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전환으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다
상태바
작목전환으로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다
  • 김예지
  • 승인 2023.01.02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하남시 태인농원 방무기 대표
경기 하남시 태인농원 방무기 대표
경기 하남시 태인농원 방무기 대표

최근 몇 년간 풍수 인테리어는 ‘운 테리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풍수 인테리어하면 빠질 수 없는 해피트리, 행운목 등 관엽식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에서 관엽식물을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는 40년 경력의 방무기 대표를 만나봤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방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을 도우며 자연스레 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농사를 시작하면서 가지, 오이, 상추 등 채소류를 주로 재배했던 그는 운영적 측면에서 인력부족 문제 등을 겪으며 2002년 화훼로 작목전환을 하게 된다. 
“당시 경매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무렵이라 채소 경매 같은 경우, 아무리 잘 키워도 납품한 시간대에 따라 경매가가 달랐어요. 아무래도 신선도가 더 좋은 저녁에 출하했을 때 1000원 정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운영하면서 인력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습니다. 반면에 화훼는 수확물을 얼마나 잘 키웠는지가 주 채점 조건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아도 내가 잘 키우기만 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돼서 작목을 바꾸게 됐습니다.” 
성공적인 작목전환을 통해 방무기 대표는 2005년도에 농협중앙회로부터 최고 농업인에게 수여하는 ‘새농민상’을 아내와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방무기 대표는 전체면적 8926㎡(2700여 평)의 규모로 해피트리, 황금죽, 파키라, 아가페, 여인초 등 다양한 열대 관엽류를 재배하고 있다.
방무기 대표는 전체면적 8926㎡(2700여 평)의 규모로 해피트리, 황금죽, 파키라, 아가페, 여인초 등 다양한 열대 관엽류를 재배하고 있다.

 

방무기 대표는 전체면적 8926㎡(2700여 평)의 규모로 아들과 함께 해피트리, 황금죽, 파키라, 아가페, 여인초 등 다양한 열대 관엽류를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다. 현재 하남시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연합회에 소속된 정부에서 선정한 지역 내 후계농업인 70여 명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어오면서 일손 부족을 토로하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보통 제초작업이나 물건 이동작업 등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작업에 도와드리고 있죠. 작년 여름에는 장마로 수해 피해입은 농가 대상으로 지역농협과 함께 복구작업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방 대표가 이렇게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음에는 아들 방태준 씨의 도움이 컸다.
대학에서 음향을 전공한 그는 부모님의 제안을 받고 농업 비전에 대해 고민한 끝에 청년농업이으로써 농업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청년농 지원정책을 보고 미래가 유망하다고 판단되어 결심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부모님을 도와 해외에서 관엽식물을 수입하고 키워 상품화한 후, 유통사와 경매장 그리고 도매상에 납품·판매하는 일과 농원 관리 등 전반적인 농원 운영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방 씨는 작목반에 가입하고 농업기술센터와 대학에서 진행하는 농업교육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는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한경대 최고농업경영인과정 중 ‘치유농업’ 과정을 수료해 현재 원예복지사와 치유농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협력업체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개인적으로 준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꾸준히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배움을 강구하고 있는 그는 치유센터 건립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음향을 전공한 아들 방태준 씨는 아버지를 도와 청년농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음향을 전공한 아들 방태준 씨는 아버지를 도와 청년농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반려식물 소비문화, 전화위복의 계기
작년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화훼 재배현황 조사’에 따르면, 화훼 전체 소비액 중 가장 많이 소비된 것은 분화류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외활동이 자제되고 소비자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분화류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방무기 대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래 코로나19가 발병한 첫해에는 굉장히 힘들었다가 이듬해부터 바깥 외출이 자제되고 집안에서 식물 키우면서 힐링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품보다는 10~15cm 정도의 소품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이동도 수월해 인기가 많았어요. 만약에 이러한 유행이 없었다면 굉장히 힘든 시기가 됐을 텐데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가 됐죠.”

실내에 배치해두면 금전운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진 해피트리(행복나무)
황금죽

 

또한, 풍수 인테리어에 대한 인기도가 상승하면서 일명 ‘부자 되는 식물’로 손꼽히는 금전수, 해피트리, 행운목 등 관엽류의 선호도도 함께 증가했다. 관엽식물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식물마다 필요하는 환경조건이 다 달라 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관엽식물은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입니다. 그중에서 요즘 재물운 가져다준다고 잘 알려져 있는 해피트리나 행운목 같은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관리예요. 처음 기르시는 분들은 키가 크니까 물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두 종류 모두 스스로 물을 저장해두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주 급수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또 반그늘 식물로 직접 햇빛을 보게 되면 잎이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 대표는 화분에 심어있는 식물을 기를 때 화분 속 수분량을 항상 염지해두고 물을 줘야 건강하게 오래 볼 수 있다며 초보 식집사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내년에는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이 좋아져 농업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잘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가페
여인초
방 대표는 초보자들에게 식물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관리라고 얘기한다.
방 대표는 초보자들에게 식물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관리라고 얘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