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오이의 양액재배 뿌리내리고파
상태바
공주 오이의 양액재배 뿌리내리고파
  • 이지우
  • 승인 2023.02.28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공주시 윤주철 대표

공주시 우성면은 오이 재배 농가가 약 120 농가 정도로 ‘고맛나루 오이’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지역이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가 토경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데, 몇몇 젊은 세대의 농가에서 오이 양액 재배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시설을 갖추고 현재 첫 작기를 마무리 중인 윤주철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9월 25일에 생애 첫 정식을 한 윤주철 대표, 본인만의 농사는 생애 처음이지만 그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 찼다. 지난해 꾸린 이 곳 5289㎡(1600평) 오이 농장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자동 제어부터 용접까지 현장 일에 종사했던 그는 시설에 해박하다.

청년농업인 윤주철 대표는 지난해 5289㎡(1600평) 규모에 5동의 온실을 구축해 오이 첫 작기를 시작했다. 전체 6200주
청년농업인 윤주철 대표는 지난해 5289㎡(1600평) 규모에 5동의 온실을 구축해 오이 첫 작기를 시작했다. 

“매형이 이 곳 공주에서 오이 농사를 하고 계셨고, 저 스스로 농업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교육을 듣고 준비 과정을 거쳐서 제 시설을 꾸리게 됐죠. 시설을 지으면서 정말 많은 고민과 선택의 과정을 거쳤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제가 어느 정도 아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아요. 뭐 하나를 해도 그냥 모르고 맡기면 결과까지 그냥 받아들이게 되잖아요? 근데 저 같은 경우 하나하나 다 관여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굳이 인건비 들이지 말고 직접 해버리면서 겨우 완공을 했다보니 더욱 애착이 가고 자랑스럽기도 하죠.”

고설 재배의 장점이 양액 시스템과 자동 시설 제어라고 설명하는 서 대표.
고설 재배의 장점이 양액 시스템과 자동 시설 제어라고 설명하는 서 대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설을 통한 양액 재배 시스템이다. 공주 고맛나루 오이 재배 농가의 대부분이 여전히 토경으로 재배를 하고 있고, 사실 고설 재배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아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했고, 결과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고. 그러나 서 대표는 고설 재배에 대한 구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설의 현대화
재배용이성 끌어올리다
본인의 농장을 꾸리기 전에 현장실습 과정을 통해 토경 재배를 경험한 서 대표가 느낀 바, 오이 재배를 오래 성공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시설의 현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토경 재배를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재배자의 체력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각종 농기계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었다.

우성면은 공주 오이 재배가 가장 활성화 된 곳으로 대부분 토경 재배를 한다. 서 대표는 몇몇 농가와 함께 오이 고설양액재배에 도전하고 있다.
 

“토경 재배에 익숙하신 분들은 허리가 아프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감수하시지만, 저 같은 경우 이러한 부분을 고설 재배를 통해 좀 극복해보자는 의지가 강했어요. 대신 노동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 저와 와이프 그리고 인력을 많이 쓰지 않고 농장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이 강했죠. 하지만 워낙 이 지역이 토경 재배가 강한 곳이라 좋은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토경 대비 생산력이 아직까지는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제가 극복해나가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고설 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과 의견을 꾸준히 교류하면서 결국에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지난해 9월 첫 작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끌어오고 있다. 연중 두 작기를 계획 중으로 현 작기는 3월 말 끝낼 예정이다. 품종은 농우바이오의 ‘굿모닝 백다다기’
지난해 9월 첫 작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끌어오고 있다. 연중 두 작기를 계획 중으로 현 작기는 3월 말 끝낼 예정이다. 품종은 농우바이오의 ‘굿모닝 백다다기’

윤 대표는 본인의 첫 작기 성적에 대해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허리를 숙이지 않고, 양액으로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한 농사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오이를 재배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정도 결과로 이어졌지만, 토경 재배 대비 생산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반드시 극복해야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하는 서 대표. 매출은 작기 완료까지 9천만 원 정도를 예상하는데, 이는 작기 전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라 향후 생산력만 보완한다면 더 큰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한 운영으로
2년 내 손익분기점 넘긴다

 윤주철 대표는 여느 청년농업인처럼 빚을 지고 농사를 시작했다. 시설비가 가파르게 오른 요즘, 빚 없이 농사를 시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서 대표 역시 공주시의 도움을 받아 중소원예농가(가족농) 스마트팜 보급지원사업을 통해 5동의 오이 온실을 갖출 수 있었다. 총 예산 2억 원 중 자부담 50%를 통해 시설을 구축했는데, 서 대표의 목표는 2년 안에 이를 정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다.

지난겨울을 나고 오는 3월 말까지 총 2천만 원의 등유가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겨울을 나고 오는 3월 말까지 총 2천만 원의 등유가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는 온실 측창에 다겹보온시설을 갖춰 전체 다겹의 부작용을 피하고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향을 구상중이라는 서 대표.
올해는 온실 측창에 다겹보온시설을 갖춰 전체 다겹의 부작용을 피하고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향을 구상중이라는 서 대표.

“사실 청년농업인들이 기반 없이 시작하다보니 많은 빚을 지게 됩니다. 저는 제가 시설을 꾸릴 때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하면서 비용도 절감하고, 벌어놓은 돈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빚을 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일부러 가깝게 당겼다고 볼 수 있고요. 일단 빚을 털어내야 심리적으로도 편하고, 이익을 내는 농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 볼 수 있고요. 또 다른 목표는 시설을 급하게 갖추다보니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테면 양액 관수가 다른 농장에 비해 힘이 부족해서 공급량이 베드 전반에 일정치 않은 부분 등 차근차근 시설을 보완해서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이런 도전을 할 수 있게 든든하게 지원을 해주는 공주시에 감사함을 전하고, 저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농업인에 부끄럽지 않은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원예특작팀 안영희 팀장

충남 공주시는 원예 특작 사업을 통해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이 재배는 현재 시범적으로 양액재배 시스템에 보급되고 있는데, 현장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스마트팜 비율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안영희 팀장은 “현재 농가 현장에 맞는 양액시설, 다겹 보온덮개, 환풍기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농가 현장의 요구에 충분히 응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농식품부와 연계해 현재 총사업비 약 94억 원 규모의 임대형 지능형 농장(스마트팜)과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앞으로 공주시의 스마트농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입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공주시 농업인의 원예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현장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다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