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령, 양골 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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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령, 양골 담초
  • 월간원예
  • 승인 2023.03.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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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완연한 봄이 시작되어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이다. 실내 정원에도 봄이 찾아와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중 양골담초는 꽃의 샛노란 빛깔과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일품인 식물이다. 가지 끝에서 폭죽처럼 피어나는 꽃들은 마치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만 같다.
양골담초는 애니시다 또는 금작화라고도 불린다. 애니시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수 있으나 이는 유통명이고, 정명은 양골담초이다. 이맘때쯤 화원에 가면 노란색 꽃이 만개한 것이 바로 양골담초이다.

시트러스 향이 일품인 노란 꽃

풍성한 꽃을 보려면?
처음 구매했을 때는 꽃이 잘 피었지만, 다음 해부터 꽃이 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양골담초는 겨울의 저온을 겪어야 꽃눈이 분화되고, 기온이 올라가고 일장이 길어질 때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따라서 겨울 동안 따뜻한 실내에서 있었다면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다. 양골담초는 5℃ 정도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으므로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베란다에서는 그대로 겨울을 나게 하면 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식물의 모든 면에서 골고루 꽃이 피도록 화분을 돌려주면 좋다. 물은 꽃이 있을 때 더 자주 주고,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준다. 잎 샤워도 개화 기간에는 중단한다. 
봄에 만개한 꽃을 즐기고 나면, 꽃이 진 후부터 11월까지는 수형을 잡으며 가지치기를 해준다. 11월 이후에는 다음 해에 피울 꽃눈이 생기는데, 양골담초의 꽃은 가지 끝에서 핀다. 그러므로 꽃눈이 있는 가지를 자르지 않는 것이다. 과감하게 잘라도 다시 자라므로 원하는 수형대로 자른다. 양골담초는 보통 외목대로 키워 동그란 머리를 풍성하게 만드는데, 가지치기를 하면 새 가지가 두 갈래로 나와 숱이 많아진다. 또한 빽빽한 가지는 잘라내어 통풍을 유도할 수 있다. 양골담초의 꽃은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나지만 독성이 있다. 그러므로 가정에 반려동물이나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 꽃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양골담초

관리방법
예쁜 꽃을 잔뜩 피우는 양골담초는 햇빛과 물 그리고 바람을 아주 좋아한다. 따라서 집안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베란다나 창가에 두는 게 좋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 가지를 쭉쭉 뻗어나가는데, 생장이 빠른 만큼 물을 요구하는 양도 많다. 양골담초는 겉흙이 마르면 바로 물을 듬뿍 주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처지고 노랗게 변하며 후드득 떨어진다. 또한 양골담초는 응애에 취약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풍이 잘 되게 하고 가끔 잎 샤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골담초는 분갈이에 취약한 식물이다. 되도록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옮겨 심으며, 꽃이 피었을 때는 분갈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골담초가 물을 좋아하지만, 모든 식물이 그렇듯 과습은 피해야 한다. 그러므로 배수가 잘 되게끔 펄라이트나 마사를 섞은 토양으로 심는 게 중요하다. 

삼출복엽 형태의 잎

번식방법
양골담초는 대게 삽목이나 취목을 한다. 삽목은 끝부분을 깔끔하게 정돈한 가지를 질석이나 녹소토에 꽂아 저면관수하면 3~5주 후 뿌리가 나는데, 이를 옮겨 심는다. 가지치기로 잘라낸 많은 가지들을 이용하면 성공률은 낮으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삽목할 수 있다. 반면 취목은 기존의 식물에서 바로 뿌리를 발생시켜 분리하는 방법이다. 목질화된 가지의 일부분을 표피를 벗겨내고 물에 젖은 수태로 감싼다. 수태가 마르지 않게 랩으로 감싸놓고 3주 후에 뿌리가 발생되면 그대로 잘라내어 새로운 개체로 만든다. 취목은 번거롭지만 성공률은 높다. 

 


 

글 =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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