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개화기 핵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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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개화기 핵심기술
  • 월간원예
  • 승인 2023.0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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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는 2월에는 뿌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3월이 되면 가지의 수액이 이동한다. 농가에서는 전정 마무리 작업과 가지유인, 월동 병해충방제, 서리피해 예방과 인공수분 등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들을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이번호에서는 최근 몇 년간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결실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남 나주지역은 4월 초에 배꽃이 개화하여 평년보다 7~10일가량 빨라졌다. 금년에는 겨울기온이 낮아 개화가 늦어질 수도 있겠으나 배꽃 개화시기는 3월 중·하순 강우량과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예전에는 3월 하순 인편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나 한파가 이어지면서 7일 이상 생장이 멈췄다가 개화가 진행되어 오히려 평년보다 만개기가 늦어진 해도 있었다.

개화가 빨라지면 모든 작업이 앞당겨져 일에 쫓길 뿐 아니라 인력이 일시에 집중되어 인건비 상승 요인이 된다. 특히 배는 신고 단일품종이 80%가 넘어 인력 집중도가 타 과수에 비해 극심한 편이다. 품종이 다양하면 개화시기도 다르고 출하시기가 분산되므로 자가농으로 해결될 작업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올 추석은 9월 29일로 지난해보다 19일이 늦어 추석 출하용과 저장용으로 구분한 영농설계준비가 필요하다.

 

배 인공수분 핵심기술

 

배꽃의 구조

인공수분의 목적은 착과증진도 있지만 형태를 좋게 하고 초기 세포분열 촉진으로 대과를 생산에 도움을 주므로 꼼꼼하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인건비상승으로 자가 채취가 어려워 수입산 꽃가루를 많이 사용하지만 기상환경이 좋지 않은 해에는 국산 꽃가루가 수입산에 비해 높은 착과율을 보인다. 발아율도 영향이 있지만 국산 꽃가루는 발아력이 좋아 불량환경에 견디는 힘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배 꽃가루 자가 채취 기술
수입산 꽃가루 습처리 기술

* 주의사항

- 봉지상태로 습처리하면 20시간 이상 걸리고 발아율이 낮다. 개선방법으로 얇게 펼친 후 습처리한 것이 12시간으로 단축 되고, 발아율도 높다.
- 작년에 자가 채취하여 냉동 보관한 국산 꽃가루는 방습제와 함께 보관되어 있으므로 습처리하면 안되며, 순수 아세톤으로 한번 정제하여 습을 제거한 후 사용하면 발아율이 5% 정도 상승한다.
- 갑자기 개화하여 습처리할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아래의 사진처럼 ④~⑥번까지 처리한 뒤 25℃ 정도의 상온에서 2시간 정도 습처리하면 급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3시간 이상 지나면 발아하여 꽃가루가 파괴될 수 있으니 지나치게 오래 두면 안 된다.

 

인공수분

극심한 냉해피해가 있는 해에는 수분수 근처에는 어느 정도 착과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벌나비나 기타 매개곤충이 긴 개화기간 동안 꽃가루를 이동시킨 결과이다. 수분수가 부족하여 병 꽂이를 할 경우 설치가 쉽고 이동이 자유로운 커튼핀을 사용하면 좋다. 또한, 말통을 이용하여 배나무 밑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봉으로 수분하는 경우 대나무 통을 이용하여 꽃가루를 담는 것이 좋으나 플라스틱 통을 사용할 경우에는 검정 테이프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면봉(우모봉)으로 착과를 원하는 위치에 찍어주는 것이 꽃가루 부착량이 많아 결실률도 높고 유과의 비대도 빠르다. 꽃가루의 양분으로 초기 비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공수분 기간에 계속 비가 내리면 물기가 걷히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이런 때에는 면봉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동분무기를 사용한다. 타조 털 자동교배기의 타조 털을 제거하고 캡을 씌워 사용하는 농가도 있다.

인공수분  시 보조수단 

 

서리 및 저온 피해 예방
서리가 내리면 배는 가장 큰 피해를 받는다. 열매가 될 부분이 꽃받침 아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가 영상 4℃로 예측되어 있어도 과수원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찬 기운이 골짜기를 타고 정체되어 있는 과원은 특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현실적인 피해 경감 방법으로는 ① 서리예상 전날, 토양의 지표에 관수하여 한 낮의 태양빛의 열기로 잠열을 이용하는 방법 ② 서리예상 전부터 스프링클러 관수 시설을 작동하여 지하수의 열기를 이용하는 방법 ③ 서리예상 전부터 미세살수 장치를 작동하여 꽃 전체를 얼음으로 감싸 보호하는 방법이 있으나 심한 저온에는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서리피해를 받게 되면 착과가 안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결실이 되더라도 암술의 상해로 종자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형과 생산이 어려운 것이 더 큰 피해이다. 

4월 개화기 및 유과기 서리피해 증상

 

글 =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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