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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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 이지우
  • 승인 2023.02.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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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신정훈 회장

지난해 2월 취임해 자조회 권익 보호와 파프리카 산업 발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제10대 신정훈 회장, 그는 강원 철원군에서 파프리카 생산자를 조직화해 현재 13개 농가가 주축을 이룬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의 대표직를 맡고 있기도 하다.
월간원예는 신정훈 회장을 만나 한국 파프리카 산업의 현재와 자조회의 주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우리나라 파프리카 산업의 현재
작년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환율 올라가고 유가 급등하면서 생산비 원가가 워낙 많이 들어 농가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건비는 비료와 유류비가 두 배 가까이 오르다보니 부담이 많이 커진 상태죠. 특히 요즘 농업용 전기의 경우 상승 비율을 퍼센트로 올려야 되는데. 똑같이 그냥 금액 원으로 올려버리니까 거의 70~80% 정도 올라버렸습니다.

다른 전기는 20~30%선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농업용 전기는 거의 80%가 올라가 버리니까 특히 남쪽 지방 같은 경우에는 전기로 난방을 하는 농가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생산 단가가 워낙 계속 올라가 버렸고,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라 우리 회원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해 자조회 권익 보호와 파프리카 산업 발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제10대 신정훈 회장.
지난해 2월 취임해 자조회 권익 보호와 파프리카 산업 발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제10대 신정훈 회장.

파프리카가 국내 내수용으로 처음에 작목 개발이 된 게 아니라 대일 수출용으로 작목 개발이 됐거든요. 그러면서 파프리카가 국내에서 생산이 되니까 이제 내수도 많이 늘어가지고 거의 일본에 연간 약 3만t이 나간다면 우리나라에서 약 3~4만t이 소비되는 형국입니다. 거의 1:1 비율이라고 보면 되겠죠.

근데 개인당 국민 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가 더 많이 먹죠. 일본의 인구가 1억 명이 넘으니까요. 문제는 파프리카가 필수 소비재가 아니니까 사람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 잘 안 사먹게 되는 품종 중 하나예요. 그래서 지금 가격의 널뛰기가 굉장히 심합니다. 공급량이 좀 부족하면 가격이 확 올랐다가 조금만 늘어나도 휘청이고. 이런 부분에서 우리 파프리카자조회 회원들이 어려움이 적지 않죠.

신정훈 회장의 농업회사법인(주)조은그린은 2020년 기준 3000t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기도 했다.
신정훈 회장의 농업회사법인(주)조은그린은 2020년 기준 3000t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기도 했다.

Q. 파프리카 수출 현황
거의 95%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도 경기가 침체돼 가지고 소비량이 적어졌다는 거죠. 잠정적으로 20~30% 줄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거기다가 또 우리는 네덜란드 산하고 뉴질랜드 산하고 경쟁을 해야 되는데, 그쪽에서도 상황이 안 좋으니까 자꾸 일본으로 물량을 집중시키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죠. 그래도 자조회 농가들이 합심해서 꿋꿋하게 버텨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같은 경우 코로나 한창일 때 식물 검역도 엄격히 했습니다. 그래서 수출이 거의 이뤄지질 못했고, 현재는 미비하게 한 20~30t 정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좀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또 한중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야죠.

신 회장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파프리카를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장에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신 회장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파프리카를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장에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일본 전체소비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유도가 돼야 할 것이고요. 앞으로는 중국 시장으로 일본에 나가는 양의 10%만 수출할 수 있다면 파프리카 농가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시장 공략에 적극 임할 생각입니다.

