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장과류 재배현황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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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장과류 재배현황 및 전망
  • 월간원예
  • 승인 2023.02.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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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실 소비형태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간편함과 건강 기능성까지 챙길 수 있는 쪽으로 확대되며, 블루베리를 포함한 각종 베리류와 소과류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도 여러 소장과류가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는데 그중 통계적으로 현황 조회가 가능한 블루베리, 블랙라즈베리, 블랙초크베리, 블랙커런트, 아사이베리에 대한 국내 재배현황과 최신 시장 정보를 살펴보자. 

 

맛과 기능성, 소비편리성까지 갖춘 블루베리
블루베리(Blueberry)는 2011년 타임지 선정 10대 슈퍼푸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후 세계적 수요가 급증한 작목이다. 국내 재배면적은 2016년(4270ha) 폐업지원제 이후 다소 감소하여 2021년 기준 3338ha이고, 귀농·귀촌 등 신규 유입으로 0.1ha 미만 소규모 농가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가 6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계통별 면적은 북부 하이부시(57.2%) > 남부 하이부시(35.2) > 반수고(6.8) > 래빗아이(0.8) 순이었다. 품종 중에서는 ‘듀크’가 가장 많고 ‘드래퍼’, ‘블루크롭’, ‘레가시’, ‘브리지타’ 등 북부 하이부시에 속하는 품종이 다수이나 신규로 도입되거나 늘어나는 품종은 거의 없었다. 
또한 최근 과실 품질이 우수한 남부 하이부시로의 갱신이 많이 이루어져 ‘수지블루’, ‘신틸라’, ‘스위트크리습’ 등의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 블루베리 시장은 2021년 83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고 2030년까지 3.5%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소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맛·기능성·소비 편리성 등 골고루 갖춘 블루베리는 당분간 국내에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프1. 국내 블루베리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항산화와 혈압조절을 돕는 블랙라즈베리
국내에는 복분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블랙라즈베리(Black raspberry)는 1960년대 말 전북 고창지역에서 북미종을 도입·재배하기 시작했으며, 블랙베리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다. 2021년 기준 재배면적은 1090ha로 2016년 2191ha에 비해 1/2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북미종은 토종 복분자딸기와 달리 내한성이 약해 전라도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 생산량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토종 복분자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전국 도처에 재배가 가능하다. 
최근 토종 복분자 동결건조분말은 혈압조절과 관련된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재되었다. 이에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일반식품에도 사용 가능한 원료로 등록해 주 생산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능성 표시 식품 원료로 공급할 예정으로 앞으로 소비 촉진과 재배농가 활성화도 기대되는 작목이다. 

그래프2. 국내 블랙베리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그래프2. 국내 블랙베리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아로니아(블랙초크베리)
한때, ‘왕의 열매’라 불리며 주목받던 아로니아는 무분별한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폭락한 경험이 있다. 2013년 151ha에 불과하던 아로니아의 재배면적은 지자체 지원사업과 재배편리성이 높다는 장점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단기간 급증해 2016년 1838ha로 12배가량 늘었고, 2019년 4364ha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기준 3556ha를 유지하고 있다. 
아로니아의 재배 및 생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던 때, 타 베리류와 비교해 4∼5배에 달하는 아로니아의 안토시아닌 함량과 항산화 효과 및 슈퍼푸드에 대한 내용이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이로 인하여 아로니아 생과 가격은 2014년 1만원/kg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생산량 과잉으로 2018년 1∼2000원/kg 선까지 폭락하기에 이른다. 쓰고 떫은맛 때문에 생과로 섭취하기 어려워 주로 분말, 농축액 등 가공형태로 이용되는데 2016년 한·EU FTA가 완전 발효되어 폴란드산 아로니아 분말과 농축액 수입이 급증한 데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원론적인 측면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과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회복세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3. 국내 아로니아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그래프3. 국내 아로니아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생명의 나무 열매 아사이베리
아사이베리(Acai berry)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라는 야자나무과에 속하는 야자나무의 열매로 ‘생명의 나무 열매’라 불리며, 블루베리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다. 
국내에서 2021년 기준으로 약 29ha 정도의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기능성을 떠나 열매의 80~90%는 씨가 차지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배는 가능하지만 수익 보장이 어렵다. 또한 수확 후 부패 진행이 빨라 냉동 또는 가공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지금보다 재배면적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구즈베리, 라즈베리, 마키베리, 베이베리, 엘더베리, 허니베리 등 적색·보랏빛을 띠며 ‘베리’라는 이름이 붙은 다양한 소장과류가 국내에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다. 베리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장과류에 대한 현장의 관심과 수요가 많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재래종이 아닌 새로운 과종이 도입되어 정착되기까지 오랫동안 다양한 환경조건에서의 검토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프4. 국내 아사이베리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그래프4. 국내 아사이베리 재배면적 및 농가 수 변화

 

글 =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이별하나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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