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서 시민들이 선택한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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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서 시민들이 선택한 토마토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1.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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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퇴촌면 호동농장 이호동 대표

퇴촌면에서는 토마토 축제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작목반을 통해 개최된 퇴촌 토마토 축제는 한 해 25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지역축제가 됐다. 주요 행사로는 토마토 레크리에이션, 토마토 퀴즈, 환경사랑 글짓기 대회 등이 열린다. 특히 방문한 관객들 대상으로 토마토 모양과 색, 그리고 과육질, 씹는 맛 등을 종합하여 투표를 하며 최고의 토마토를 선발하는 품평회를 개최한다.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토마토 농가를 방문해 봤다. 

회사 생활하다가 부모님 권유로 2010년도에 귀농한 광주시 퇴촌면 호동농장 이호동 대표(42세)는 시설로 토마토 농장 6620㎡ (약 2000여 평)을 관리하고 있다. 퇴촌면에서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토마토 농장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농사일을 접해온 이 대표는 빠르게 귀농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마토 품종으로 도태랑 다이아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토마토 품종으로 도태랑 다이아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마토 품종으로 도태랑 다이아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도태랑 다이아 품종은 과중이 230g~240g 정도로 당도와 식미가 매우 우수한 완숙형 토마토이다. 초세는 중간 정도이며 절간 길이는 다소 짧고 착과성이 좋고 과비대력이 우수하다. 잎곰팡이병에 강한 내병계로 저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육묘일수는 반촉성 재배 시 65~ 70일이 기준이며 1단 화방 개화 무렵에 3.3㎡(1평) 당 8주를 정식한다. 3화방 개화 이후 초세가 떨어지므로 정식 후 최초의 추비는 3화방 개화 전에 실시하고, 착과는 1~2화방은 3과, 3화방 이상은 4~5과로 한다. 3단 이후의 상단에서 K 결핍에 의한 잎끝마름증에 유의해야 하고 야간온도는 최저 12°C 이상 유지한다. 초세가 중간정도로 이상줄기가 적고 당도가 높아 식미가 우수하며 대과종으로 수량성이 높지만 극단적인 저온에서 재배하면 기형과가 발생할 수 있다. 잎곰팡이병에 저항성이나 일부 지역에서 신종 레이스인 그을음 곰팡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벌 수정을 통해 자가 채종을 하고, 은행 등을 이용해서 만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 

“퇴촌면 토마토 같은 경우 직판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맛이 좋은 토마토를 재배해야 합니다. 퇴촌면은 대부분 비슷한 품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월 초와 7월 정식하고 4월 초 수확, 12월말까지 수확을 하는 이작을 하고 있다.
1월 초와 7월 정식하고 4월 초 수확, 12월말까지 수확을 하는 이작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월 초에 정식하고 4월 초에 수확하며 이후 하반기 7월 15일 정도 정식하고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수확을 하는 이작을 하고 있다. 방역 방제는 친환경으로 센터에서 제공한 미생물 제품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단지화가 되다 보니 병해충이 조금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해 시들음 증세도 생겨 친환경 자재나 천적 등으로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병해충이 발생하기 전 사전 방지를 위해 작기 끝났을 때 방역방제를 확실히 하면 덜 피해가 오는 것 같습니다. 수경재배를 하기 때문에 토경 재배보다는 관리가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시설만 갖추어지면 수경재배가 괜찮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공부를 조금만 하면 생육 관리 물 조절 등이 편하고 인력부분도 절감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수경재배가 깔끔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도를 위해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당도를 위해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은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맛을 내기 위해서 ‘스테비아 농법’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물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육에 지장을 안주는 한도에서 천천히 물을 줄여 나가는 겁니다. 물을 줄여 나가면 토마토뿐만 아니라 모든 과일의 당도는 좋아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수분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배꼽썩음병이 올 수가 있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를 방지하고 맛이 그만큼 오를 수 있도록 온·습도 관리가 관건이며 더불어 광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대한 일조량을 많게 하려고 산란광이 좋은 필름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최대한 그늘진 곳이 적어지는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배꼽썩음병이란 꽃이 달려 있었던 부위가 썩기 시작하는 병해의 일종으로 토마토 과실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반에는 토마토 열매 아래쪽 부분에 검은색 반점으로 시작해서 점점 반점이 커지고 딱딱하게 변해 움푹 들어가는 현상이다.

“토경에서 자라는 토마토나 수경재배나 맛을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도태랑 품종이 수확량도 적고 키우기가 힘들고 병충해에도 약하지만 키우기 수월한 유럽종보다도 고집하는 이유는 맛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요.”

이 대표 토마토는 토마토 축제 품평회에서 우수 토마토로 두 번이나 선정된바 있다.
이 대표 토마토는 토마토 축제 품평회에서 우수 토마토로 두 번이나 선정된바 있다.

토마토 축제 품평회에서 우수 토마토 선정
이 대표가 재배하는 토마토는 축제에서 품평회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맛에서는 지역에서도 인정해 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3년부터 작목반을 통해 개최된 퇴촌 토마토 축제는 한 해 25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지역축제다. 이 대표의 토마토는 15회, 17회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퇴촌 토마토 축제는 2023년 6월 4년 만에 재개될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가장 심각한 것이 인력난이죠. 외국인들에 의지하는 인력은 매우 불안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갑자기 도망가서 작년에 한 3305㎡(1000평) 가량 수확을 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주변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로 고용해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반 정도 줄어든 4628㎡(1400여 평)만 관리하고 있어요. 농막 같은 컨테이너 시설에 냉·난비 완비되어 있지만 규정에 맞지 않으니 인력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외국인 임금도 너무 현실적으로 비싼 면도 있고요. 그래서 혼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내년에는 관리면적을 더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퇴촌면에서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퇴촌면에서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직거래로 출하하며 작년에 25t을 수확하여 1억 2천만 원의 매출, 올해에는 28t을 수확해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이 대표는 차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부인과 같이 체험 농장도 운영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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