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토와 높은 일교차가 빚어낸 특등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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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와 높은 일교차가 빚어낸 특등 ‘사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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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형제농원 박용한 대표

이천시는 작년 10월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에서 ‘제20회 이천시 사과·배 품평회’를 개최했다. 시는 과수 품평회를 통해 과수농업인들의 영농의식 고취는 물론, 최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하는 노하우 등 각종 지식의 공유를 통해 재배기술 표준화를 이루고자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소비자단체, 경매사 등 각 분야에서 14명의 전문심사 위원이 참여해 출품된 사과, 배 등 37점을 심사했다. 심사 결과 이번 품평회에서 사과 분야 대상에는 ‘형제농원’의 박용한 대표가 선정됐다.

군 제대하고 서울 직장생활 사업하다가 1994년에 귀농한 ‘형제농원’ 박용한 대표 (70세)는 이천 율면이 고향으로 대월면에서 사과농사를 하고 있다. 
“부모님이 오랫동안 논농사를 해오셨는데 아무래도 경쟁력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과수로 해보자 생각해 첫해 1만여 평 임대로 사과와 복숭아를 시작 이듬해 임야였던 현 위치의 임야를 매입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현재 6만 6200㎡(약 2만 평) 규모로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6만 6200㎡ (약 2만 평) 규모로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으며, 사과가 전체 재배면적에서 80%를 차지한다. 복숭아는 9920㎡ (약 3000 평) 정도 관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사과 품종으로 ‘후지’, ‘아오리’, ‘홍로’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후지’, ‘아리수’. ‘썸머킹’, ‘감홍’을 시기별로 재배하고 있다.

‘후지’는 11월에 수확되는 대표적인 가을사과로 황록색 바탕에 붉은 줄무늬가 있다. 육질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으며, 신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감홍’은 1981년 과수연구소에서 스퍼얼리브레이즈에 스퍼골든데리셔스를 교배한 품종으로 과실이 크고 당도가 극히 높은 사과품종이다. 숙기가 10월 중순으로 조나골드보다는 약간 늦고, 후지보다는 약간 빠른 중생종으로 수원 지방에서 수확기는 10월 11일 경이다. ‘아리수’는 ‘양광’, ‘천추’의 교배 품종으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시험장이 육성했다. 성숙기는 9월 상순으로 홍로보다 약간 빠른 편이며, 당도는 평균 14Brix를 나타낸다. ‘썸머킹’은 2010년 농촌진흥청에서 ‘후지’에 골든딜리셔를 접하여 개발했으며, 7월 중순 출하하고 새콤달콤 풍부한 과즙과 단단한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여름 사과 특유의 산미를 품은 맛과 향이 뛰어나다.

“다른 품종들은 저장력이 약해 과잉생산이 되면 소득이 망가지는 반면에 ‘후지’는 저장성이 좋고 맛도 괜찮습니다. ‘홍로’가 인기가 좋았는데 맛이 달기만 하고 식감이 안 좋아 젊은 층에서 인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단맛과 신맛이 공존하는 아리수가 홍로와 익는 시기도 비슷해 6~7년 전부터 아리수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후지’, ‘아리수’. ‘썸머킹’, ‘감홍’을 시기별로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3~40%는 ‘후지’를, ‘아리수’와 ‘썸머킹’, ‘홍로’ 각각 비슷한 비율로 재배하고 있다. ‘감홍’ 품종 등 국내 품종은 로열티가 없는데 맛도 좋아 최근 농가들의 선호도가 좋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농업 특히 과수가 품종 쏠림이 현상이 있어 생산과잉 결과가 생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청송이나 안동 쪽 아리수나 감홍 묘목을 못 구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많이들 심고 있어 과잉생산이 될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거기에 이상 기후로 방역방제도 어려워지기도 해서 여러 가지로 과수 재배가 쉽지는 않습니다.” 

 

관배수 시설로 안정적 생산
박 대표의 재배 사이클은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전지 작업, 개화 전 퇴비나 시비 토양 개량을 하고, 4월에는 적뢰 적화 인공수분을 진행한다. 5월 적과 작업과 6·7월 도장지 정리 적심 및 유인을 거쳐 여름에는 제초작업 겸해서 도장지 병해충방지 작업을 한다. 가을인 9월이 되면 착색관리 반사필름 작업, 10월 만생종 수확 저장, 8월초 조생종 수확 썸머킹, 9월달 중생종 아리수, 홍로 수확 10월 중만생종 감홍 수확 11월달 만생종 후지를 수확하고 있다. 영양제는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 나무 수세를 봐가면서 친환경 퇴비로 관리 하고 있으며, 병충해 방제는 연중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 

토양관리는 충분한 토양 측정을 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관리하고 있다.

“토양관리는 나무를 심기 전에 예정지 관리를 하고, 충분한 토양 측정을 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땅이 비옥해야 모든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니까 그런 체계로 땅속에 충분한 양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수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물 빠짐이 잘 되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2019년도 100t짜리 물탱크 등을 설치, 관배수 시설을 설치했다.
박 대표는 2019년도 100t짜리 물탱크 등을 설치, 관배수 시설을 설치했다.

이천 지역 토양은 마사토로 배수가 잘되어 박 대표는 2019년도 100t짜리 물탱크 등을 설치, 관수 시설을 설치했다. 그리고 모래땅에도 장마 때는 물이 고이면 나무가 고사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공관등을 설치하여 물 빠짐이 잘 되도록 했다. 

박 대표는 여섯 농가와 같이 2018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여섯 농가와 같이 2018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여섯 농가와 같이 2018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 G마크 인증과 함께 저농약인증, GAP 인증 등을 받아 친환경재배에 가까운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통은 학교급식 3~40%, 로컬푸드 20%, 직판 30%으로 총 출하량은 작년 기준 ‘썸머킹’ 4t, ‘아리수’가 7t, ‘감홍’ 12t, ‘홍로’ 5t, ‘후지’ 30t 정도로 총매출액 약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 정도 하고 있다. 

“이천 지역이 일교차가 심하고 마사토라 작물 맛이 좋습니다. 건강한 작물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니까 건강하게만 만들면 맛은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생산량보다는 맛있고 안정적인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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