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존재로 큰 기쁨을 전하는 '에케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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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존재로 큰 기쁨을 전하는 '에케베리아'
  • 월간원예
  • 승인 2023.03.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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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베리아는 ‘다육식물’이라고 말하면 바로 떠올릴 만큼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식물이다. 식당과 카페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친숙하다. 색상과 모양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관리하기 쉬어 초보자가 키우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가 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에케베리아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특징
에케베리아(Echeveria)는 돌나물과에 속하는 다육식물로 105여 개의 종이 속해 있으며 자생지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북서부 지역의 반건조지대이다. 재배 및 유통되는 대부분의 상품은 교배종으로 그 종류만 700종이 넘는다. 에케베리아의 주요 관상 부위인 잎은 색과 모양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잎 표면에 백분이 있거나 털이 있는 품종도 있으며 프릴, 혹 등이 있는 품종도 있다. 잎의 모양도 바늘처럼 뾰족한 것부터 하트 모양까지 여러 형태가 있으며 소형에서 대형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계절에 따라 색상의 변화도 뚜렷하여 식물 자체로도 장식 효과가 높다. 

국내 육종현황
다육식물 대부분의 원산지가 외국이기 때문에 농가와 소비자들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는 해외품종의 국내도입으로 발생하는 비용 절감과 변화 주기가 짧은 소비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육종 연구를 시작하여 매년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 육성한 신품종의 주요특성은 다음과 같다.

 

에케베리아 신품종 

 

시노피아(Sinopia)
잎 끝과 가장자리에 적자색이 넓게 착색된다. 잎 아랫면 가장자리까지 착색되고 백분이 표면에 약하게 발생하여 상품성이 뛰어나다. 엽수가 많아 번식도 용이하다.

 

 

 

누볼라(Nuvola)
파키피튬과 속간 교배한 파키베리아 품종으로 통통한 잎 모양이 구름과 닮아 이탈리아어로 구름을 뜻하는 누볼라로 이름 지었다. 잎 윗면 가장자리와 아랫면에 착색되는 황적색이 밝은 잎의 색과 대비되고, 백분이 형성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스텔레(Stelle)
다른 품종과 달리 잎이 주걱모양으로 독특하며 잎의 두께가 얇아 장미를 닮은 모양새가 특징이다. 잎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며, 엽수가 많아 증식이 빠르고 분지력이 우수해 풍성한 느낌을 나타낸다.  

 

 

 

 

수사나(Susanau)
아가보이데스 계열로 백분이 발생하지 않아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연꽃 같은 외형이 특징이며, 잎 끝과 가장자리 주변부에 진적색이 앞뒤로 진하게 착색되어 어느 방향에서 봐도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클로에(Chloe)
황록색 바탕에 잎 끝과 가장자리에 진적자색이 선명하게 착색되고, 백분은 약하게 발생한다. 다른 품종에 비해 엽수가 많으며, 분지력이 우수하다. 생장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관리방법
▶ 용토
에케베리아는 통기성과 보수성이 좋고 양분이 과하지 않은 용토가 재배에 적합하다. 용토 재료는 부피비율로 마사토 60%, 펄라이트 20%, 피트모스 10%, 가축분 발효퇴비 10%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사토는 점토함량이 낮아 관수 후에도 굳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 생육환경
다육식물이라고 하면 햇빛과 고온에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생장에 적합한 온도는 주간 20~25℃로 최고 온도가 3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고 햇빛이 강하면 40~50% 차광하여 화상을 예방한다. 특히 이른 봄이나 장마 후 강한 햇빛에 의한 일소현상에 주의하여야 하며 야간온도는 10℃ 이상을 유지하여 생육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한다. 

▶ 관수 
다육식물 대부분은 과습한 것보다는 건조한 듯 키우는 것이 병도 들지 않고 좋다. 생장기인 봄철과 가을철에는 충분히 관수하며 겨울과 여름철 과도한 관수는 뿌리 부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으로 관수를 하여 관리한다. 
물주는 시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밑쪽의 잎이 살짝 쪼그라들었을 때 관수하면 된다. 조리개, 분무기 등을 사용하여 화분 위에서 물을 주는 형태보다는 저면관수로 물을 주는 것이 생육과 병 예방에 좋다.

▶ 번식
에케베리아 잎과 줄기를 절단하여 그늘에서 절단부위를 건조한 후 삽목하는 방법으로 증식할 수 있다. 잎으로 증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생장점 제거, 적심 등의 방법으로 증식을 하기도 한다.

 


 

글 =  이지혜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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