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근간을 지켜온 두 주인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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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근간을 지켜온 두 주인공을 만나다!
  • 이지우
  • 승인 2023.02.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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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평농장 양승호 대표·한배농원 권상준 대표

우리 농업 현장에서 묵묵히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농업인이 있다. 농업인은 사회 전면에서 눈에 띄는 직업은 아닐지라도, 시민의 생활에 하루도 농업인의 손길이 닿지 않을 수 없다.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을 통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산 품종 재배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려 그 공로를 인정받은 우리 사회의 주인공 두 분을 만났다.

'제27회 농업인의 날' 금탑산업훈장
해평농장 양승호 대표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제27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해평농장 양승호 대표(68)가 수상했다. 양 대표는 39년간 서양란 종류 중 하나인 '심비디움' 국내 우수품종 23개를 발굴하고 재배기술을 개발해 국산 품종 보급률을 확대했다. 그 결과 로열티 약 20억 원을 절감하고 신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등 화훼산업과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 대표는 39년간 서양란 종류 중 하나인 '심비디움' 국내 우수품종 23개를 발굴하고 재배기술을 개발해 국산 품종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 대표는 39년간 서양란 종류 중 하나인 '심비디움' 국내 우수품종 23개를 발굴하고 재배기술을 개발해 국산 품종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비디움은 해외 특히 중국 수출이 활발하면서 전국에 많은 농가가 재배를 했었지만, 현재는 산업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그러나 양 대표는 국산 심비디움을 품종을 재배하면서 여전히 앞날을 보고 있다.

“일본 품종이 시장을 장악했었지만 저는 국산 품종만 재배하고 있어요. 러블리킹, 아리아, 러블리스마일, 골드썬, 해피데이 등 우리나라에서 육종한 품종이 결코 일본 품종에 뒤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품종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앞으로 해외 수출에도 국산 품종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승호 대표와 40년 심비디움 재배에 조력자 역할을 해 온 그의 아내 황미경 씨

40년 가까운 세월은 꽃과 함께한 그에게 수상소감을 묻자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답을 했다. “그동안 이 농장에서 저와 제 아내가 흘린 땀으로 쌓아온 기록들이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여 칭찬을 해주신 거라고 봐요.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함께 고생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주신 관심을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양 대표는 음악과 꽃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심비디움 재배에 있어 후계자가 생긴다면 모든 것을 전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음악과 꽃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심비디움 재배에 있어 후계자가 생긴다면 모든 것을 전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향후 농가카페를 겸한 체험농장을 꾸려 지역 꽃문화 정착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저희 집 근처에 터를 마련해서 농가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취미로 삼았던 LP판 1만 5000여 장을 전시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생각입니다. 또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꽃꽂이 교실을 운영해서 자연스럽게 꽃 문화를 체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9회 한광호 농업상’ 농업대상
한배농원 권상준 대표

지난달 19일 (재)한광호 기념사업회(이사장 한태원)가 주최하는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에서 한배농원 권상준 대표가 농업대상을 수상했다. 

한광호 농업대상 인터뷰 영상에서 배움은 곧 가르침이라는 본인만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권 대표
한광호 농업대상 인터뷰 영상에서 배움은 곧 가르침이라는 본인만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권 대표

“배우는 것은 곧 나눔이고, 가르침이다.” 권상준 대표가 한광호 농업상 심사 당시 인터뷰를 통해 했던 말이다. 권 대표 스스로 97년 나주로 귀농해 배 재배의 가장 밑단부터 공부를 해왔던 초보 농사꾼이었다. 막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늘 가슴속에 나눔의 가치를 품는다는 그는 독자적인 배나무 가지 유인법을 개발해 나주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의 배 재배 농가에 전수했다. 이 유인법을 통해 연간 30% 이상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권 대표는 독자적인 배나무 가지 유인법을 개발해 나주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의 배 재배 농가에 전수하고, ‘추황’ 등 다양한 국산 신품종의 양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대표는 독자적인 배나무 가지 유인법을 개발해 나주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의 배 재배 농가에 전수하고, ‘추황’ 등 다양한 국산 신품종의 양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대표는 재배뿐만 아니라 나주하늘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하고, 나주 배 명성 찾기에 주력유통 개선의 일환으로 공동선별 및 출하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육성 배 품종인 "추황배"를 대만으로 최초 수출해 국산 배 수출 확대의 기반을 다졌고, 그 외 농촌진흥청에서 육성 보급을 하고 있는 다양한 우리배 품종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우리한국배연구회’를 조직해 전국의 배 재배 농가와 활발한 정보 교류는 물론, 배 재배 컨설팅까지 나서 우리 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권 대표는 앞으로 배 가공 산업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상준 대표는 향후 배 가공사업에 박차를 가해 배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권상준 대표는 향후 배 가공사업에 박차를 가해 배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배 소비 촉진에 품종 다변화, 품질 고급화 등 다양한 전략이 있지만 보다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을 때 결국 다양한 가공 상품이 나와야 합니다. 현재 생과와 즙에 그치는 해외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다양한 가공 상품을 만들어 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권상준 대표는 한광호 농업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나주 지역사회 인재육성에 보탬이 되어달라며 기부하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무엇보다 제가 우리 배를 사랑하고, 그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을 높이 사주신 점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재 배 산업이 해결해야할 난제도 분명 있습니다만, 재배 현장은 우수한 국산 신품종으로 소비자 트렌드에 호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마땅한 후계자가 없어 고심이 깊은데 적임자가 생긴다면 배 재배는 물론 가공사업까지 함께 일궈나가고 싶은 염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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