또한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 농산물에 대한 프리미엄 인식이 있기 때문에 백화점 등지에 하이엔드 제품으로 수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어요.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우리 파프리카가 품질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농업회사법인(주)조은그린은 인근 지역 13개 농가가 조직화해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GAP 인증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주)조은그린은 인근 지역 13개 농가가 조직화해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GAP 인증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Q. 자조회의 파프리카 산업 활성화 방안
몇 가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이제 마케팅을 잘 해야겠죠. 저희가 기존에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주로 했었거든요. tv광고라든가, 버스광고, 라디오광고 뭐 이런 광고를 많이 했었는데 그런 광고를 병행하면서 앞으로는 온라인에 집중을 해가지고 인스타그램이라든가 아니면 유튜브 쪽으로 좀 더 소비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파프리카자조회 마케팅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주 소비층인 40~50대 주부들은 친숙한 작목이예요. 그렇지만 요즘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을 하고요. 그래서 앞으로의 잠재적인 소비자 개발을 위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캐릭터도 개발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과잉 생산으로 공급이 많아지는 때가 있어요. 파프리카는 여름에 생산되는 지역이 있고 겨울에 생산되는 지역이 있어요. 근데 두 지역이 6~7월이 출하가 겹치거든요. 그때는 과잉 생산될 때 자조회에서 자체 예산과 안 되면 정부랑 유통 협약을 맺어서라도 시장 반입량을 줄이기 위해서 수급 조절 사업도 하고 있고요.

세 번째로는 일단 고품질이 생산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제 농가들한테도 품질 향상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원책을 자조회 차원에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Q. 회장님이 생각하는 장기적 목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조회 농가가 영농으로 돈을 잘 벌어서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고, 농사를 하는 보람이 있어야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겠지요.
이것은 제 희망사항인데 향후에는 자조회가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한 번에 그렇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말이죠.
각 지역의 혁신조직, 그러니까 통합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 생산자 조직을 잘 연계해서 파프리카의 대한민국 전체 물류를 조정할 수 있다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도 널뛰지 않는 가격으로 파프리카를 상시로 맛볼 수 있고요.

농가에 물어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시장가격이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을 말해요. 회원 농가에게 물어보면 5kg 기준 7~8만원 높은 가격 필요 없고 연중 1만 5000 원에서 2만 원 사이가 꾸준히 나올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 자조회가 전국 파프리카 물량을 전산화해서 필요한 유통라인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가격이 널뛰는 일도 없을 것이고, 농가에서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으니까 훨씬 편하죠. 물론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있고, 일단 각 지역 조직에서도 규합이 돼야 하는 부분이니까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닙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 도입한 로보팟을 활용한 물류센터. 신 회장은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닌 노동력 부족의 대안으로 적극적인 기술도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2020년 도입한 로보팟을 활용한 물류센터. 신 회장은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닌 노동력 부족의 대안으로 적극적인 기술도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Q. 기술 도입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
저희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주)은 예전부터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로봇팔의 경우 도입하게 된 이유가 선별 과정에서 박스 물류 작업을 하는데 노동력이 많이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인건비 절감 차원으로 많이들 얘기하시는데 그것보다 현장에서 더 어려운 것은 절감이 아니라 부족이거든요. 철원도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되다보니 고된 일을 할 노동력을 상시로 두기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어떻게 하면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도입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은 자동화로 인력이이 없어도 돌아갈 수 있게끔 계속해서 준비를 하고 있죠.

신 회장은 향후 카메라를 활용한 파프리카 품질 선별도 본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향후 카메라를 활용한 파프리카 품질 선별도 본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거기다 지금 또 준비하고 있는 게 그동안은 육안으로 파프리카를 선별해서 품질을 구분을 하잖아요. 이 과정을 이제 사람이 아닌 카메라로 찍어서 기계가 선별할 수 있도록 자동선별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파프리카 모양 자체가 꼭지가 있고, 정형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거를 데이터를 좀 쌓아서 구현하려는 과정에 있습니다. 일단 우리 기술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진행이 되고 있다는데 선별 기준 자체가 우리랑 너무 달라서 저희 환경에 맞게끔 하기 위해 유럽 기계를 도입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으로 지금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Q. 자조회 회원과 소비자들에게 한 말씀
우선 올해 우리 자조회 회원들 불황과 인건비, 자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 같이 힘을 내서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한국 파프리카 산업이 더욱 성장해 안정적인 영농을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자조회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파프리카를 사랑하는 우리 소비자 분들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우리 파프리카를 앞으로도 더욱 좋은 품질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맛있고 식생활 개선에도 좋은 우리파프리카를 앞으로도 더욱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고 품질의 대한민국 파프리카를 많이 드시고 올 한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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