하는 품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강도가 좋아 유통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택배나 직거래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설향은 일반 유통용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딸기 품종으로 금실과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딸기 품종으로 금실과 설향을 재배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2019년부터 집 베란다에 온실 환경을 만들어 딸기 양액재배를 2년 정도 직접 재배하고 AT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재배기술을 꾸준히 익혀 온 박 대표는, 2021년에 퇴사하고 동생이 귀농한 양평에 약 4470㎡ (약 1350여 평)의 땅을 구매했다. 2650㎡ (약 800평) 면적에 총 7동의 시설하우스를 설치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농업마이스터 협회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귀농 첫 해 2동으로 시작 1.5t 정도 수확했으며 근처 5개 농가와 같이 롯데마트 잠실점에 유통했다. 일부는 SNS를 통해 직거래 판매를 했다. 
“처음 유통하면서 판매를 위한 품질유지와 부자재 등, 포장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소비자들이 당일 수확한 작물을 선호하며 신선도와 품질만 좋으면 직접 연락을 많이 해오시더라고요. 서울 근교에서 농업 하는 것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박 대표는 9월 중순 모종 정식을 하고 12월 초부터 첫 수확을 하는데 양평 날씨가 선선해서 6월초·중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박 대표는 재배 시 방제도 중요하지만 청결한 환경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충균들이 외부에서 안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 잡초 제거나 출입 시 의복을 청결하게 하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온·습도도 최대한 최적상태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죠.”

양평에 4463㎡(1350여 평)의 땅을 구매, 시설하우스 2644㎡(800평)에 총 7동의 시설하우스를 설치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양평에 4463㎡(1350여 평)의 땅을 구매, 시설하우스 2644㎡(800평)에 총 7동의 시설하우스를 설치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직접 만든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혼자 관리
혼자 농장을 관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작년 매출이 1200만 원이었는데 올해 8t가량의 수확을 예상하며 아무래도 매출은 5배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자체 브랜드 ‘해가온’을 만들어 일률적으로 평균가 이하로 유통되는 위탁판매를 벗어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경매 출하를 진행 할 예정이라며 딸기의 품질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평이 해가 많이 들어요. 그래서 딸기가 타 지역보다 매우 달다는 평가입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땅의 물 빠짐이 좋아 과일 재배에 좋은 환경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양평에서 재배되는 청운 수박이 아주 유명하죠. 그리고 양평지역이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아 겨울에 난방이 힘들기는 하지만 6월까지 선선하기 때문에 딸기 재배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저희는 오랫동안 햇빛을 받기 위해서 하우스도 남북방향으로 설비해 오랫동안 일조량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배 시 방제도 중요하지만 청결한 환경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재배 시 방제도 중요하지만 청결한 환경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혼자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가능한 이유가 하우스 개폐, 온습도 관리 등 대부분의 작업을 원격 시스템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공학 박사로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십여 년간 일한 지식을 바탕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농장에 활용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온습도 관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새벽이나 심야시간에 움직일 필요가 없죠. 핸드폰만으로 방에서 제어가 가능하니까요. 농장에 자리를 비워도 원격으로 가능합니다.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위해서 일반 회사에 의뢰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는 보드 등 일반 재료를 구입해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표는 자신의 능력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다른 농가에 알려주고 싶다는 바램도 전했다.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이제는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팜 시스템이 필수라 생각됩니다. 간단한 제어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농민들이 보다 쉽게 농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후 박 대표는 스마트팜을 넘어 AI 기술을 접목하여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농장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양평은 일조량이 굉장히 많고, 땅의 물 빠짐이 좋아 딸기 재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양평은 일조량이 굉장히 많고, 땅의 물 빠짐이 좋아 딸기 재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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