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박은 불안정한 기후로 전반적인 작황이 좋지 않았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월간원예는 올해 수박 농사를 전망하고, 팁을 드리기 위한 전문가의 시선 수박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전북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 조승현 연구실장, (주)피피에스 박과 연구팀 정선균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지난해 수박 작황에 대한 진단
조승현 실장- 지난해 수박 판매가격은 전체적으로 평년에 비하여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2021년도 1∼2월에는 수박 판매가격이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어 이시기에 주로 수박을 출하하고 있는 경남지역 재배 농업인들에게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2월에도 평년 수준 이상으로 판매가격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여 평년에 비하여 월별 10~40% 정도까지 높게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5~6월에 출하하는 수박은 3~4월의 착과 및 비대기에 저온으로 인하여 비대 불량 등이 발생하였고 7~8월경에는 병해충과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여 수량이 감소하였습니다. 품종은 재배시기별로 주요한 품종들이 우점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좀 더 다양화 되는 추세입니다.
정선균 팀장- 지난해 수박 작황은 변덕스러운 기상여건과 재배환경 악화로 인해 어려운 한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배면적은 21년도와 비슷하였고, 평년도 대비 약 1% 감소하였지만, 단수는 21년도 대비 약 5% 감소한 3954kg/ha 입니다.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병과 바이러스 피해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고 그에 따라 수박 생산량은 5%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수박의 도매시장 가격은 약 3% 상승한 1680원/kg 이었으며, 반입량은 약 10% 감소하였습니다. 1월에서 5월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수량이 불량하고 일조시간 감소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여 반입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약 25% 증가한 2210원/kg이었습니다. 6월에서 9월은 반입량이 감소하였음에도 병에 의한 품질 저하로 전년도 대비 약 7% 하락한 1470원/kg 이었습니다.
Q. 최근 수박 재배의 트렌드 변화
정선균 팀장- 최근 가족구성의 형태와 크기의 변화로 인해 우리가 흔히 수박 하면 떠오르는 크기와 외형을 가진 대형과는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면 6kg~8kg의 중형과, 5kg이하의 소형과, 다양한 과피색과 다양한 과육색을 가진 특이수박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반입량과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이한 원예적 형질을 가졌음에도 맛과 식감 등의 요인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다양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특이수박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뿐 아니라 재배하는 농가 역시 재배환경에 맞는 품종의 선택 폭이 넓어져 보다 안정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수박 섭취 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으로 음식물쓰레기 배출과 섭취 시 수박씨로 인한 이물감 증가를 들 수 있는데, 과피가 얇아 음식물쓰레기의 배출을 줄이고 수박씨의 크기를 작게 개량하여 섭취 시 이물감을 줄일 수 있는 품종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습니다.
조승현 실장- 수박 재배 트렌드 변화의 대표적인 것은 씨 없는 수박 재배면적과 소비량의 증가입니다. 일반수박은 한여름 재배 시 고온으로 영양생장이 약하고 수확기에 피수박 등의 생리장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씨 없는 수박은 일반수박 보다 내서성이 강하여 생육이 양호하고 생리장해도 감소하여 생산이 안정적입니다. 또한, 소비자도 씨앗이 없어 씨앗을 뱉어내는 번거로움과 위생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으며 품질도 우수하여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씨 없는 수박은 주로 3배체 품종을 재배하거나 불임꽃가루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3배체 품종은 고온에 대한 견딤성이 우수하여 40℃를 넘어서는 시설하우스의 고온에서도 생리장해 발생이 적어 상품수량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주로 고온기 재배에 이용되고 있으나, 저온에 약하여 착과가 불안정하고 생육 후기에 공동과 발생이 증가하여 상품과율이 낮아지는 단점도 있어 저온기에는 품질이 우수한 2배체 품종에 불임꽃가루를 수정하여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2인 가구수의 증가로 인하여 7~9kg 정도의 대과종 수박의 수요가 1~4kg 정도의 작은 수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아직까지는 큰 폭으로의 증가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유통에 있어서는 1~2인 가구의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컵 수박 등의 편이식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쥬스 등의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올해 수박 농사에 유의해야 할 점은?
조승현 실장- 수박은 고온성 작물로 고온과 높은 일사량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고가의 시설하우스에서 2기작 이상을 재배해야 투자비를 조기에 회수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기에 부적합한 환경인 저온기에 수박 재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생리작용과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보온 및 수광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착과기에는 저온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온 및 가온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년도에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들이 많았습니다. 농작업에 의한 즙액 전염과 충에 의한 전염 등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작업 요령과 병해충 방제에 주의해야 합니다.
정선균 팀장- 2023년 1월~3월 수박 재배면적은 영남권에서는 감자, 당근 등으로 작목 전환을 하려는 농가들이 늘었지만, 호남권에서 고추에서 수박으로의 작목 전환을 하려는 농가들이 늘어 비슷할 예정입니다. 4월 이후는 수박에서 멜론 등으로 작목 전환을 하려는 농가들이 늘어 약 1% 정도 감소할 예정입니다.
시설수박의 경우는 봄철 수정하는 시기에 일반적으로 주야간의 온도차가 크므로 주야간 온도차의 폭을 줄일 수 있는 보온시설을 확충하고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수정, 착과 불량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며, 재배 후기에는 주야간 온도 편차를 약간 두는 것이 당도 및 식감 향상에 유리하고, 농가의 토양 환경에 따라 단수시기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열과 및 품질 하락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노지수박의 경우는 집중 호우에 대비하여 비가림 시설과 배수시설을 정비하여 피해를 줄여야 하고, 농가 환경과 경영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관수시설을 설치 해 수분 부족과 급격한 수분 흡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Q. 농민에 당부의 한 말씀
정선균 팀장- 최근 큰 일교차와 긴 장마, 게릴라성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수박 농가의 피해가 많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시설 준비와 적절한 재배시기 및 품종 선택을 통해 변화에 대응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매년 정식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재배환경과 평년 온도를 고려하여 정식시기를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정식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면, 전열선이나 방풍자재 등의 추가설치 및 보완을 농가 경영여건을 고려하여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농사를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박 농사는 전체 생육 기간 중 정식 후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주야간의 큰 온도편차를 최소화 하고 뿌리 생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수박 농사가 매년 어려움이 있지만 예상 가능 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하셔서 2023년도 최고의 소득을 올리시길 바랍니다.
조승현 실장- 최근 물가 상승,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상황이 어렵고 수박을 대체할만한 수입 열대과일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수박 소비량 감소에 의한 판매단가 저하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그러나 맛있는 수박은 소비자들이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우리 농업인과 소비자를 행복하게 합니다. 수박 재배 시 세심한 재배 및 환경(온도, 광, 수분 등) 관리 등을 통해서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여 올 한해도 성공 농사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