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감귤 농장… 체험학습으로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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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감귤 농장… 체험학습으로도 최고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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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퇴촌면 다함농장 함병식 대표

제주도를 포함해 따뜻한 남쪽 지방의 특산품인 귤의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면서 경기도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작년 기준 경기지역 8개 시·군 25개 농가에서 감귤류를 재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10곳, 평택 5곳, 안성 4곳 등 남부지역뿐만 아니라 파주 등 북부지역에서도 한라봉, 황금향, 레드향 등 다양한 감귤류가 재배되고 있다. 경기 광주시는 2018~2019년 ‘감귤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통해 감귤류 재배에 적극 나섰다. 특히 경기도의 감귤 체험농장은 수도권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다함농장의 함병식 대표 (50세)는 5년 전부터 감귤과 왕대추등을 재배하고 있다. 부모님이 퇴촌면에서 오래전부터 토마토 농장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일찍 농사일을 접해온 함 대표는 감귤 농사 전에는 화훼 직판장도 운영했다.

“기술센터에서 아열대기후 대비 망고나 감귤 등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저는 감귤을 선택했습니다. 항상 작업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토마토와는 달리 감귤 재배는 집중적으로 바쁜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농장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니까 체험학습장도 같이 운영하면 괜찮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함 대표는 연동하우스 1990㎡(약 600평)을 운영하고 있다
함 대표는 연동하우스 1990㎡(약 600평)을 운영하고 있다

함 대표는 감귤 재배를 위해 자동화 시설이 갖추어진 연동하우스 1990㎡(약 600평)을 운영하고 있다.

함 대표는 감귤 품종으로 하례조생을 재배하고 있다. 하례조생은 한국 감귤 신품종 1호로 제주 서귀포의 하례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하례조생’은 11월 중순에 완숙하는 품종으로, 기존 품종 ‘궁천조생’에 비해 당 함량이 1 Brix 이상 높으며, 산 함량은 약 0.1% 정도 낮아 당산비가 높은 품종이다.

감귤 품종으로 하례조생을 재배하고 있다.
감귤 품종으로 하례조생을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하례조생’ 품종은 고품질 감귤의 생산 비율 증대와 조기 생산에 유리하다. ‘하례조생’ 품종은 11월 중순 수확 적기의 평균 산함량이 1.0∼1.1% 정도이며, 수확 후 상온 저장 30일 동안 산 함량 감소 정도는 ‘궁천조생’에 비해 약 5% 정도 높다. ‘하례조생’ 품종의 산 함량 감소 경향을 바탕으로 상온저장 시 11월 초순에는 완전 착색된 완숙과를 위주로 구분 수확하여 2∼3주 정도 저장하거나, 11월 중순 수확 적기에 수확하면 평균 산 함량 1% 이하로 충분한 자연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품질 감귤 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례조생은 한국 감귤 신품종 1호로 수세 회복이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례조생은 한국 감귤 신품종 1호로 수세 회복이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례조생’ 은 국내에서 육성된 국산 품종으로 나무의 자람 새가 왕성하고 산 함량이 빨리 감소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품종과 다르게 수분 스트레스에 강하고 과실 수확 후에도 나무의 수세 회복이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 1호로 로열티도 지불하지 않을뿐더러 맛도 좋습니다. 저는 2018년에 묘목을 했으며 성목이 되려면 10년 정도 돼야 하고 수명이 50년 이상이니 아직은 성장기죠. 하례조생이 처음 재배하는 품종이라 딱히 다른 품종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당도도 높고 직접 방문하신 소비자분들이 맛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만족합니다. 그리고 세력이 강해서 병해충에도 강해요.”

성장기이기 때문에 영양제는 칼슘제만 조금 주고 거의 안 준다.
성장기이기 때문에 영양제는 칼슘제만 조금 주고 거의 안 준다.

함 대표는 1월 거름작업, 3월 말 꽃이 핀 후 6월, 7월 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절수개념은 아니고 시스템 통해서 조금씩 물을 주고 있다. 과습이면 과가 커지고 맛도 싱거워져 소과를 만들기 위해서 물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달 정도 유인작업을 하고 10월 말부터 수확을 하기 시작한다. 방역방제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사용, 자동 방제기로 평균 20일에 한번 방역방제를 하고 영양제는 칼슘제만 조금 주고 거의 안 준다.


닭을 활용한 친환경 제초 작업

함 대표는 제초작업을 위해 닭을 활용하고 있다.
함 대표는 제초작업을 위해 닭을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 감귤에서 적용하는 시비를 참고해서 비료를 주다 보니까 과가 너무 커지는 거예요. 영양과다가 되는 것이죠. 아무래도 제주도 성목기준으로 만든 시비다 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어린 나무에 영양제 과다 현상이 발생해서 일단 멈추고 향후 10년 차가 되기 전까지는 유기물 영양제를 소량으로 관주할 계획입니다.”

농장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제초작업은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함 대표는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제초작업을 하는데 닭을 활용하고 있다.

“4년 전 우연히 병아리를 키우면서 농장에 풀어놓은 적이 있는데 제초를 아주 제대로 해주더라고요. 조금만 싹이 나면 다 쪼아 먹어버리니까 농장이 엄청 깨끗해지는 거예요. 완전 친환경적인 제초방식이죠. 그래서 지금은 15마리 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귤은 전혀 손대지 않고 풀들만 싹 먹어주니 저한테는 대단한 노동력 절감이죠.”

제주도보다 일조량이 좋고 주야간 기온차도 높아 과일 당도가 높다는 다함농장의 감귤은 팔당호 식수원의 맑은 물로 키워 더욱 건강한 감귤이다.

함 대표는 직판과 체험학습을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함 대표는 직판과 체험학습을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함 대표는 직판과 체험학습을 통해 전량 유통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체험학습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작년 기준 관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2000여 명 방문했다.

“방문하시는 분들이 제주도에 안 가도 근처에서 감귤농장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세요. 감귤은 특히 수확기가 10~12월이라 온실에서 체험하기 딱 좋은 작기가 됩니다. 그리고 시에서도 적극 홍보해 주기 때문에 학습 인원은 꽉 차고 있습니다.”

작년 5t을 수확하여 매출 3~4천만 원을 올렸다는 함 대표는 아직 성장기라 수확량이 적지만 조만간 10t 수확에 연간 매출 7천만 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감귤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감귤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감귤 수확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방문객들을 보면 보람이 큽니다.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서 건강한 감귤 생산과 더불어 좋은 체험학습장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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