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줄 서서 구매하는 사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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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줄 서서 구매하는 사과 맛집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1.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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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금빛 사과 농장 강효정 대표

경기 포천시가 사과 주산지로 거듭나고 있다. 기후변화 탓으로 재배지역이 한강 이북까지 북상해 ‘최고 사과’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포천사과는 지난 11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된 ‘2022 경기도 사과품평회’에서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9 부문의 시상 중 5부문을 수상했다. 대상을 차지한 관인면의 금빛 사과 농원을 방문해 봤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던 금빛 사과 농원의 강효정 대표(39세)는 2014년도 부모님 고향인 포천으로 귀농했다. 포천에서 수도작으로 벼농사를 짓고 계시던 부모님이 사과 주산지가 기후 변화로 인해 북부 쪽으로 이동하고 대도시에 인접해 있으니 유통 또한 유리할 것이라 말하며 사과 재배를 적극 권유한 이유에서다. 포천시는 사과 재배지가 북상할 것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지난 2012년부터 재배에 뛰어들어 농가에 사과 재배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2만3150㎡ (약 7000여평)규모의 사과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일부 포천시의 지원을 받아 2만3150㎡ (약 7000여 평) 규모의 농장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수도작으로 벼농사를 짓던 땅을 사과 농장으로 그대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논흙이 배수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마사토를 매립해서 과일 농사를 짓는데 저희는 매립하지 않고 논흙의 점토질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예전 큰 할아버지가 70년도 이 지역 근처에서 사과농사 약 5만 평을 하셨어요. 그런데 점토질 흙에서 나온 사과가 훨씬 단단하고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립을 안하고 그대로 점토질 흙을 사용했는데요. 그래도 배수를 위해서 유공관도 묻어주고 두둑 만들어서 배수관계를 해결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점토질에서 나는 사과가 훨씬 맛있습니다.”

점토질에서 자란 사과가 당도나 식감이 좋다고 말한다.
점토질에서 자란 사과가 당도나 식감이 좋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1650㎡ (약 500여 평) 정도는 마사토를 매립해서 사과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점토질에서 자란 사과가 당도나 식감이 좋다고 말한다. 

“당도가 약 1~2Brix 정도 높은 것 같아요. 그리고 소비자분들 반응도 확실히 좋았어요. 하지만 나무가 관리를 잘 못하면 고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점토질에 식재하는 것은 대부분 반대했어요. 농기센터에서도 반대했었죠. 저도 2014년 1200주를 심었는데 300주가 얼어 죽었어요. 그런데 살아남은 나무에서 더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것 같아요.”

강 대표는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한우농가에서 우분을 받아 볏짚, 톱밥, 미생물을 섞어서 직접 비료를 만들어 사용한다.
강 대표는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한우농가에서 우분을 받아 볏짚, 톱밥, 미생물을 섞어서 직접 비료를 만들어 사용한다.

강 대표는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 퇴비만 사용하는데 한우농가에서 우분을 받아 볏짚, 톱밥 그리고 기술센터에서 제공받은 미생물을 섞어서 포클레인으로 1년에 3번 교반하고 3년간 발효시킨 후 수확 끝나고 나서 1월에 땅에 뿌려주고 봄에 로터리를 해준다. 또한, 방역방제의 일환으로 바닷물을 취수하다가 수확 두 달 전부터 열흘에 한번 총 5~6번 옆면시비를 해준다. 강대표는 2016년부터 병충해 방지를 위해 해수농법을 사용해 왔다. 

“여기서 4시간 거리인 장사항에 가서 바닷물을 직접 퍼 와서 물과 일정비율 혼합해서 옆면시비를 합니다. 농촌진흥청 논문에 해수농법을 사용한 과일이 당도가 1~2Brix 올라간다는 연구결과처럼 확실히 사과 당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강 대표는 12월에 전정하고 3월까지 퇴비 살포 및 전정목 파쇄해서 토양에 환원한다. 4월 휴경기 5월 적화 및 수정 작업을 하는데 인공수분을 안 하고 벌로 자연 수정을 한다. 양봉업자와 협약을 맺어 벌 2만 마리 10통을 지원받아 자연수정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시나노골드를 1200평에 식재를 하고 2018년도에 첫 수확을 했다.
강 대표는 시나노골드를 1200평에 식재를 하고 2018년도에 첫 수확을 했다.

6월, 7월 열매 1차 적과 작업과 열매솎기, 8월, 9월 2차 적과 열매솎기, 10월부터 해수를 뿌리며 수확 준비를 하고 11월 초 세 번 서리 맞고 수확을 시작한다.

강 대표는 시나노골드와 후부락스를 재배하는데 시나노골드는 6년 차이며 후부락스는 2014년부터 재배했다.

시나노골드가 나무에서 완숙이 되고 완전히 노란색을 띄며 당도가 가장 높을 10월 말 경에 수확을 한다.
시나노골드가 나무에서 완숙이 되고 완전히 노란색을 띄며 당도가 가장 높을 10월 말 경에 수확을 한다.

10월말에 최고 당도의 사과만 수확
“시나노골드는 본격적으로 식재하기 전에 2015년 30주 정도를 시범삼아 식재를 해봤어요. 그리고 전국의 시나노골드 사과를 구매해서 먹어보기도 하고 연구해 봤는데 승산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6년 전부터 1200평에 식재를 하고 2018년도에 첫 수확을 했는데 이것이 저희 농장의 히트상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는 나무에서 완숙이 되었을 때 수확을 합니다. 10월 초면 시장에 출하가 되지만 저희는 10월 말경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해요. 시나노골드가 나무에서 완숙이 되면 완전히 노란색을 띠고 확연히 단맛이 많아집니다. 당도나 식감 그리고 과즙이 훨씬 많아요. 올해 시나노골드를 1000평에서 13t을 수확했는데 5일 만에 개인판매로 100% 판매했습니다. 지난 11월 7일 판매를 시작했고 SNS 통해서 판매일자를 올렸는데 서울등지에서 아침부터 소비자분들이 판매장 앞에 대기하고 계셨다가 구매해 가셨어요. 맛만 좋으면 소비자분들이 어떻게 알아서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과일을 사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사과가 훨씬 좋다는 분들이 많아요.” 

강 대표는 시나노골드를 수확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완숙된 나무의 사과들만 수확한다. 

“저희 한탄강 절벽 위 과수원은 평야지대에 과수원이 위치해 있어 일조량이 산지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그리고 한탄강이 위치해 있어 계곡을 따라 흐르는 찬 공기가 일교차가 심하게 만들어 과일 재배에 아주 적합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퇴비와 해수 농법을 통해 최고 품질의 사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사과 품평회에서 2020년 최우수상, 2022년에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도사과 품평회에서 2020년 최우수상, 2022년에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강 대표의 사과는 2년에 한번 개최되는 경기도 사과 품평회에서 2020년 최우수상, 2022년에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품평회는 총 40점의 사과가 출품되어(포천시 8점 출품) 경매사 등 전문 심사위원이 심사했다. 심사는 당도와 과중을 기준으로 하는 계측심사와 균일도, 착색 및 과분, 식미 등을 기준으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강대표는 100%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강대표는 100%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강대표는 100%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쇼핑몰에서 25% 전화주문 35%, 현장 판매 40%로 올해 61t을 수확해서 매출액은 3억 5천만을 올렸다. 

“포천시가 좀 더 포천 사과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활발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많은 분들이 포천 등지에서 사과가 재배된다는 것을 생소하게 생각하세요.”

차후 강 대표는 전국 과일 시장 대상으로 유통망을 구축해 전국에서 알아주는 포천 사과를 재배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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